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시·꽝찌성 문화관광 및 직항 취항 추진 설명회 개최

관광 / 강인원 기자 / 2026-02-11 12:14:35
유네스코 유산의 '후에', DMZ 역사의 '꽝찌'... 중부 베트남의 재발견
▲사진=관광전문기자협회
[티티씨뉴스=강인원 기자] 베트남 중부의 숨겨진 보석, 후에(Hue)특별시와 꽝찌(Quang Tri)성이 한국 여행객을 맞이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 29일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6 베트남 후에시·꽝찌성 문화관광 및  직항 취항 추진 설명회'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그동안 다낭(Da Nang)의 배후 관광지로만 여겨졌던 두 도시가 한국 시장의 '메인 목적지'로 도약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응우옌 타인 빈 후에특별시 부시장,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을 비롯해 항공사, 여행사, 언론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응우옌 타인 빈 부시장. 사진=관광전문기자협회
이날 설명회에서 응우옌 타인 빈 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후에는 베트남의 옛 수도로서 수많은 역사적 가치와 8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후에는 시끄럽고 분주하며 화려하게 여러분을 맞이하는 도시는 아니다. 대신 섬세하고 깊이감이 있으며, 아주 유연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번 오면 잊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는 후에의 고요함 속에 숨겨진 강렬한 매력을 한국 관광객들에게 보여드릴 날을 고대한다"고 한국 관광객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축사에 나선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는 개인적인 소회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머니의 고향이 바로 후에"라며 "후에는 저에게 매우 친근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부 호 대사는 "후에는 산과 바다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땅으로, 옛말에 '후에가 없으면 베트남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베트남 역사에서 후에가 차지하는 비중을 강조했다. 그는 후에를 '신성한 땅이자 예의의 땅'이라고 정의하며, 이곳의 문화는 연구하고 공부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사진=관광전문기자협회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2024년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약 470만 명으로, 일본에 이어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찾는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5월 후에시와 KATA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면서 "이번 설명회가 후에와 꽝찌성이 한국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핵심 관광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두 도시의 구체적인 관광 콘텐츠가 대거 소개됐다.

 

후에는 1802년부터 1945년까지 베트남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유적지가 즐비하다. 응우옌 부시장은 "도시 중간을 유연한 천처럼 흐르는 '흐엉강(향강)'은 시끄럽지도 분주하지도 않은 고요한 강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옛사랑과 추억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묘사했다.

 

흐엉강 옆에 자리한 후에 왕궁은 풍수지리와 관습을 보여주는 건축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특히 후에시는 오는 2026년부터 왕궁 야간 개장을 계획 중이다. 조명 공연과 함께 야간 식사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관광객들의 '나이트 투어'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구상이다.

 

'미식의 도시'라는 타이틀도 빼놓을 수 없다. 베트남 궁중 음식의 본고장인 후에는 섬세한 맛과 멋을 자랑한다. 응우옌 부시장은 "길거리에서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을 보면 90%가 후에 사람일 것"이라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전통 의상과 예절이 살아있는 도시 분위기를 전했다.

 

후에의 북쪽에 위치한 꽝찌성은 '전쟁 역사'와 '생태 관광'이 핵심 키워드다. 이곳은 베트남 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DMZ(비무장지대)가 있어 역사 관광지로 유명하다. 응우옌 부시장은 "꽝찌는 나라를 지키고 건설해 온 베트남 사람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근의 꽝빈성과 연계하여 세계 최대 동굴을 보유한 '퐁냐케방 국립공원' 투어가 가능하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동하 국제공항은 연간 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어 접근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후에와 꽝찌는 차로 이동이 가능해, 두 도시를 묶으면 '문화유산-휴양-역사-생태'를 아우르는 풍성한 일정이 완성된다.

 

설명회에서는 후에 관광 산업이 직면한 냉철한 현실 분석도 이어졌다. 현재 한국인 관광객은 후에를 연간 약 1만 2천 명 방문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한 달 평균 1천 명 수준으로, 인근 다낭의 일 5천명 이상의 방문객 수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원인은 '직항 노선의 부재'와 '경유지 인식'이다. 한국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관계자는 "후에의 연간 한국인 방문객 수는 다낭의 일주일 치 방문객 수에도 못 미친다"라며 "다낭 직항이 생긴 후, 다낭에서 후에로 터널(하이반 터널)이 뚫려 이동 시간이 1시간 20분으로 단축되었음에도, 오히려 후에에서의 숙박 수요는 줄어들고 당일치기 관광지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오는 3월 말부터 인천~후에 직항 전세기(Charter)가 뜬다. SMC 강봉준 대표는 "3월 마지막 주부터 베트남항공을 이용해 인천~후에 직항 전세기를 띄운다"며 "상반기(3~6월)에는 월 1회씩 시범 운항과 팸투어를 진행하고, 하반기부터는 편수를 늘릴 계획"이라며 인천공항 슬롯 확보도 이미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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