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정부 예산이 관건”
- 지자체 / 왕보현 기자 / 2024-07-15 16:56:59
- 내년도 예산 470억 원 중 단 112억 원만 요청
- 2028년 1월 완공 목표 차질 현장은 "속앓이"
- 하수처리 A20+MBR공법, 최상의 수질로 외해 방류
- 처리장 생태문화공원 변신, 주민, 관광상품화
- 현장 위험성 평가 안전관리 재해율 0% 달성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첫 발을 내딛는 제주국제공항, 이곳에서 배출되는 하수처리를 위한 시설이 낡아 현대화사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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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총사업비 3,980억 원(국비 1,866억 원, 지방비 2,114억 원)을 투입해 현재 1일 13만 톤의 하수처리 능력을 22만 톤으로 증설하는 사업으로, 2028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22만㎥/일), 하수찌꺼기 건조시설(150톤/일), 분뇨처리시설(400㎥/일) 등 혐오시설은 모두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공원과 제주바다 및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시설이 조성된다.)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조감도=티티씨뉴스 자료사진) |
제주도내 공공하수처리시설은 모두 8곳이다. 제주공항만 하루 13만 톤 처리하고 있다. 시설이 완공이 되면 22만 톤으로 늘어난다.
다른 곳을 보면 서부처리장은 하루 2만4000톤, 대정처리장 2만1000톤, 색달 2만3000톤, 보목처리장 3만 톤 남원 8000톤, 성산 1만 톤, 동부 1만2000톤이다.
도두동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전체 공정률은 25%에 달하고 있다. 착공한 지 1년만이다. 이번 공사에는 모두 3980억 원이 투입되는데 국비 47%, 지방비 49%, 원인자부담금 4% 이다.
이 사업은 분뇨전처리시설 하루 400톤, 하수찌꺼기 처리시설 하루 150톤, 직경 1.5m 해양방류관로 1500m를 건설한다
사업의 시행자는 제주특별자치도, 발주처는 한국환경공단(광주전남제주본부), 시공사는 금호건설 컨소시엄(금호건설(50%), 동부건설(15%), 한라산업개발(10%), 명현건설(5%), 대창건설(7%), 원일건설(7%), 종합건설가온(6%))으로 설계시공일괄입찰방식(턴키)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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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내 공공하수처리시설은 모두 8곳이다. 제주공항만 하루 13만 톤 처리하고 있다.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완공 되면 22만 톤으로 늘어난다. |
기존의 도두공공하수처리장은 시설물이 지상에 건설되어 기상여건에 따라 발생하는 악취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 현재 추진 중인 현대화사업이 완공되면 모든 시설물은 지하에 들어가고 지상은 생태공원으로 재탄생 된다.
당초 설계에서 부족했던 처리장내 전망대까지 높이를 50m로 바꿔, 제주공항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되면 처리장은 캠핑장(예정), 생태공원 등 주민 편의시설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제주공항을 배경으로 인증샷까지 찍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현대화사업에 현장 책임자인 환경공단 차준호 주감독관은 "하수처리장은 환경기초시설물로 모두를 위한 공공시설물로 탈바꿈된다."면서 "당초 계획으로 잡은 2028년 1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지만, 지금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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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하수처리시설현황(13만톤/일] |
공사기간 소음 진동으로 불편을 있다며 천막집회를 수개월 째 하고 있다. 도두항에서 해산물 채취로 생계를 이어가는 해녀들이 입장도 강경하다. 도두동 주민들은 여러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차 주감독관은 "공공하수처리장은 과거의 모습이 아닌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생태문화공원으로 다양한 편의시설과 공항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멋진 풍광까지 덤으로 담고, 주민들의 수익사업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공사가 늦어질수록 모두에게 불편함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 지원 예산이 제때 집행되지 않을 때 모든 공사가 멈출 수밖에 없어 주민들의 불편함은 늘어날 수 있다."며 "25년도 수처리시설 지연으로 하수처리 문제로 길어질 경우 간접비, 물가상승에 따른 계약금액 증액 등 문제점을 떠안게 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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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공원 공간 배치계획 |
또한 "내년 25년도 필요한 국비는 원래 계획대로 집행한다면 470억인데, 환경부에서 기재부에 국비 112억 원을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우리 도에서 환경부, 기재부, 국회 등에 (예산확보)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접촉하고 있다."며 "2030년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처리구역내 인구는 약 9만 명이 늘어나고, 유입유량도 하루 기준 21만 톤이 예상돼 공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최근 3년 동안 제주하수처리장은 이미 유입량이 처리용량을 초과했다.
21년에 13만5000톤, 23년 13만9000톤으로 처리용량을 초과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문제를 뻔하다. 수질기준을 초과한 방류는 악취를 유발하고 여러 형태로 문제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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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구간 공사진행현황('24년 7월) |
환경부나 제주특별자치도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섬의 가치를 훼손할 수밖에 없고 청정 환경 보존과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예상되는 악 조건에서도 한국환경공단은 발주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현대화사업 공사중에도 하수처리장 무중단 운영을 계속해왔다.
박종호 환경공단 광주전남제주본부장은 13일 현장을 찾아 “기존 노후시설 철거와 신규시설을 설치를 병행하는 고난도 공사로 안전사고 하나 없어 시공사와 유기적으로 공사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당초 정한 470억 원의 공사비인데 계획 공정 차질과 하수처리 문제를 조기에 해소하는데 문제가 터질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 예산만 원안대로 470억 원이 투입되면 수처리시설 우선 완공되고 가동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예정대로 착공 후 57개월 만에 준공되면 시운전 6개월을 포함해 모두 주민들에게 약속한 생태문화공원으로 돌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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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계획공정 달성을 위해 사업비 145억원이 추가 확보되어야 한다. 공정계획에 따르면 2025년도에 국비 470억원이 확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환경부는 내년도 예산으로 국비 112억원을 기재부에 신청했다. |
도두공공하수처리장은 A20(표준활성슬러지)+MBR공법(Membrane Bio Reactor: 중공사막)이 적용된다.
이 공법은 외부반송 및 내부반송을 통해 질소와 인을 제거해 고도처리한다. MBR은 생물학적 처리 공정과 입자 제거 여과공정을 조합한 기술이다.
시공사 금호건설 오덕환 수석매니저는 “무중단 운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공은 이미 노후 된 찌꺼기 처리시설, 수처리, 임시탈수시설, 유입펌프 동까지 마무리했다.”며 “앞으로 2단계인 기존 자원회수시설 처리 등 마치고 전처리, 분뇨전처리, 방류관로시설까지 마치면 주민친화시설로 손색이 없는 스포츠공간, 해양경관공간, 생태학습공간, 이벤트공간까지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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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15일 제주시 도두동 현장에서 거행된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착공식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영상축사를 통해 “다방면에서 선도적인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성공모델로서 전국에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면서 “환경부도 현대화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티티씨뉴스 자료사진) |
환경부 관계자는 "타 지자체 공공처리장도 엇비슷한 상황으로 정부 예산 자체가 부족하다."며 "여기 사업은 제주도 지역균형개발측면에서 추진된 사업인데 기재부 예산 증액확보는 확답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은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재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위험성 평가 안전관리하고 있다. 그간 828건 위험 요인 발굴 조치해 재해율은 0%를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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