기후위기시대, 건강하고 안전한 연안 만들자
- 자연 / 왕보현 기자 / 2022-09-06 22:21:39
- 해양쓰레기, 해양후퇴, 갯벌의 가치 등 토론
- “해양쓰레기는 문제가 아니라 재앙”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기후위기시대 무한한 환경적 잠재력과 회복성을 가진 연안의 가치를 찾아 지속 가능한 이용과 합리적 관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해양수산부와 (사)한국연안협회는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연안의 지속 가능한 이용·보전을 위한 의견 수렴을 위해 ‘제12회 연안포럼’을 개최했다. 윤진숙 한국연안협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발제자 토론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민 환경데일리 국장, 임학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신성원 한양대학교 교수, 해양수산부 해양공간정책과 정다혜 주무관, 황준성 해양수산부 해양공간정책과장, 윤회장, 이웅규 백석대 교수, 허정림 건국대 교수, 목진용한국연안협회 이사, 김경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백완종 오션라이프 대표 |
해양수산부와 (사)한국연안협회는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제12회 연안포럼’을 개최했다.
연안포럼은 연안의 지속 가능한 이용·보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안관리정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올해 12번째다.
이날 포럼은 동·서·남해안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주제로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1부에서는 건국대학교 허정림 교수가 서해연안 ‘해양쓰레기 발생현황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2부에서는 동해연안 ‘해안후퇴와 완충공간을 위한 연안토지매수’를 주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윤성순 박사가 발표를 진행했다.
3부에서는 남해연안 ‘한국 갯벌의 블루카본 가치와 국제인증 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김종성 교수가 발표했다. 각 주제 발표 후에는 해양환경·생태·도시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해양쓰레기 발생현황 및 대응 방안’을 발표한 허정림 건국대학교 교수는 “해양쓰레기는 문제가 아니라 재앙”이라고 정의했다. “해양쓰레기 문제는 생태계의 제어능력을 초과해 생물농축과 먹이사슬로 인간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면서, “자연의 순리를 역행한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연의 역습”이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해양쓰레기 문제의 해법도 제시했다. 먼저 “어업인 교육괴 홍보. 민간단체와 공조시스템 구축, 구제협력을 통한 해결 방안모색과, 체계적인 모니터링과 주민참여 주도 행정체계 구축민간협력 및 공조가 필요”하다. 또, “해앙쓰레기 처리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과 해양폐기물 관련 법 개정을 통한 체계적 관리방안”을 제안했다.
허정림 교수는 이를 위해 “해양쓰레기 문제를 다룰 전문독립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 한국도서(섬)학회 회장인 이웅규 백석대 교수가 좌장이 되어. 환경데일리 김영민 국장, 에코드림 박용철 대표와 오션라이프 백완종 대표가 전문가 토론을 진행했다.
▲ 연안포럼은 연안의 지속 가능한 이용·보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고 연안관리정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되어 올해 12회째를 맞는다. 올해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상황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
제 2부는 동해연안 ‘해안후퇴와 완충공간을 위한 연안토지매수’를 주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윤성순 박사가 발표와 한국연안방재학회 신성원 한양대 교수가 좌장이 되어 부산대학교 정주철 교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임학수 책임연구원, 자연환경국민신탁 황은주 상임이사가 토론했다.
윤성순 박사는 자연재해의 위험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해안후퇴와 완충공간을 위한 연안 토지매수’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연안재해의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은 개발압력의 차단을 통한 재해 사전 대응과 환경보전을 위해 토지매수가 필요하다”면서, “연안관리법을 개정해 연안침식관리구역 토지 매수 근거를 확대하고, 상습 재해발생 토지를 매입해 환경과 경관 보호의 법정정책 수단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건국대학교 사회환경공학부 허정림 교수(오른쪽)가 '해양쓰레기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에 대하여 발표하고 있다. |
3부에서는 한국 갯벌에 주목했다.
남해연안 ‘한국 갯벌의 블루카본 가치와 국제인증 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대학교 김종성 교수가 발표했다.
블루카본은 바다가 흡수하는 탄소로 육상의 숲이 흡수하는 그린카본과 대비되는 말이다. 블루카본은 해양생태계를 통해 수산물 공급서비스, 기후 조절과서비스, 일차 생산 자원서비스, 관광을 통한 문화서비스 기능을 포함한다.
김 교수는 “미국과 호주는 블루카본을 국가온실가스 통계에 포함하고, 28개국 연안습지를 감축수단으로 인정한다”면서, “현재 염습지, 맹그로브, 잘리림만 블루카본 탄소 감축원으로 인정되는데 우리나라는 비식생 갯벌의 신규 탄소 감축원 인정을 위한 선제적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종성 교수는 “우리나라 갯벌의 독보적 우수성과 그 본질은 해양생물다양성에 있다.”면서 “해양과학의 대국민 홍보와 교육 특히 미래세대인 어린이 청소년에게 우리 갯벌의 가치와 관리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준성 해양수산부 해양공간정책과장은 “연안을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연안 포럼을 통해 우리 연안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윤진숙 한국연안협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
윤진숙 한국연안협회장은 포럼의 인사말을 통해 “연안이 가진 무한한 환경적 잠재성과 회복성을 검토하고, 연안의 가치를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 관리 방안을 찾아보자”면서, “기후위기 시대 환경적 변화에 적응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인간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장기적인 계획과 정책 방향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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