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괭이갈매기 3월 산란, 관측 이래 가장 빨라…“온난화 탓”
- 자연 / 왕보현 기자 / 2020-05-16 23:35:17
-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는 기후변화 확인할 수 있는 지표
- 번식시기 빨라지는 것, 기후변화 영향으로 추정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섬생태계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2003년부터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를 조사했으며, 2011년부터는 자동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확인하고 있다.
남해의 홍도, 서해의 난도, 동쪽 독도는 괭이갈매기의 대표적인 집단 번식지이다.
- 번식시기 빨라지는 것, 기후변화 영향으로 추정
▲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집단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작 시기를 관찰한 2003년 이후 가장 빠른 3월 29일에 번식이 시작했다고 밝혔다.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모든 해안에 분포하는 바닷새로서 4월부터 8월의 번식기에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으로 날아가 매년 같은 번식지에서 집단으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 |
▲ 괭이갈매기 성조(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섬생태계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2003년부터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를 조사했으며, 2011년부터는 자동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확인하고 있다.
남해의 홍도, 서해의 난도, 동쪽 독도는 괭이갈매기의 대표적인 집단 번식지이다.
▲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
연구진은 남해 홍도의 괭이갈매기 번식시기가 매년 빨라지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조사지역인 남해 홍도, 서해 난도, 동해 독도 인근의 기온과 수온 모두 점차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 양육 중인 괭이갈매기 |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외딴 섬을 포함한 해양생태계의 상위포식자인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 변화는 내륙의 산악형 국립공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자연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며,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가 변화하면 어류의 이동시기와 맞지 않아 괭이갈매기 개체군 감소 등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번식시기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티티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