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에선 누구나 모델이 된다.

관광 / 왕보현 기자 / 2023-03-31 06:00:51
-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 4월5∼9일 4년만에 대면 개최
-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 '호수벚꽃축제’
- 벚꽃 만개한 석촌호수 상춘객 넘쳐
- 2.6㎞ 산책로에 야간조명 설치… 다채로운 공연-체험 행사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벚꽃이 가득한 석촌호수에 오면 누구나 모델이 된다. 시원하게 봄 단장한 젊은이들은 물론 두 손 꼭 잡고 느릿느릿 산보하는 노부부, 중년의 여고동창생들, 직장 동료들, 동남아에서, 유럽에서 온 관광객도 모두가 화려한 벚꽃과 경쟁하는 모델이 된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랫말처럼 이 봄에는 누구나 다 아름다운 모델이 된다.

 

 


팝콘이 터지듯 벚꽃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의 벚꽃 명소인 송파구 석촌호수에는 따스한 봄볕이 하얀 벚꽃이 만개하며 푸른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송파구 석촌호수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호수를 배경으로 벚꽃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심의 한 가운데 고층건물 숲 사이 2.6km에 이르는 호숫가를 따라 왕벚나무 592주, 수양벚 및 산벚나무 320주를 비롯해 2007년 주민 헌수로 추가 식재한 왕벚나무 220주까지 총 1,119주의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뤘다.



29일 오후 석촌호수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보 나온 인근 직장인과 상춘객이 어울려 꽃구경에 여념이 없다. 도시락을 싸 들고 팀단위 회식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석촌호수는 더할 나위없는 소풍이다.



꽃나무 아래 둘러 앉아 식사를 하던 김지은(32)씨는 “벚꽃이 너무 예뻐서 팀장님 팀원 8명이 피자와 치킨을 시켜서 소풍 나온 것처럼 점심시간을 즐기고 있다”면서 환하게 웃는다.
호숫가 놀이동산 놀이기구에서 터져 나오는 탄성과 함께 벚꽃은 더욱 아름다워 지면서 연인들과 외국인 관광객, 노부부의 사랑과 배려, 부모와 자식, 각양의 시민들이 벚꽃과 함께 밝은 봄날의 오후를 즐긴다.

 


석촌호수에 뜬 초승달 모양의 '문보트'가 새 하얀 벚꽃으로 수놓은 호수 위에 잔잔한 물결을 가른다. 호수가로 뻗은 데크에서는 관광객은 물론 수많은 시민들이 차례를 기다려 각자의 포즈를 잡는다. 잠시 불어 온 봄바람이 벚꽃잎을 흩뿌리면 그야말로 인생샷이 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대학생 페이(21)씨는 “서울의 파란 하늘과 하얀 벚꽃이 환상적”이라면서, “주말에는 친구들과 함께 다시 와야겠다”고 말한다



벚꽃 그늘 아래서 수채화를 그리고 있던 정을순(경기도 파주) 씨는 “석촌호수는 도시의 빌딩과 자연의 물과 나무와 하늘이 조화롭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꽃과 어우러진 모습을 화폭에 담는 것이 나에겐 큰 행복이다”말한다.


오후 내내 상춘객으로 붐비던 석촌호수에 어둠이 깃들고 경관조명이 하나 둘 켜지자 인근의 직장인들은 물론 서울 각지에서 밤벚꽃을 즐기기 위한 시민들이 몰려든다. 벚꽃놀이는 밤이 더 화려하다. 어둠이 짙어지고 경관조명과 주변 빌딩의 조명이 호수에 반영되며 석촌호수는 더욱 아름다워진다.



수변의 카페에 가득한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와 젊은 날의 추억은 그대로 아름다움으로 기록된다. 퇴근 후 어린 딸을 유모차에 앉히고 벚꽃을 즐기는 김미란(36)씨는 “퇴근 후 직장 어린이집에서 5살 딸을 데리고 나왔다”면서, “그냥 호수 한 바퀴 산보하면 바로 봄꽃여행이 된다”고 말한다.



한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오는 4월 5일부터 9일까지 서울의 벚꽃 명소인 석촌호수에서 <호수벚꽃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호수벚꽃축제>는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가 주제다. 관람객들이 꽃내음을 만끽하고 아름다운 봄의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축제는 오는 5일 저녁 6시 개막식 ‘벚꽃맞이’를 시작으로 송파구립합창단, 송파구립실버악단 등 구립문화예술단체 공연과 청년버스킹, 시낭송회, 어쿠스틱 팝, 재즈 공연 등 5일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석촌호수 동호 수변무대에서 펼쳐진다.



9일 오후 5시에는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며 즐길 수 있는 벚꽃만개콘서트가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아울러 산책로를 따라 나무 아래에서 위로 비추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환상적인 벚꽃 야경을 연출하고, 송파구 새 캐릭터인 ‘하하호호’가 함께 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을 운영해 상춘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호수 곳곳에서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업사이클 미싱체험 등 특별한 체험과 벚꽃을 주제로 한 자수, 액세서리, 공예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플리마켓도 마련된다.


무엇보다, 송파구는 관람객이 몰릴 것을 대비하여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지난해는 벚꽃 시즌(3.25~4.10) 별도의 축제가 개최되지 않았는데도 378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석촌호수를 찾았다.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안전관리비는 행사예산의 1% 이상만 확보하면 되지만, 송파구는 축제 예산의 20%를 안전관리 비용으로 과감히 투자한다.


5일간 200명의 안전요원과 500명의 자원봉사자, 300명의 구청 직원을 배치하여 43개의 석촌호수 진출입로를 철저히 관리한다. 급경사가 있는 내리막 및 밀집도에 따른 통제, 일방통행 안내 등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유사시를 대비하여 응급구조사가 상주하는 의료센터를 운영하고 미아 보호 및 분실물센터도 설치하여 관람객 불편에 신속히 대응한다.


축제에 앞서 29일에는 서강석 구청장 주재로 송파경찰서, 송파소방서, 한국전력공사와 특별관리대책 회의를 갖고 방문객 이동 중 안전과 경관조명 설치에 따른 전기 관련 안전사고 방지 등을 점검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축제를 찾는 모든 분들이 송파의 봄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면서 “‘아름다운 봄, 벚꽃이야기 <호수벚꽃축제>’에 많이 오셔서 꽃으로 물든 호수에서 소중한 추억을 담아 가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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