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취소되었건만 매화는 어쩌란 말인가?
- 오피니언 / 왕보현 기자 / 2020-03-07 15:47:57
- 다압 청매실농원 매화 절정
- 광양매화축제 취소, 방문자제 호소
3월이 오면 남도의 봄소식이 그리워진다. 코로나19로 지역간 이동이 부담스러워지고 사람 모이는 곳 어디서나 서로를 경계하고 만남이 불편한 때이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가 남해바다로 들기 전 광양시 다압면 청매실농원에는 하얀 매화가 천지를 흰 물결로 감싸며 꽃 대궐을 이루었다.
힘들고 어려운 올해도 다압에서 시작한 봄소식은 꽃바람 타고 북상하고 있다.
매년 열리던 봄꽃축제는 땅끝 해남부터 하나 둘 취소를 발표하더니 올 봄꽃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종되었다.
예년에는 전국에서 몰려오는 상춘객들로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아”를 연발하던 축제는 취소 되었지만 다압면 온 산과 길에는 매화물결 가득하다.
청매실농원은 국가지정 매실명인 홍쌍리 여사의 시아버지인 고 김오천 옹이 심은 매화나무로 시작한다.
1917년 매화나무를 심기 시작해 100년이 지난 지금 해마다 이맘때면 하얀 매화꽃이 어마어마하게 물결을 이루는 곳이다.
2~30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조금씩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매스컴의 소개로 명성을 얻게 됐고 지금은 대표적인 상춘 코스가 됐다.
개인 농원이지만 입장료도 없고 워낙 규모가 커 광양시가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개최하는 매화 축제의 많은 부분이 농원에서 열린다.
해마다 100만 명 이상 찾는 광양매화축제는 광양시의 대표 축제로, 지난해 열린 축제에는 134만 명이 찾아 439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거뒀다.
더 안타까운 것은 상춘객은 오지 말라 하는데 벌써 활짝 핀 매화다. 예년보다 보름가량 빨리 폈다. 이번 주말이 절정이다.
축제가 취소되면서 각종 물품과 준비된 상품은 고스란히 재고로 남게 되었다. 농민들의 마음이 마음이 아니다. 꽃대궐을 올려다보며 한숨만 짓는다. 하루빨리 코로나19의 광풍이 지나가길 기도할 뿐이다.
봄꽃이 다 떨어지기 전 코로나 19로부터 해방되어 다시 봄노래의 추임새로 어깨가 들썩이길 기원한다.
- 광양매화축제 취소, 방문자제 호소
[코리아 투어 프레스=왕보현 기자]
▲ 광양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이달 초 열릴 예정이던 매화축제를 취소한 가운데 지난 6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는 만개한 매화가 울긋불긋 꽃대궐을 이뤘다. 그러나 광양서 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매화마을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
▲ 하얀 매화로 해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청매실농원에서 내려본 섬진강과 구제봉 |
매년 열리던 봄꽃축제는 땅끝 해남부터 하나 둘 취소를 발표하더니 올 봄꽃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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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꽃 그늘아래서 직접 채취하거나 다듬은 산나물을 상춘객에게 판매하는 매실마을 할머니들 |
예년에는 전국에서 몰려오는 상춘객들로 “꽃보다 사람이 더 많아”를 연발하던 축제는 취소 되었지만 다압면 온 산과 길에는 매화물결 가득하다.
청매실농원은 국가지정 매실명인 홍쌍리 여사의 시아버지인 고 김오천 옹이 심은 매화나무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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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매실농원 보호수 이 매화나무는 국가지정 매실명인 홍쌍리 여사의 시아버지고 김오천 옹이 1917년 심은 것이다. |
2~30년 전까지만 해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조금씩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매스컴의 소개로 명성을 얻게 됐고 지금은 대표적인 상춘 코스가 됐다.
▲ 매실액과 장아찌가 익어가고 있는 1,800여개에 이르는 장독대는 청매실농원의 명물이다. |
개인 농원이지만 입장료도 없고 워낙 규모가 커 광양시가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에서 개최하는 매화 축제의 많은 부분이 농원에서 열린다.
해마다 100만 명 이상 찾는 광양매화축제는 광양시의 대표 축제로, 지난해 열린 축제에는 134만 명이 찾아 439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거뒀다.
더 안타까운 것은 상춘객은 오지 말라 하는데 벌써 활짝 핀 매화다. 예년보다 보름가량 빨리 폈다. 이번 주말이 절정이다.
축제가 취소되면서 각종 물품과 준비된 상품은 고스란히 재고로 남게 되었다. 농민들의 마음이 마음이 아니다. 꽃대궐을 올려다보며 한숨만 짓는다. 하루빨리 코로나19의 광풍이 지나가길 기도할 뿐이다.
봄꽃이 다 떨어지기 전 코로나 19로부터 해방되어 다시 봄노래의 추임새로 어깨가 들썩이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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