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아시아 최초 인공서핑장 시화MTV ‘웨이브파크’

기획·특집 / 왕보현 기자 / 2020-11-23 22:28:58
- 여기는 서퍼들의 천국
- 서해 관광벨트의 중심축... 5개 관광 연계사업 예정
- 시화호 일대, 해양관광레저단지로 발돋움

[티티씨뉴스 시흥, 화성, 안산 글·사진=왕보현 기자]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19일 찾은 경기도 시흥시 시화MTV내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궂은 날씨의 평일 오후에도 이용객이 제법 많았다. 중상급자용 파도 풀(웨이브 풀)에는 30여 명의 서퍼들이 파도를 타고 있었다. 서프보드에 엎드려 테이크 오프지역까지 패들링하는 모습이나 파도를 가르며 서핑하는 풍경은 동해안 바닷가를 연상한다.

▲ 19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로밸리 내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 파크에서 한 서퍼가 인공파도를 즐기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 서핑시설인 웨이브 파크는 길이 220m, 폭 240m로 8초에 1회씩 최고 높이 2.4m의 파도가 치며, 시간당 최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경기 시흥시와 안산시 일대의 시화호 북쪽 간석지를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는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와 서해안에 맞닿은 거북섬에 들어선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웨이브 파크’의 평일 풍경이다. 


문을 연 지 한 달 남짓 하지만 동해안에서 여름 시즌을 끝낸 서퍼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 시기 평일에도 시간당 3~40명, 주말에는 100여 명 이상 입장할 정도라고 한다. 

▲ 웨이브파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하는 시화MTV와 시화호 전체가 조망되는 입지에 문을 열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시흥시, 경기도, 대원플러스그룹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16만6613㎡ 부지에 스페인 인공서핑시설 전문기업인 웨이브가든의 기술을 도입하고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사진=웨이브파크 조감도)

웨이브파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하는 시화MTV와 시화호 전체가 조망되는 입지에 문을 열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시흥시, 경기도, 대원플러스그룹이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16만6613㎡ 부지에 스페인 인공서핑시설 전문기업인 웨이브가든의 기술을 도입하고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우리나라 서핑 동호인은 2014년 4만 명에서 2019년 45만 명으로 5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하여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양양, 부산, 제주 등 전국의 서핑 숍, 서핑스쿨도 50여 개에서 200여 개로 4배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 19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로밸리 내 거북섬에 위치한 웨이브 파크에서 서퍼들이 인공파도를 즐기고 있다. 웨이브파크의 인공파도는 56개의 모터와 기다란 패널이 뱀처럼 휘저으며 실감 나는 ‘야생 파도’를 만들어 낸다. 8초에 하나씩 생성된 파도가 10여 차례 몰아치며, 각각의 파도는 직선거리 최대 240m를 질주하는 동안 수십 번 부서진다. 파도 위를 땅바닥처럼 누비는 서퍼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조건이다.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개장과 함께 국내 서핑 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지역에선 최초의 인공 서핑장인 ‘웨이브파크’의 강점은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다. 직선 길이 240m, 최고 높이 2.4m인 파도가 1시간에 최다 1천 번까지 생성되기 때문에 파도가 적어 서핑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우려가 없다. 예약제를 시행해 시간당 웨이브풀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 운영해 서퍼가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위험도 낮췄다. 서핑장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이 이용객의 안전을 살핀다.
▲ 시화호의 일몰을 등지고 웨이브파크에서 직원이 파도프로그래밍을 하고있다.(사진=웨이브파크 제공)

웨이브파크 성도준 주임은 “지금은 중심부인 서프파크에 초급자용 풀과 중상급자용 풀만 우선 개장한 상태지만, 5m 깊이 잠수풀과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어드벤처풀을 건설 중이고 서프파크 양옆의 블루라군과 터틀라군에는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으로 입장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있다”라면서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단일면적으로는 국내 최대의 워터파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웨이브파크 서핑장 물은 전량 수돗물을 사용해 실내수영장 수준의 정화 및 소독 처리하고 있으며, 시흥시 온수 배관 설비가 완공되는 대로 현재 오후 8시(금요일 9시)까지인 운영시간을 야간까지 연장하고, 서핑 이용객이 늘어나면 라군 공간에도 인공파도 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웨이브 풀로 변경할 계획”이라 설명했다.
▲ 서프코브 좌,우 8초마다 좌우 2개씩 파도가 생성되며 시간당 최대 1,000개의 파도를 만들 수 있다. 파도의 높이, 모양, 길이, 강도 등 파도 모양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파도를 웨이브파크에서 경험할 수 있다.(사진=웨이브파크 제공)

직장에서 오후 반차를 내고 웨이브파크를 찾았다는 김꽃초롱(29, 서울 서초구)씨는 “바다에서는 반나절 동안 물속에 있어도 파도를 몇 번 타지 못하는데, 여기서는 대기시간 없이 계속 나오는 파도를 타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라며 즐거워했다.

-서해 관광벨트의 중심축..., 5개 관광 연계사업 예정

웨이브파크는 서해안의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우선 서핑은 2021 도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에 채택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국제서핑협회(ISA)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서핑 인구는 약 3천 5백만 명, 그중 아시아권은 6백만 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서핑 인구는 4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사시사철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웨이브파크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 시화호 남쪽 55.6㎢ 면적에 송산그린시티 사업이 진행 중이다. 여의도 면적의 19.2배에 달하는(약 5564만㎡) 규모의 주거시설과 마린리조트, 테마파크,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이 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시화호 일대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난다. 1994년 방조제 건설 후 '죽음의 호수'로 불리던 시화호가 조력발전소 건설 등으로 수질을 개선해 친환경 ‘철새 도래지'로 변모한 이후, 물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함께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다시 진화하는 것이다. 사진은 송산그리시티 조감도

웨이브파크가 자리한 시화MTV는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해양레저·관광산업의 거점이다.
거북섬 주변 총 32만 5300m²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웨이브 공원 등 해양레저 복합단지와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으로 이어지는 해양레저클러스터를 구축해 동아시아 해양생태관광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시흥시는 최근 웨이브 공원에서 월곶 국가 어항, 오이도 지방 어항, 거북섬 해양생태과학관 등으로 이어지는 ‘K-골든코스트’를 조성해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삼섭 웨이브파크 회장은 “인천공항과 서울시와 가까운 지리적 입점으로 일본이나 중국, 싱가포르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의 랜드마크 관광시설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 초보서퍼가 베이존에서 서핑아카데미 강습을 받고있다.(사진=웨이브파크 제공)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의 마스코트인 거북이를 상징하는 거북섬에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이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라며 “웨이브파크는 시가 해양레저관광 도시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이바지하고 한국형 골든코스트 구축에 동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서남권에서는 물놀이를 즐기고 쇼핑과 관광까지 해결할 만한 시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흥시와 안산시 인구만 합쳐도 100만 명이 넘고, 인천(294만 명)을 포함한 수도권 서남권 일대로 범위를 넓히면 1천만 명 정도가 시화MTV와 웨이브파크의 배후 수요인 셈이다.
▲ 웨이브파크에서 대여 가능한 초급자용 렌탈 보드

한편, 이병준 수자원공사 시화경영처장은 “시화MTV와 웨이브파크는 안산시 대부도까지 자동차로 불과 10여 분 정도 거리인 입지도 강점이다.”라며, “앞으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가 구간별로 개통되면 송도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 화성 동탄신도시와 김포까지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안산선 복선 전철(예정)과 오이도역으로 연결되는 시흥트램(예정) 등이 들어서면 수도권 곳곳에서 이동하기 편리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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