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ESG전도사 곽무선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장

오피니언 / 왕보현 기자 / 2023-08-24 21:14:27
-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 9월 1일 ESG세미나 “제주 물빛 에너지, 해양생태를 잇다”
- 기후위기시대 ‘생물다양성 회복과 공존’ 필요

[티티씨뉴스=글·사진왕보현 기자]

 

ESG, ESG가 유행이다. 크고 작은 기업들의 애뉴얼리포트에 지속가능경영과 ESG가 주제로 등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면서 세계적 금융기관이 ESG 평가 정보를 활용하고 있다. 2000년 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 정보 공시 의무 제도를 도입했다. UN은 2006년 출범한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을 통해 ESG 이슈를 고려한 사회책임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2021년 1월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ESG 공시가 의무화되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고 발표하였다. 이로써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제 ESG는 모든 기업의 생존문제에 절대적 가치가 됐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기업까지 ESG에 전념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처한 인류는 생물다양성에 까지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실천량을 할당하고 무역교류나 인적 교환에도 환경적 가치가 우선하고 있다.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FEALab, Future Education Academy Laboratory)는 곽무선 박사가 2022년 설립된 신생 연구소다. 곽 소장은 고양, 부산, 이어 제주도에서 세 번째 세미나를 개최한다. 오는 9월 1일 제주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제주 물빛 에너지, 해양생태를 잇다”를 주제로 ESG 사회공헌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는 곽무선 박사를 만났다.
▲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FEALab)는 9월 1일 제주 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제주 물빛 에너지, 해양생태를 잇다”를 주제로 ESG 사회공헌 세미나를 개최한다.

먼저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 창립 배경을 물었다.
곽무선 박사는 “국제사회는 혼돈과 냉혹한 무한 경쟁시대로 들어가고 있다.”면서,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따라 세계정서와 경제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곽 소장은 “먹고사는 문제를 뛰어넘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산다는 경제논리를 다시 다듬어 볼 필요성을 느꼈다.”며 “인류가 생물다양성 시스템을 더 이상 흔들지 않고 파괴행위를 멈출 수 있게 하기 위해 아이들과 기업들에게 ESG 본질을 알리기 위해 설립했다"고 말한다.
“지구의 단 하나 뿐인 행성인데 다양한 생물종과 독특한 생태계를 거침없이 파괴하고 훼손을 서슴치 않는 인류의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설명한다.

곽무선 소장은 “어느 나라를 가든 자연재해로 인해 '황폐함', '부족함'이 넘치고 한편에서는 '과잉, 과대'라는 단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중에 자원낭비를 막고 안전한 물 확보의 시급함을 꼽았다.
▲ “지구의 단 하나 뿐인 행성인데 다양한 생물종과 독특한 생태계를 거침없이 파괴하고 훼손을 서슴치 않는 인류의 행위를 멈춰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회사 안팎으로 이젠 '상생 구조'라며 '서로 도와주자 식'으로 돼 사실상 모든 경영이 한 축으로 모아지는 것이 ‘ESG가치’이라고 했다.

그는 "작년 8월, 글로벌 ESG포럼이 한국에 열렸다. 그때 한국을 방문한 에티오피아 장관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임진강을 보면서 "곽 박사, 내가 에티오피아에서 할 일이 생겼다."며 흐르는 강을 바라봤다고 했다.
▲ "한국은 물로 남북이 갈라져 있지만 에티오피아는 물 때문에 내전이 일어났다. 물 문제가 해결되면 통일을 이룰 수 있다."

곽 박사는 "그게 뭡니까 묻자. 장관은 "한국은 물로 남북이 갈라져 있지만 에티오피아는 물 때문에 내전이 일어났다. 물 문제가 해결되면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ESG는 불가능한 문을 여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곽 소장은 "생물다양성을 위한 수 많은 종들을 지키는 건 사람의 몫이지만 한편으로, 정작 생물다양성에 막연하게 여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곽 소장은 시골 한복판인 경북 영양군 수비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자연 상태에서 자랐고 어떻게 보면 ESG 환경 속에서 살았다. 아버지가 중2 때 국가를 위해서 일하라 해서 대구로 전학 왔고, 워낙 아버지의 완고함에 20대에 일본 국립대학교 입학했다.

당시 일본 내에서 유일한 섬유대학교 섬유 기능성 고분자과에서 들어갔지만, 이미 섬유 산업이 무너진 상태에서 다시 사이타마 국립대학교로 들어가 응용화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4학년 때 운 좋게 일본 문교부 국비 유학생에 선발되어 월 20만 엔을 받아서 아르바이트 없이 공부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동경대 나온 신입사원이 받는 월급이 16만엔 정도였으니 엄청 큰 학자금을 받은 셈이다.

박사학위 논문은 기본 SCI급 3개 써야 되고 국제 발표는 1년에 한 번 씩 했다. 석사 2년에 박사 3년이면 5번을 논문을 발표했다고 회상했다.
▲ "ESG는 불가능한 문을 여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곽 소장은 "생물다양성을 위한 수 많은 종들을 지키는 건 사람의 몫이지만 한편으로, 정작 생물다양성에 막연하게 여기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곽 소장은 "가장 겸손한 사람이 돼야 한다며, 어느 학교 출신이 중요하지 않는데 해외 가보면 유독 어느 학교 출신부터 묻는데 딱 보면 우리나라 사람만 그렇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박사란 스승이 내가 너를 제자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본인의 지도교수가 5년을 가르친 것 처럼  "처음 박사학위를 받았을 때 그 마음으로 회사에서 후배를 키우는 데 전념했고 연구소가 아닌 공장 생산 라인으로 들어가 7년 동안 후배들에게 연구를 어떻게 하고 어떤 논문을 쓸지를 가르쳤다."고 했다.


곽 소장은 2019년도 11월 학회 발표장에서 과로로 쓰러져 두개골 골절로 6개월간 병가 휴직해 죽다 살아났다며 입을 열었다.

그때 다짐한 말이 "나의 달란트를 이제 날 위해서 쓰지 말자."라며, “병상에서 뉴스를 봤는데, 환경 기술이 등장했고 사회적 가치중 진정한 삶의 가치를 줄 수 있는 컨셉이 머릿속에 맴돌았다”고 했다.
그 이후 아이들의 올바른 성교육과 ESG가치로 비영리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를 만들게 된다.

▲ "나의 달란트를 이제 날 위해서 쓰지 말자."라며, “병상에서 뉴스를 봤는데, 환경 기술이 등장했고 사회적 가치중 진정한 삶의 가치를 줄 수 있는 컨셉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기업들이 ESG경영은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는

“‘ESG경영 이니셔티브’라는 용어를 쓰는데, 환경기술은 사회적 가치를 누군가를 위해 망친 환경을 다시 돌려야 되는 개념으로 탑재된 부분이 ESG"라고 말한다.

요즘 ESG 주제의 세미나에 이상한 내용이 나오는데, 금융에 계신 분들은 돈을 돌려야 하는 마인드인데 ESG를 돈벌이용으로 써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곽 소장은 "탄소 배출 이걸로 돈 벌어야 되겠지 이러면 금융이 올바르게 가지 않는다. 즉 ESG경영에 자연 보호, 지구를 살리겠다는 마인드가 없는 사람들이 접근하면 잘못된 길로 가기 쉽고 또 이용하기에도 아주 좋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정부부처인 환경부에서 법과 제도, 시행령, 규칙을 빈틈없이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경영을 정작 깐깐하게 배워야 할 CEO, 정부관료, 기관장, 지도자급들이 막연하게만 인지할 정도여서 이번 제주국제세미나에 이런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 "국내 7대 핵심 업종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공은 기후 대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인데 그 안에도 물이 들어간다."


곽무선 소장은 "국내 7대 핵심 업종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공은 기후 대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인데 그 안에도 물이 들어간다."며 "제조 강국인 우리 기업들은 물을 다스리는 기술에 사활을 거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그다음에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 문제를 모든 기업의 공통 문제라고 꼽았다.

미래의 환경기술과 ESG는 어떻게 진화될 지를 물었다.

그는 "공장폐수가 미생물이라든지 물고기들을 죽이는데 그냥 폐수를 흘려보낼 순 없다."면서 "그래서 수백 억, 수천억 원을 투입 자연수와 같은 기술을, 그뿐만 아니라 공장 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지키는 건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인 만큼 이런 마인드가 ESG경영의 마침표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ESG중 지배구조로부터 신뢰하는 기업에 투자하듯이, 재무 평가구조를 볼 때 생물다양성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고 실제 성과는 어느 정도인지 확고한 에코지표를 보여줄 수 있어야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 소장은 "EU 등 선진국조차 국제법으로 막강한 파워를 발휘하는데 모든 기업 활동에 온실가스감축은 기본이며 생물다양성 생태계 부분에 집중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9월1일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세미나에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한국위원회와 공동주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각국은 생물다양성의 날을 큰 의미를 두고 국민들과 되새겨할 기업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곽 소장은 굳이 언급할 필요 없어 보이지만 ESG경영 책임자급 입장에서 설득이 힘든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미래교육아카데미연구소의 2024년 계획을 들어봤다.


"내년에 한 번 국내에서 큰 세미나를 열고 그 다음 해외로 나갈 생각"이라며 "왜냐하면 생물다양성과 ESG는 한국만이 아닌 모든 나라에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 아시아의 몽골과 동남아시아 국가는 물 속에 중금속인 비소, 불소 등이 함유돼 식수로 적합하지 않아 우리의 물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면 우리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 보존에도 기여하게 된다. 

▲ "한강에 수달을 살리려는 마음같이 우리 기술로 탄자니아 세렝게티 땅에 제주도 한라산 특산 구상나무를 심도록 하겠다."


곽 박사는 "우리나라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는 종전 70년이 지나며 자연생태가 어느 곳 보다 잘 보존되었다. 이 DMZ에 탄자니아의 국제적 보호지역인 세렝게티 국립공원과 같이 국제기구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and Natural Resources)과 UN 등과 함께 보전의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에 개최되는 제주도 세미나의 의미로서,  참석하는 기업들과 파트너로서 동행하여 킬리만자로산과 메로산이 보이는 세렝게티의 킹오리 지역에 제주 한라산의 구상나무를 심어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나무의 시초가 된 한국의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세계인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통해 시민단체·기관·기업들과 함께 알리고 싶다. 무엇보다 이러한 국제적 무대를 다음세대들이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고 삶에서 배운 제자훈련과 같이 그들의 시대가 왔음을 전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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