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순례자의 섬’, 방문객 20배 증가

관광 / 왕보현 기자 / 2022-01-11 15:34:41
- 아무도 찾지 않던 외딴 섬에 관광객 발길 이어져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칭찬의 집 소악도에서 노두길을 지나 진섬에 뫼 산(山)자 모양의 뾰족지붕의 부드러운 곡선과 작고 푸른 창문이 여럿 있는 작은 예배당이 앙증맞다. 외부의 오리엔탈 타일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내부의 작은 창을 통해 보는 바다는 액자 속 그림이 된다.
전남 신안의 외딴섬 기점소악도 일명 순례자의 섬에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안군은 11일 신안 증도면의 작은섬 기점소악도에 2021년 한해에만 5만 4천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2018년 대비 20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도면 병풍도에 딸린 기점·소악도는 지난 2017년부터 전라남도 가고 싶은섬 가꾸기 사업에 선정되었다. 규모가 작은 섬들을 선정하여 취약한 생활 기반과 문화관광 시설의 확충을 통해 관광 자원화하는 사업이다.

건강의 집 그리스 지중해연안 산토리니의 한 점을 옮겨 놓은 듯하다. 둥근 푸른 지붕의 이미지로 흰 회벽으로 거칠게 마감했다. 바다와 어울리는 산뜻한 색감으로 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작은 종이 있다. 예배당 내부는 특별한 장식이 없으며 간결하다.
10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기점 소악도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이유는 바로 노둣길과 12사도 예배당이라 불리는 건축미술 작품들 때문이다. 노둣길과 언덕 위, 숲속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들은 모두 아름다운 풍경 속에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예배당을 연결하는 끈과 같은 12km의 고즈넉한 순례길을 걷다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또한, 그리스, 러시아, 프랑스 성당 같기도 하고 한국적 불교문화가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을 담고 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 또한 각자의 느낌과 사유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안군은 작은 섬에 대한 활발한 투자로 취약한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섬의 가치 극대화를 위해 섬의 특성을 고려한 섬별 발전전략을 구상하고 현실화 시켜나가고 있다.

감사의 집 기점도 호수 위에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보이는 색유리로 된 쉼표 모양의 조형물이 그림처럼 떠있다. 목조와 통유리로 자연을 흡수하는 우아한 형태의 건축미술이다. 다리가 없고 배를 타고 건너가서 기도할 수 있게 설계했다
한편, 안좌면 퍼플섬은 2021년 UN WTO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과,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었고, 2021년에만 29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외 최고의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안군에서는 퍼플섬에 이어 기점·소악도를 최고관광지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현재 추진 중인 해안길과 노둣길, 소나무 숲길이 어우러진 새로운 순례길이 2022년 상반기 중 개통되면 오롯이 순례자를 위한 길로 방문자의 발길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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