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비밀정원, 수성동계곡

포토 / 왕보현 기자 / 2023-07-06 01:31:28
- 장맛비 그치자 작은 폭포 이뤄
- 도심 속 물소리에 몸도 마음도 시원
- 상상속 동물 기린 닮은 통돌다리 기린교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장맛비가 잠시 멈추자 서울 도심에 따가운 햇살이 내리쬔다. 언제 비가 내렸는지 모를 정도로 수은주가 계속 오른다. 

 

▲ 잠맛비가 잠시 멈춘 5일 오후 시민들이 수성동 계곡을 찾아 탁족을 하며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사진=김무성 통신원 제공)

 

비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왕산 계곡의 순간을 포착하여 그 느낌을 표현한 겸재 정선(1676년∼1759년)의 인왕제색도의 풍경을 만나러 5일, 종로구 수성동 계곡에 올랐다. 

 

▲ 잠맛비가 잠시 멈춘 5일 오후 시민들이 수성동 계곡을 찾아 탁족을 하며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사진=김무성 통신원 제공)

도심의 열대섬을 벗어나 물소리가 아름다워 수성동(水聲洞)으로 이름 지어진 계곡에 오르니 인왕산의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신록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싱그러운 풀내음, 지난 비에 작은 폭포를 이룬 수성동 계곡의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초여름 더위를 식혀준다.
▲ 5일 오후 지난밤 내린 장맛비로 수성동계곡에 몰의 가득하다(사진=김무성 통신원 제공)

예전에는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이면 수성동 계곡의 물소리가 경복궁까지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인왕산의 기품을 품고 암반계곡 가로지르는 통돌다리 기린(麒麟)교 사이를 타고 흘러내리는 명경지수는 청계천을 따라 도심의 무더위를 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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