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있는 ‘울주 반구천’, 20년 만에 명승 지정

문화재 / 왕보현 기자 / 2021-04-28 18:35:55
- '울주 반구천 일원'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탄력 받을
-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문설치' 합의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최근 반구대암각화의 보전을 위해 사연댐 수문설치에 합의한 ‘울주 반구천 일원(蔚州 盤龜川 一圓)’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과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울주반구천일원(울산광역시 제공)

문화재청은 28일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자연유산인「울주 반구천 일원(蔚州 盤龜川 一圓)」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지난 2001년 명승가치에 대하여 처음 조사한 이후 여러 차례의 추가조사와 논의를 거쳐 울산광역시의 신청을 받아 20년 만에 지정된 것이다.
지금의 대곡천을 조선 시대까지는 반구천(盤龜川)이라 불렀다.

▲ 반구천 일원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

울주 반구천 일원은 계곡물이 수많은 절벽과 협곡, 구하도(옛 물길), 습지 등을 거치며 다양한 지형과 숲 경관을 만들고 있으며, 구곡(九曲)문화와 함께 저명한 정자 등 자연경관, 역사문화경관이 복합된 명승으로서 가치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다.

이 일대는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으로,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있으며, 특히, 암각화 인근의 코리스토데라(수생 파충류) 발자국은 세계 최초로 발견되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까지 된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다.
▲ 우측에 반구천 반구서원

또한,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으로 선정된 선사 시대 고래사냥 모습의 암각화(국보)와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석(국보), 정몽주(1337~1392)가 유배 중 머문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와 반고서원유허비(울산 유형문화재), 반구서원, 집청정(集淸亭) 등은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로 이어지는 조상들의 생활과 유람문화를 알려주는 역사문화적 가치도 높다.
▲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이 「공회첩(孔懷帖」에 남긴 '반구'

반구천의 아름다운 구곡(九曲) 경관은 많은 사람들이 남긴 시, 글, 그림으로 남아있으며, 특히,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이 「공회첩(孔懷帖」에 남긴 반구 그림을 통하여 이곳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명승임을 알 수 있다.
▲ 반구대 암각화 20년 전 촬영된 사진. 사연댐 건설이후 물에 잠겼다 빠지길 반복하며 지금은 많이 풍화되어 겨우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지정추진 과정에 주민설명회 개최, 주민불편사항을 수렴하였으며, 지정 이후에도 주민과 관람객에게 불편한 도로를 개선하고, 사유지 매입, 경관 저해 지장물 철거 등 제반 관람환경을 조성하여 주민과 상생하는 문화재관리의 바람직한 유형을 만들 계획이다.
▲ 지난 4월 20일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연댐 물관리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문화재청, 울산광역시와 시민 단체들은 “수문 설치를 통한 수위 조절이 최적방안”이라는데 의견이 모았다.

한편,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이 주최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연댐 물관리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문화재청, 울산광역시와 시민 단체들은 “수문 설치를 통한 수위 조절이 최적방안”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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