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젊어진 축제, ‘무더위 정조준’ 장흥 물축제 팡파르
- 지상 최대의 물싸움, ‘ALL 水 좋다-신나는 장흥 물축제’
- 지역주민과 관광객 1만 5천명 이상 참여
[티티씨뉴스 장흥=글·사진 왕보현 기자]
 |
▲ 제17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27일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와 함께 9일 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 물축제는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장흥군 탐진강변과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펼쳐진다. |
지상 최대의 물싸움이 글로벌 살수대첩 퍼레이드와 함께 전남 장흥군에서 9일간의 막을 오렸다.
제 17회 장흥 물 축제가 ‘ALL 水 좋다-신나는 장흥 물축제’를 주제로 27일 오후 전남 장흥군 장흥읍 중앙로서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를 시작으로 9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
▲제17회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27일 살수대첩 거리퍼레이드와 함께 9일 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올해 물축제는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장흥군 탐진강변과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펼쳐진다. |
이날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에만 지역주민과 관광객 1만 5천명 이상 참여하면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며 막을 올렸다.
 |
▲ ‘ALL 水 좋다-신나는 장흥 물축제’란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보다 젊어진 축제, 글로벌한 축제로 마련됐다. |
이날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면서 글로벌 축제로 도전하는 장흥 물축제에 힘을 실었다.
올해 살수대첩 퍼레이드는 ‘지구 온난화 타파! 치유의 물, 건강의 물, 장수의 물 장흥’이란 주제로 펼쳐졌다.
살수대첩은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불의 여신에 맞서는 물축제 캐릭터 온비와 온비 레인져스의 모험을 그린 퍼레이드로 구성했다.
광주에서 5년째 살고 있다는 영국인 다이나(34, 학원강사)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남자 친구와 함께 왔다”면서 “물싸움이 이렇게 익사이팅한 액티비티인지 몰랐다. 온 몸이 물에 젖고 음악에 몸을 맡기면 더위와 함께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온 인도 국적의 락산(26, 학생)씨는 “웹사이트 서핑을 통해 여름 휴가지로 장흥물축제를 선택했는데 정말 잘 한 것 같다”면서 “더위를 식히고 외국생활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멋진 곳”이라고 말했다.
 |
▲ 관광객을 비롯해 지역민이 함께 참여한 이날 퍼레이드에는 1만 5천명 이상이 참가해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은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눈에 띄게 늘면서 글로벌화에 도전하는 물축제에 힘을 실었다. |
대전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기석(47)씨는 “초등학교 다니는 두 아들이 어디서 들었는지 장흥 물축제에 가자고 졸라 아이들 여름방학 여행을 겸해서 온 가족이 바캉스로 왔다”면서 “오전 내내 장마비가 오락가락해서 어쩌나 했는데 막상 살수대첩 퍼레이드를 쫓아 뛰어 다니며 물총싸움을 하다 보니 엄마 아빠도 동심으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데 오늘 밤에 몸살 나지 않을 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
▲ 이번 물축제는 건강과 힐링, 휴식과 즐거움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장흥 물’의 정체성 확립에도 축제 방향성을 맞췄다. |
오후 1시 장흥군민회관을 출발한 거리퍼레이드 행렬은 중앙로를 거쳐 탐진강변 축제장까지 행진했다. 행진은 탐진교 아래 지상 최대 물싸움장에서 절정에 달했다. 흥겨운 EDM(Electronic Dance Music)에 맞춰 4개의 특설 풀장에서 물총싸움과 함께 흥겨운 댄스로 옴 몸은 물에 흠뻑 젖고 그동안의 모든 스트레스는 다 날아간다.

학교 친구들과 함께 물축제장을 찾은 이나리(16) 양은 “물대포를 한 방 맞으니 정신이 멍해졌는데 흥겨운 음악에 맞춰 친구들과 춤도 추면서 여름을 만끽하고 있다”면서 “내가 살고 있는 장흥에 이렇게 큰 축제가 열리는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 퍼레이드 행렬의 뜨거운 열기는 탐진강 물축제장에 도착해 지상 최대의 물싸움으로 이어졌다. |
물축제의 중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지상 최대의 물싸움은 매일 오후 2시 장흥교 아래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물싸움장에는 가로와 세로 10m 규모의 에어바운스 수영장 4개를 설치하고 전문 DJ가 진행하는 강렬한 EDM사운드와 함께 물과 불이 맞붙는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개막식 공연은 장흥 소리꾼과 물을 표현하는 무용수의 한국 전통공연에 이어, 태국 송크란축제 공연단의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장흥 탐진강의 물과 태국 송크란의 물을 합수하는 퍼포먼스와, 합수된 물이 빛으로 솟구치는 영상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물축제의 미래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많은 인파들이 물축제 프로그램을 즐기기 위해 물축제장을 방문했다.
탐진강 안에서 장어, 메기, 붕어 등 민물고기를 잡는 ‘황금물고기를 잡아라’와 상설 물놀이장, 수상자전거, 우든 보트장에도 많은 체험객들이 몰렸다.
수상자전거를 타고 여자 친구와 함께 탐진강 분수대 주변을 돌아 온 최대연(23, 목포)씨는 “페달을 저어 탐진강 가운데에 이르자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흩날리는 물안개 사이를 지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렸다”면서 “오늘과 내일 모든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
▲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27일 장흥 탐진강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개막을 알리는 행사로 열린 ‘글로벌 살수대첩 퍼레이드’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서로 물총을 쏘고 있다. |
김성 장흥군수는 “장흥 물축제에 오면 즐거운 추억, 신나는 체험과 함께, 알뜰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며, “8월 4일까지 열리는 장흥 물축제에서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 김성(사진 가운데) 장흥군수는 "물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관광객과 지역민이 주인공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라며 8월 4일까지 9일간 이어지는 물축제에서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편, 장흥군은 올해 물 축제 운영 수익금을 유니세프 물부족국가와 수해복구기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
 |
▲ 탐진강에서 벌어진 ‘황금물고기를 잡아라’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그물로 물고기를 건져 올린 후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
 |
▲ 퍼레이드 행렬 선두는 퍼레이드카와 댄스팀, 타악팀이 이끌고 뒤이어 삼륜바이크도 행진에 참여했다. |
[ⓒ 티티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