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답사일번지,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 관광 / 왕보현 기자 / 2020-07-15 12:34:35
- 엄마 계실 때 함께 할 것들..., "함께 햇볕을 쬐고 바람 속을 거닐며 여행가기"
- “감성은 올리고 스트레스는 확 푸는 FUSO”
- 맘 푸소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도시민들에 인기
- 1차는 마감 2차는 20일경 모집 예정
- 생활관광 공모 선정사업으로 부담 최소화, 1인 15만원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헤드셋을 쓰고 장단을 맞추며 모녀가 부르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구성지다.
강진 오감통 음악창작소 ‘나만의 음반만들기’ 체험중인 모녀를 만났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이틀째인 모녀는 오늘 읍내 나들이에 나섰다. 그 첫 번째로 ‘나만의 음반 만들기’ 체험을 통해 낯선 여행지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노래를 부르다 보니 마음에 쌓였던 뭔가가 쑥 내려가는 시원함이 느껴지네요” 어머니 정춘자(81)씨가 말한다.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낸 모녀는 다정히 손을 잡고 다음 장소인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로 향한다. 승용차로 20여 분 만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모녀가 청자 컵 만들기에 도전한다. 앞치마를 하고 물레 앞에 앉아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손을 안쪽으로 힘을 주고 모으면서 모양을 만듭니다. 물레질 몇 번에 흙덩어리가 컵의 모양을 찾아간다. 신기한 듯 집중한 8순의 엄마는 호기심 가득한 소녀의 모습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청자컵은 건조 후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구워 착불로 집에 보내준다. “노래도 부르고 도자기도 만들어 보고... 이게 무슨 호강인지 모르겠다”며 다정하게 딸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일행은 푸른 갈대가 장관을 이룬 강진만생태공원을 찾았다.
남해안 하구 최대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강진만 생태공원은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다. 인공적인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자연적인 기수역이 넓게 형성되고, 하구 습지에 인접한 농경지, 산지, 소하천 등의 생태환경으로 다양한 생태자원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기수역 좌우로 길게 분포된 갈대군락지는 20만 평에 이른다. 4km가 넘는 생태탐방 데크를 따라 걸으며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갈대의 노래와 함께 자연을 만끽한다. 푸른 갈대밭 사이를 걷는 동안 어느덧 하루해가 서쪽 하늘로 넘어가고 있다.
저녁식사 후 기자는 모녀가 묵고 있는 푸소민박 ‘산정호수’를 찾았다. 푸소(FUSO)란, 필링-업(Feeling-Up),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로 강진 농가(푸소 체험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훈훈한 정과 감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안주인 윤순화 씨는 멀리서 찾아준 모녀를 위해 찹쌀로 새알을 만들고 녹차를 준비했다. 멀리 시내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민박집 데크에 앉아 세 여인은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틀날 아침 모녀를 전통 5일장이 열리는 오감통시장에서 다시 만났다.
강진 장터에는 텃밭에서 아침에 수확한 푸성귀와 과일을 소쿠리 가득 담아놓고 지나는 사람들을 부르는 할머니들의 모습부터,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오일장이 서는 곳은 어디나 고향에 온 것 처럼 정이 묻어나고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물건을 싸게 살 수 도 있고 잔칫집처럼 늘 흥겹다. 장 구경에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와 주전부리... 바쁜 도시생활에 찌든 마음도 장구경을 하고 나면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우리가 장을 봐서 민박집에서 점심을 만들고 숙소에서 하루를 즐겨야겠다.
신현림 시인은 그의 에세이 집 “엄마 계실 때 함께 할 것들”에서 “함께 햇볕을 쬐고 바람 속을 거닐며 여행가기”를 권한다. “자연과 함께 숨 쉬고 고동치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래서 당신도 당신의 어머니도 생의 에너지로 뜨거워지기를...”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통해 우은정 씨는 신현림 시인의 말처럼 “자연과 함께 숨 쉬고 고동치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본인도 어머니도 생의 에너지로 활기찬 날들”이 되었다.
1박2일 짧은 모녀와의 만남을 마치고 취재진은 다음 약속 장소인 사의재로 향했다.
사의재(四宜齋)는 다산 정약용이 1801년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 묵은 곳이다. 강진군이 오랜 고증을 거쳐 2007년에 동문 안쪽 우물가 주막터를 복원했다. 현재 조만간(조선을 만나는 시간) 마당공연과 한옥체험관이 운영중이다.
사의재에서 만난 김병호(24) 씨는 여자 친구와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강진여행에 나섰다며 연신 셔터를 누른다. 푸소체험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강진 읍내 골목골목을 답사하고 있다. 사의재를 나서 강진군청 앞 언덕을 넘어 영랑생가를 향하는 연인을 좇아가 보았다. 전기자전거로 힘들이지 않고 골목과 큰길을 주름잡는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실제 연인은 취재에 응하기 어려워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마희정(24) 씨와 윤상(23) 씨가 대역했다.
영랑생가는 영랑 김윤식이 태어난 곳이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이 남아 있으며 모란이 많이 심겨 있다
영랑은 1930년 박용철·정지용·이하윤·정인보·변형윤 등과 『시문학』지를 창간하고 그 지면에 ‘모란이 피기까지는’,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등 시를 발표하면서 영랑은 본격적인 시작 활동에 들어갔고 여러 잡지에 작품을 발표했다. 1935년에 『영랑시집』이 나왔다. 그후에도 시편들을 내놓았으나 영랑의 시 세계는 주로 1930년대의 작품들로 대변된다.
‘북에 소월, 남에 영랑’이라는 말도 있듯이 영랑은 우리나라 순수시,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영랑이 태어난 집 마루에 슬쩍 걸터앉아, 1930년 그 시절과 더불어 그의 시 한 편 되새겨보는 것도 강진여행에서 맛보는 특별함이 될 것이다.
강진군은 맘 확 푸소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생활관광 공모선정사업으로 국비지원 되어 부담은 최소화하고 혜택은 풍성하고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 ‘푸소체험’은 도시민들이 동경하는 마음속 시골 고향의 여유와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농어촌 체험뿐 아니라 볼걸리, 즐길거리 천지인 남도답사 1번지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는 풀고 감성은 채운다...”, FUSO 100배 즐기기
‘청정 강진에서 맘 확~푸소’를 슬로건으로 한 푸소체험은 Feeling-Up, Stress-Off’의 약자다. 감성은 채우고 일상의 스트레스는 풀어내라는 의미다. 농어촌 마을 민박에서 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여유와 따뜻한 감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30여 농가 민박에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강진의 문화, 관광 등 농어촌의 일상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체류 생활형 관광이다.
어릴 적 여름방학에 외갓집을 방문했던 추억의 여행이다. 외갓집 감정 가득한 정감여행이기도 하다. 석양을 즐기며 멍석을 깔고 텃밭에 나누는 차 한잔의 여유는 덤이다.
한 농가에서 6박 7일을 보낼 수도 있고, 시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3박 4일씩 나누어 사용할 수도 있다. 2달 안에 다시 방문해 생활도 할 수도 있어 형편에 맞춰 나누어 써도 된다.
푸소의 매력은 저렴한 참가비로 아침과 저녁을 시골밥상으로 든든히 챙길 수 있고, 점심은 강진 곳곳을 여행하며 남도음식의 진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또 전기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활기차게 시내권(영랑권)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대중교통으로 강진 도착 시 터미널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처음 강진에 도착하면 푸소체험을 주관하는 강진군 문화관광재단에 방문, 회원카드를 발급받고 일주일 생활 관련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회원카드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진 청자마을에서 고려청자 컵을 만드는 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전남음악창작소에서는 노래를 부르면 나만의 음반을 만들어 준다. 강진군에서 운영 중인 고려청자박물관과 다산박물관은 무료입장이다. 한국민화뮤지엄과 가우도 짚트랙, 제트보트 등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박7일 일정의 숙박과 하루 2끼(아침, 저녁) 식사가 제공되며 참가비는 1인 15만 원, 2인 이상 신청할 수 있다.
-볼거리·즐길거리 가득한 남도답사 1번지
남도답사 1번지의 볼거리·즐길거리는 ‘강진에서 1주일 살기’의 강력한 매력이다.
정호승 시인이 뿌리길로 명명한 언덕길을 따라오르면 강진만이 한 눈으로 들어오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이 나온다. 초당으로 현판을 달았지만 기와집이다. 다산이 9줄기 강과 하천이 만나는 구강포 바닷가를 내려 보았던 자리엔 천일각이 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 중 제자들을 가르치고 저술 활동을 했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백련사의 명승 혜장 선사를 만나기 위해 오가던 사색의 길이다. 길이는 800m이며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길 주변에는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경사도 완만하여 걷기 코스로 제격이다. 오솔길 중간 지점에는 해월루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무위사와 백운동 원림, 강진다원, 세계모란공원, 영랑생가, 사의제, 절길이 고운 고성사 등을 가는 곳마다 명승이고 보아야 할 곳이 넘쳐난다. 백련사, 주작산 휴양림, 석문공원 출렁다리도 장관이다.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1위에 선정된 가우도는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출렁다리로 들어가 섬 한 바퀴를 도는 트레킹코스, 강진만 물살을 가르는 제트보트가 한여름 무더위를 날리고, 낚시마루에서 안전하게 즐기는 바다낚시의 짜릿한 손 맛과 물때가 맞으면 가우도에서만 잡힌다는 황금 가오리를 만날 수도 있다. 가우도 정상에 25m 높이로 조성된 청자타워에서 출발해 대구면의 저두 해안까지 약 1㎞(973m)의 바다 위 하늘을 시원하게 가르며 눈 깜짝할 새에 도착하는 가우도 짚트랙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고려청자박물관에선 온 가족이 함께 청자 도자기 빗는 물레성형체험을 할 수 있다. 본인이 빗은 도자기는 소성과정 등을 거쳐 착불로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다.
한국민화박물관에서는 옛 서민들의 그림과 함께 부채, 액자, 가죽지갑등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마량포구의 아름다운 항구에서 까막섬을 들러보는 것도, 마량놀토수산시장에서 자연산 생선회의 식감을 즐기며 가족 간 아름다운 소통의 시간도 소중하다.
이 밖에 강진만 생태공원, 남미륵사, 전라병영성과 돌탑 곱게 들어선 오지마을 옴천사 등도 놓치고 싶지 않은 곳이다.
- “감성은 올리고 스트레스는 확 푸는 FUSO”
- 맘 푸소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도시민들에 인기
- 1차는 마감 2차는 20일경 모집 예정
- 생활관광 공모 선정사업으로 부담 최소화, 1인 15만원
[티티씨뉴스 전남 강진 글 · 사진=왕보현 기자]
부산에서 어머니와 함께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체험하는 우은정(49) 씨의 강진에서 하루를 동행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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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체험중인 모녀가 손을 꼭 잡고 강진 읍내를 돌아보고 있다. |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헤드셋을 쓰고 장단을 맞추며 모녀가 부르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가 구성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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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 오감통 음악창작소에서 ‘나만의 음반 만들기’ 체험 중인 모녀 |
강진 오감통 음악창작소 ‘나만의 음반만들기’ 체험중인 모녀를 만났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이틀째인 모녀는 오늘 읍내 나들이에 나섰다. 그 첫 번째로 ‘나만의 음반 만들기’ 체험을 통해 낯선 여행지가 편안하게 다가온다. “노래를 부르다 보니 마음에 쌓였던 뭔가가 쑥 내려가는 시원함이 느껴지네요” 어머니 정춘자(81)씨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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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의 지도로 청자컵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있다. |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낸 모녀는 다정히 손을 잡고 다음 장소인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로 향한다. 승용차로 20여 분 만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모녀가 청자 컵 만들기에 도전한다. 앞치마를 하고 물레 앞에 앉아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이렇게 손을 안쪽으로 힘을 주고 모으면서 모양을 만듭니다. 물레질 몇 번에 흙덩어리가 컵의 모양을 찾아간다. 신기한 듯 집중한 8순의 엄마는 호기심 가득한 소녀의 모습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청자컵은 건조 후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구워 착불로 집에 보내준다. “노래도 부르고 도자기도 만들어 보고... 이게 무슨 호강인지 모르겠다”며 다정하게 딸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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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만생태공원을 산책하는 정춘자(81), 우은정(49) 모녀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 ‘푸소체험’은 모처럼 고향의 정과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전남 강진은 농어촌 체험뿐 아니라 볼거리, 즐길거리, 인정 넘치는 남도답사 일번지다. |
남해안 하구 최대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강진만 생태공원은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다. 인공적인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자연적인 기수역이 넓게 형성되고, 하구 습지에 인접한 농경지, 산지, 소하천 등의 생태환경으로 다양한 생태자원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기수역 좌우로 길게 분포된 갈대군락지는 20만 평에 이른다. 4km가 넘는 생태탐방 데크를 따라 걸으며 바닷바람에 실려 오는 갈대의 노래와 함께 자연을 만끽한다. 푸른 갈대밭 사이를 걷는 동안 어느덧 하루해가 서쪽 하늘로 넘어가고 있다.
저녁식사 후 기자는 모녀가 묵고 있는 푸소민박 ‘산정호수’를 찾았다. 푸소(FUSO)란, 필링-업(Feeling-Up),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로 강진 농가(푸소 체험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훈훈한 정과 감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안주인 윤순화 씨는 멀리서 찾아준 모녀를 위해 찹쌀로 새알을 만들고 녹차를 준비했다. 멀리 시내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민박집 데크에 앉아 세 여인은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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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소 민박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모녀가 민박업소 안주인 윤순화(오른쪽)씨와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틀날 아침 모녀를 전통 5일장이 열리는 오감통시장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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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장은 물건값을 흥정할 수도 있고 잔칫집처럼 시끌벅적 늘 흥겹다. 장 구경과 함께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와 주전부리도 넉넉하고,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도 장 장터를 한바퀴 돌고나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다. |
강진 장터에는 텃밭에서 아침에 수확한 푸성귀와 과일을 소쿠리 가득 담아놓고 지나는 사람들을 부르는 할머니들의 모습부터,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오일장이 서는 곳은 어디나 고향에 온 것 처럼 정이 묻어나고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물건을 싸게 살 수 도 있고 잔칫집처럼 늘 흥겹다. 장 구경에 빠질 수 없는 먹을거리와 주전부리... 바쁜 도시생활에 찌든 마음도 장구경을 하고 나면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우리가 장을 봐서 민박집에서 점심을 만들고 숙소에서 하루를 즐겨야겠다.
신현림 시인은 그의 에세이 집 “엄마 계실 때 함께 할 것들”에서 “함께 햇볕을 쬐고 바람 속을 거닐며 여행가기”를 권한다. “자연과 함께 숨 쉬고 고동치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래서 당신도 당신의 어머니도 생의 에너지로 뜨거워지기를...”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통해 우은정 씨는 신현림 시인의 말처럼 “자연과 함께 숨 쉬고 고동치며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본인도 어머니도 생의 에너지로 활기찬 날들”이 되었다.
1박2일 짧은 모녀와의 만남을 마치고 취재진은 다음 약속 장소인 사의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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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으로 심은 쥐똥나무의 진한 꽃향이 사의재 한옥체험관의 아침을 깨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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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의재를 전기자전거로 돌아보고 있는 연인 |
사의재에서 만난 김병호(24) 씨는 여자 친구와 사진찍기 좋은 곳을 찾아 강진여행에 나섰다며 연신 셔터를 누른다. 푸소체험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강진 읍내 골목골목을 답사하고 있다. 사의재를 나서 강진군청 앞 언덕을 넘어 영랑생가를 향하는 연인을 좇아가 보았다. 전기자전거로 힘들이지 않고 골목과 큰길을 주름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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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이 1801년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 묵은 곳이다. 강진군이 오랜 고증을 거쳐 2007년에 동문 안쪽 우물가 주막터를 복원했다. |
영랑생가는 영랑 김윤식이 태어난 곳이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이 남아 있으며 모란이 많이 심겨 있다
영랑은 1930년 박용철·정지용·이하윤·정인보·변형윤 등과 『시문학』지를 창간하고 그 지면에 ‘모란이 피기까지는’,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등 시를 발표하면서 영랑은 본격적인 시작 활동에 들어갔고 여러 잡지에 작품을 발표했다. 1935년에 『영랑시집』이 나왔다. 그후에도 시편들을 내놓았으나 영랑의 시 세계는 주로 1930년대의 작품들로 대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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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랑생가에서 문화관광해설사(사진 오른쪽)가 마희정(24), 윤상(23) 씨에게 영랑의 생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북에 소월, 남에 영랑’이라는 말도 있듯이 영랑은 우리나라 순수시, 서정시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영랑이 태어난 집 마루에 슬쩍 걸터앉아, 1930년 그 시절과 더불어 그의 시 한 편 되새겨보는 것도 강진여행에서 맛보는 특별함이 될 것이다.
강진군은 맘 확 푸소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생활관광 공모선정사업으로 국비지원 되어 부담은 최소화하고 혜택은 풍성하고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 ‘푸소체험’은 도시민들이 동경하는 마음속 시골 고향의 여유와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농어촌 체험뿐 아니라 볼걸리, 즐길거리 천지인 남도답사 1번지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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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춘자‧ 우은정 모녀가 푸소 민박 '산정호수'에서 정갈하게 준비해준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산정호수 제공) |
-“스트레스는 풀고 감성은 채운다...”, FUSO 10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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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 강진에서 맘 확~푸소’를 슬로건으로한 푸소체험은 Feeling-Up, Stress-Off’의 약자다. |
‘청정 강진에서 맘 확~푸소’를 슬로건으로 한 푸소체험은 Feeling-Up, Stress-Off’의 약자다. 감성은 채우고 일상의 스트레스는 풀어내라는 의미다. 농어촌 마을 민박에서 주민과 함께 생활하며 여유와 따뜻한 감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30여 농가 민박에서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다. 강진의 문화, 관광 등 농어촌의 일상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체류 생활형 관광이다.
▲사의재마당에서 펼쳐지는 조만간 공연 땡큐 주모.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공연개최여부는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사진=강진군 제공) |
어릴 적 여름방학에 외갓집을 방문했던 추억의 여행이다. 외갓집 감정 가득한 정감여행이기도 하다. 석양을 즐기며 멍석을 깔고 텃밭에 나누는 차 한잔의 여유는 덤이다.
한 농가에서 6박 7일을 보낼 수도 있고, 시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3박 4일씩 나누어 사용할 수도 있다. 2달 안에 다시 방문해 생활도 할 수도 있어 형편에 맞춰 나누어 써도 된다.
푸소의 매력은 저렴한 참가비로 아침과 저녁을 시골밥상으로 든든히 챙길 수 있고, 점심은 강진 곳곳을 여행하며 남도음식의 진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또 전기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활기차게 시내권(영랑권)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 가우도 출렁다리 위로 무지개가 걸렸다.(사진=강진군문화관광재단 제공) |
대중교통으로 강진 도착 시 터미널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처음 강진에 도착하면 푸소체험을 주관하는 강진군 문화관광재단에 방문, 회원카드를 발급받고 일주일 생활 관련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회원카드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강진 청자마을에서 고려청자 컵을 만드는 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전남음악창작소에서는 노래를 부르면 나만의 음반을 만들어 준다. 강진군에서 운영 중인 고려청자박물관과 다산박물관은 무료입장이다. 한국민화뮤지엄과 가우도 짚트랙, 제트보트 등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박7일 일정의 숙박과 하루 2끼(아침, 저녁) 식사가 제공되며 참가비는 1인 15만 원, 2인 이상 신청할 수 있다.
-볼거리·즐길거리 가득한 남도답사 1번지
▲ 백년사로 넘어가는 산길에 동백이 가득하다(자료사진=강진군문화재단 제공) |
남도답사 1번지의 볼거리·즐길거리는 ‘강진에서 1주일 살기’의 강력한 매력이다.
▲ 다산초당 ‘뿌리의 길’은 지난 2008년 한국관광공사의 TV CF ‘방방곡곡’ 편에서 정호승 시인의 그곳으로 등장하여 더욱 유명해진 장소이다.(사진=강진군 제공) |
정호승 시인이 뿌리길로 명명한 언덕길을 따라오르면 강진만이 한 눈으로 들어오는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이 나온다. 초당으로 현판을 달았지만 기와집이다. 다산이 9줄기 강과 하천이 만나는 구강포 바닷가를 내려 보았던 자리엔 천일각이 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 중 제자들을 가르치고 저술 활동을 했다.
▲ 남도답사 1번지 관광택시는 코로나19 이후 개별 또는 소규모 관광수요 증가와 강진이 초행길이라 운전이 힘들거나 관광지별 거리가 멀어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어려운 관광객들을 위해 추진되는 서비스이다. 아카데미 교육을 이수한 택시 총 8대가 운행되며 운행요금은 시간운임제로 기본 2시간 4만 원, 3시간 5만 원, 5시간 8만 원, 8시간 12만 원, 1일 15만 원이다.(사진=강진군 제공) |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백련사의 명승 혜장 선사를 만나기 위해 오가던 사색의 길이다. 길이는 800m이며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길 주변에는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경사도 완만하여 걷기 코스로 제격이다. 오솔길 중간 지점에는 해월루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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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사와 백운동 원림, 강진다원, 세계모란공원, 영랑생가, 사의제, 절길이 고운 고성사 등을 가는 곳마다 명승이고 보아야 할 곳이 넘쳐난다. 백련사, 주작산 휴양림, 석문공원 출렁다리도 장관이다.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1위에 선정된 가우도는 출렁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출렁다리로 들어가 섬 한 바퀴를 도는 트레킹코스, 강진만 물살을 가르는 제트보트가 한여름 무더위를 날리고, 낚시마루에서 안전하게 즐기는 바다낚시의 짜릿한 손 맛과 물때가 맞으면 가우도에서만 잡힌다는 황금 가오리를 만날 수도 있다. 가우도 정상에 25m 높이로 조성된 청자타워에서 출발해 대구면의 저두 해안까지 약 1㎞(973m)의 바다 위 하늘을 시원하게 가르며 눈 깜짝할 새에 도착하는 가우도 짚트랙의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고려청자박물관에선 온 가족이 함께 청자 도자기 빗는 물레성형체험을 할 수 있다. 본인이 빗은 도자기는 소성과정 등을 거쳐 착불로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다.
한국민화박물관에서는 옛 서민들의 그림과 함께 부채, 액자, 가죽지갑등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마량포구의 아름다운 항구에서 까막섬을 들러보는 것도, 마량놀토수산시장에서 자연산 생선회의 식감을 즐기며 가족 간 아름다운 소통의 시간도 소중하다.
▲ 마량일몰(사진=강진군 제공) |
이 밖에 강진만 생태공원, 남미륵사, 전라병영성과 돌탑 곱게 들어선 오지마을 옴천사 등도 놓치고 싶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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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 밤의 소풍, 오감통 나이트드림은 강진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다. 낮과 다른 매력을 뽐내는 강진의 인기 여행지를 둘러보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나이트드림은 뜨거운 여름밤이 시작되는 6월부터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 올해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총 5회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공연개최여부는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사진=강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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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는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은 현지인과 함께 생활하며, 강진의 문화와 자연을 직접 체험하며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체류형 생활관광”이라며, “강진에서 ‘감성은 올리고 스트레스는 확 푸는 FUSO(Feeling Up, Stress Off)’를 체험해 보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1차 예약은 마감되었으며, 7월 20일 이후 2차 예약 접수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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