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보름 앞두고 전사한 4명의 유해 가족 품으로

오피니언 / 왕보현 기자 / 2020-03-09 19:17:42
- 고 정영진 하사, 고 임병호 일등중사, 고 서영석 이등중사, 고 김진구 하사 등 4명 신원확인
-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53년 7월 중순경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

[코리아 투어 프레스=왕보현 기자]

 

▲ 국방부는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사진=국방부 제공)
지난해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국방부가 9일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 4명은 고 정영진 하사(139번째), 고 임병호 일등중사(140번째), 고 서영석 이등중사(141번째), 고 김진구 하사(142번째) 이다.
지금까지 6・25전쟁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00년 4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총 142명이며, 특히 DMZ내 최초의 유해발굴인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총 7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었다.
▲ 지난해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국방부가 9일 밝혔다. 사진은 고 하사 정영진님 유품(사진=국방부 제공)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고인들은 모두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정전협상이 진행되었던 기간이자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53년 7월 중순경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했다. 특히, 정전협정 체결(53. 7. 27)을 불과 2주가량 앞둔 시점에 전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 지난해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국방부가 9일 밝혔다. 사진은 고 하사 정영진님 발굴 현장(사진=국방부 제공)
지난해 발굴될 당시 고인들의 유골 상당수는 개인호에서 부분 유해 및 골절된 상태로 발굴되었던 점을 볼 때, 마지막 순간까지 한치의 땅도 양보하지 않기 위해 진지를 사수하던 중 적 포탄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고인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수통, 탄약, 인식표, 계급장, 기장증, 대검, 전투화, 철모 등 다수의 유품이 발굴되었다.
▲ 지난해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국방부가 9일 밝혔다. 사진은 고 일등중사 임병호님 유품(사진=국방부 제공)
고인들은 스무살 청춘의 나이에 국가를 지키고자 하는 신념 하나만을 가지고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를 남겨둔 채 6·25전쟁에 참전했다.
한편, 고 김진구 하사의 아내 이분애(90세)님은 “남편의 시신을 못 찾아서 무덤이 없으니까 내가 죽거든 선산에 묻지 말고 뿌려달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오랜 세월 가슴 아파하며 살았는데 남편을 찾게 되어 앞으로 같이 묻힐 수 있다니 너무나 다행이다.”라며 벅찬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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