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전통마을에서 맞는 특별한 설날
- 기획·특집 / 왕보현 기자 / 2020-01-22 22:39:03
- 설날 전통체험 나선 봉화어린이집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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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봉화 봉화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전통 한옥마을인 닭실마을의 마을회관을 방문해 할아버지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있다. |
경북 봉화군 닭실마을 마을회관에 웃음이 넘쳐난다.
“할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봉화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제법 의젓하게 세배를 한다. “두 손 모아 공수자세 그리고 손을 머리까지 올리고 절을 합니다.” 왁자지껄하던 어린이들이 원장 선생님의 지도와 함께 새해 인사를 드리자 마을회관 할아버지들이 허리춤을 뒤져 세뱃돈을 건넨다. 세배를 마치고 이웃한 닭실한과 공방을 찾아 한과만들기 체험과 한과시식을 하며 즐거운 명절의 유래를 듣는다.
▲ 닭실마을 주변의 나즈막한 산세와 울창한 소나무 숲, 넓은 바위와 깨끗한 물이 가족피서로 최적지이며, 조선 중기 실학자 이중환이《택리지》에서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경승지로 칭송한 곳이다. 석천계곡에는 충재 권벌의 장자인 청암 권동보가 부친의 유덕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석천정사가 있고, 석천계곡에서 닭실마을로 올라가면 충재 권벌선생의 유적이 있어 이 일대가 사적 및 명승 제3호로 지정되었다. |
금빛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金鷄抱卵)의 형상을 한 지형이라 하여 이름 지어진 닭실마을에 명절을 앞두고 활기 넘친다. 읍내에서 어린이들이 찾아왔다.
▲ 민속고유명절인 설을 열흘 앞두고 경북 봉화읍에 위치한 봉화어린이집 원생들이 전통가옥이 잘 보존되어있는 닭실 마을을 찾아 마을의 유래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밝은 표정으로 마을 곳곳을 돌아보고 있다. |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설날 노래를 힘차게 부르며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본다.
“이렇게 큰 집은 옛날에 누가 살았나요?” 어린이들의 궁금증도 잠깐 오랫만에 넓은 들에 나온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걱정과 달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동네를 활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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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방법으로 한과를 만드는 닭실한과 공방을 찾은 어린이들이 할머니에게 우리 전통 먹거리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고소한 한과를 건네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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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실마을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하고 있는 봉화어린이집 어린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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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속고유명절인 설을 열흘 앞두고 경북 봉화읍에 위치한 봉화어린이집 원생들이 전통가옥이 잘 보존되어있는 닭실 마을을 찾아 마을의 유래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밝은 표정으로 마을 곳곳을 돌아보고 있다. |
닭실마을 견학을 마치고 독립운동가를 14명이나 배출한 인근 바래미 마을의 토양고택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택 뒷마당에서 그네와 널뛰기를 하며 생소하지만 재미난 시간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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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양고택의 뒷마당에서 널뛰기를 익히는 원생들 |
토양고택 대청마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선생님의 가래떡 썰기 시범을 체험하며 설날 떡국 만드는 이야기를 듣는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는 권준후(7) 어린이는 “닭실마을 마을회관에서 할아버지들에게 세배하고 제기차기와 윷놀이를 하면서 재미있었다”며 “설날 떡국 한 그릇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으면 초등학교 들어가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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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놀이기구 체험을 마친 원생들은 고택 대청마루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선생님이 가래떡 써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설날 음식과 차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
봉화어린이집 경경숙 원장 선생님은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종가집 고택이 있는 마을을 다니며 우리나라의 고유명절인 설날과 연관된 활동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코리아 투어 프레스=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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