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의 모든 것이 로봇”,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기획·특집 / 왕보현 기자 / 2024-01-21 21:05:15
- 로봇, 산업과 융합 더 큰 시너지 만들어
- 2028년까지 5만여 평 로봇 실증 테스트 인프라 구축
- 2030년까지 3조원 투자 로봇 100만대 보급
- “생각하는 모든 것은 AI, 움직이는 모든 것은 로봇”
- 로봇 핵심인력 15,000명 양성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e모빌리티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릴레이 인터뷰①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탄소없는 섬 제주 2030 실현을 위해 급변하는 미래 모빌리티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최신 이슈를 선점하는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가 4월 3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개최된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미래 먹거리(로봇, 완전자율 주행, AI, UAM, 전기선박, 그린수소 등)를 주요 아젠다로 선정한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를 통해 국ㆍ내외 투자, 국제 산업 정책, 비즈니스 콘퍼런스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전기선박, 자율주행, UAM 등 미래 모빌리티를 만날 수 있다. 시연·시승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회, 콘퍼런스,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 체험과 각종 동시 행사 개최를 통해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지원하는 계기가 될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 개막 100일을 앞두고 티티씨뉴스는 엑스포 공동조직위원장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를 미리 만나본다.

 

▲한국로봇산업진흥 원손웅희 원장(사진)은 한양대학교 메카트로닉스 공학박사, 졸업했다. 서울시 경제비전 2020 자문위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융합과학기술위원,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조정위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소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미래산업전략 본부장, 한양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소장, 부원장, 한국로봇산업협회 감사, 현재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사외이사, 한국로봇산업협회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대한민국의 로봇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설립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의해 설립 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컨트롤 타워’다.
‘인간, 로봇, 더 나은 미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로봇산업 진흥기관’이라는 비전을 갖고 로봇산업 진흥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에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로봇산업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들어보았다.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로봇산업계에는 많은 뉴스들이 쏟아졌다.
첫째,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해 국내 로봇산업 발전에 가장 큰 어려움이 되고 있는 규제를 시장변화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개선해 나갔다.
둘째, 지능형 로봇법의 개정을 통해 실외이동로봇의 사업화는 물론, 그간 한시법이었던 지능형 로봇법이 영구법으로 전환되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로봇산업의 발전과 다양한 진흥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게 됐다.
셋째, 로봇산업 생태계 구축과 신규 서비스 창출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되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만여 평의 공간에 각종 로봇의 실증 테스트를 위한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또, 5G첨단제조로봇 실증센터 구축도 안정적으로 진행되어 올 상반기 준공예정이다. 

 

▲ 손웅희 원장은 “업종 간 크로스오버를 넘어 융합적 비즈니스의 확장, ‘생각하는 모든 것은 AI요. 움직이는 모든 것은 로봇’이라며, "모빌리티의 모든것은 로봇"이라고 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6일 로봇산업정책심의회를 열고 2030년까지 민관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로봇 100만 대를 산업·사회 각 분야에 보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24∼2028년)'을 확정했다.

손웅희 원장은 “올해부터 28년까지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K-로봇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3대 전략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컨트롤타워로서 우리나라 로봇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최근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2024 CES는 “일상 곳곳에 침투한 인공지능(AI)과 산업간 합종연횡을 통한 모빌리티의 진화”로 요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혁신기업이 참가했다.


최근 ‘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주제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2024 CES’를 참관한 손웅희 원장에게 국내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물었다.

손 원장은 “업종 간 크로스오버를 넘어 융합적 비즈니스의 확장, ‘생각하는 모든 것은 AI요. 움직이는 모든 것은 로봇이다’라는 것을 실감했다. 우리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이 참가해 국가관, 지자체관, 대학 등 특히 신기술 혁신 부문에서 두드러진 약진을 보여주었다.”면서 “CES 폐막과 함께 소비자용 IT전문매체인 ‘톰스 가이드’가 정한 ‘CES 2024 베스트 로봇 7’에 삼성의 볼리, LG전자 스마트홈 AI에이전트, 모빈의 자율배송 로봇이 선정되어 7개중 3개가 한국 제품이었다.”고 말한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두산로보틱스 류정훈 대표(오른쪽)와 AI와 로봇을 연계할 때 사람의 행동과 같은 모션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CES가 향후 신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실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업계는 가격, 품질, 납기의 제품경쟁력은 물론 기술, 시장, 자금의 산업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로봇 부품은 물론 로봇시스템의 경쟁력, 비즈니스를 위한 로봇산업 생태계가 개방과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출을 위해서는 해외 수요처나 이와 유사한 해외 실증 환경에서 로봇 도입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이를 위해 진흥원은 지난 몇 년 간 국내 연구기관과 로봇기업이 협업하여 제조로봇의 표준공정모델을 개발하고,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을 통해 학교나 병원 등 실제 수요환경에서의 로봇 실증을 지원했다. 또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로봇 선진 국가나 유망 국가에 해외 로봇센터를 구축하여 해외 현장에서 로봇 기업의 수출 활로를 열어갈 계획이다.
▲ 손웅희 원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한국ESG학회가 수여한 한국ESG대상을 수상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로봇산업진흥원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 필수인 해당 국가의 인증을 획득을 위해 진흥원은 로봇 관련 국제 표준 확립과 시험인증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인증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UL, 중국 OCIC, 독일 TUV NORD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외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내외 인증기관과 협력 관계를 확대해 글로벌 표준인증에 대응할 계획이다.

손웅희 원장은 최근 제 11회 e모빌리티엑스포 공동 조직위원장에 위촉되었다. 소감을 묻자 “모빌리티의 모든 것이 로봇이라 할 만큼, 로봇은 산업과 융합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핵심 전략산업”이라면서 “그동안 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여하다가 시대 흐름에 맞게 ‘e모빌리티엑스포’로 명칭이 바뀐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남은 기간 행사준비, 프로그램, 전시장, 경진대회 등 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사무국과 협조해서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한다.
▲ 대학 로봇동아리 및 로봇공학 전공 대학생들 30여명이 참여한 ‘로봇공감 토크콘서트’

이번 e모빌리티엑스포를 통해 “로봇과 모빌리티는 이동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며 상호 보완적으로 그 의미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자율주행과 로봇이 결합되며, 자율주행 실내·외 물류배송 로봇과 전기차 충전 또는 주차 로봇, 이를 모니터링하고 운영하는 관제시스템 등이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더 나아가 모빌리티와 로봇의 경계가 무너지고, 사용처에 따른 수요자 중심의 활용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정부는 최근 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서비스 로봇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그 주요내용은 28년까지 물류사업의 운송수단에 로봇을 추가하고, 로봇과 AI기반 물류센터를 구축하며, 물류창고 내에서 로봇과의 연동을 위한 창고관리 시스템(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국가표준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았다.
▲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제12회 스마트테크 코리아(Smart Tech Korea) 유망로봇 IR특별관에서 손웅희 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해 보행경로 안내 실증과 보행 약자의 이동 지원을 위한 간이 탑승형 로봇시스템을 개발한다. 이는 향후 모빌리티 산업의 UAM과도 연계될 수 있을 것이다.

인력의 경우, 로봇 기업의 수요가 높은 AI와 SW 인력의 로봇 융합교육에 방점을 두고 핵심인력 15,000명을 양성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주요 미션 중의 하나가 인력양성인만큼 전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로봇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 강원랜드는 지난 22년부터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실증사업을 통해 룸서비스, 컨시어지, 서빙과 같은 서비스로봇부터 조리, 화물운반 등 복합리조트 각 분야에 적용 가능한 로봇 13대 도입을 마쳤다. 사진은 하이원 그랜드호텔 레스토랑 더가든 서빙로봇(사진=강원랜드 제공)

로봇 전문인력 양성을 위하여 초ㆍ중학교 로봇체험 기회를 확대 지원하고, 로봇 특화고교생의 로봇기업 취업 활성화를 지원한다. 신직업군 수요에 맞춘 고급 전문 인력 양성과 로봇 재직자ㆍ직무전환자 대상으로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서 전주기적인 로봇인력양성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로봇기반 혁신선도 전문인력양성사업’을 통해 미래 신기술에 대응할 로봇 중소·중견기업의 실무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 시장을 창출하고 산업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로봇을 활용하여 서비스를 창출하는 시스템통합기업(SI)을 육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업종의 로봇활용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보급 확대할 수 있는 SI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봇산업진흥원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로봇산업 ESG경영 확산을 위해 지난해 ESG경영 체계를 고도화시키고 기관 고유사업과 연계해 로봇산업 ESG경영 확산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ESG경영 대상 수상’의 영광도 있었다.
▲ 손웅희 원장은 ‘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2024 CES 참관을 통해 국내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환경보전에 기여하는 로봇의 개조 개량 사업을 지원했고,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했다. 이어 친환경 탄소중립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선제적 규제혁신, 환경보전 문화 확산을 위한 ‘Green KIRIA’ 활동 등 로봇을 활용한 ESG경영 활동을 적극 추진했다. 이에 대한 공로로 2023 한국 ESG대상_공공기관 부문에서 ESG경영 우수기관에 선정된 것입니다.

손 원장은 특히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KIRIA기부 펀드를 마련해 ‘희망의 집’에 매년 꾸준히 기부해 왔는데,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문제아로 지목된 학생이 진흥원의 창의나눔 교육을 받고 코딩에 관심이 생겨 대학에 진학한 사례, 희망이 없고 비관적인 삶으로 인생 목표가 없다던 친구가 KIRIA펀드의 도움을 받고 장래희망이 생겨 대학에 진학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 손웅희 원장은 "산업간 경계가 허물지고 기술과 산업의 융합이 또 다른 비즈니스를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더구나 모든 분야에 AI가 접목되면서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진흥원은 ESG 경영체계 수립을 위해 외부전문가와 함께 ESG 수준진단을 외진행한 결과 온실가스배출량과 폐기물 배출량 등 환경 분야에서 타 기관대비 평균 이상의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기관의 이러한 장점을 잘 살려 ESG 중심으로 경영체계를 고도화하는 노력과 함께 기관 고유사업과 연계하여 로봇산업 ESG 경영 확산의 선도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경영철학을 묻자 손 원장은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답한다. 노자사상에 따르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세월과 더불어 잘 익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흐르는 것이기도 하지만 축적되는 것이기도 하다. 매순간 ‘고마운 인연과 삶의 지혜를 서로 나누고 세상과 소통하며 보다 나은 세상 만들기’가 손 원장의 경영철학이다.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손웅희 원장이 지난 12월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진행된 2023 한국 ESG대상_공공기관 부문에서 ESG경영 우수기관에 선정좨 수상하고 있다

세상의 변화 흐름을 늘 관찰하고 또 배운 것을 실천하는 리더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손 원장은 익숙한 것을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젊은 세대들과 함께 소통하며 배우는 것을 즐겨한다. 앞으로도 트렌드 변화에 대한 통찰과 비전을 가진 선배가 되기 위해 네트워킹, 창의와 소통의 조직문화, 미래예측과 진단, 그리고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올바른 경영을 하고자 노력할 것 이라고 말한다.
▲ 손웅희 원장(오른쪽)이 로봇산업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손 원장은 대담을 마치며 “산업간 경계가 허물지고 기술과 산업의 융합이 또 다른 비즈니스를 새롭게 창출하고 있다. 더구나 모든 분야에 AI가 접목되면서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선제적으로 변화를 수용하고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것이 이모빌리티 혁신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또 다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나아가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제개선이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손웅희 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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