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기는 5·18... 추모 발길 이어져

라이프 / 왕보현 기자 / 2023-05-11 22:23:50
-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 학생, 시민 등 전국서 추모 발길 이어져

[티티씨뉴스 광주=글·사진 왕보현 기자]

5·18 민주화운동 48주기를 1주일 앞두고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일주일 앞둔 1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 참배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 학생들부터 지자체의원들과 시민단체의 묘역대청소 봉사활동까지 5·18 민주화운동 43주기를 준비하며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일주일 앞둔 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 당시 수습대책위 활동에 참여했던 김성용 신부(가운데)가 헌화하고 있다.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이 잠시 물러난 광주에서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며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했던 김성용 신부는 5·18 당시 자신과 뜻을 함께 했던 수습대책위원들의 묘소를 찾았다. 항쟁 당시 마흔 중반이었던 그는 벌써 구순이 돼 양 손에 지팡이를 들었다. 부축없이 움직이는 것도 힘들지만 동지들을 향한 죄스러움으로 매년 5.18 민주묘지를 찾는다.

▲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3월 시민 공모를 통해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를 올해 기념행사 공식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김 신부는 명노근 교수와 조아라 여사 홍남순 변호사 등 동고동락한 동지들의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살아남은 것이 죄스럽다.”면서, “동지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하며 깊은 숨을 내쉰다.
▲1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서울 성북구의회 양순임 의원(왼쪽에서 두번째)등 참배객들이 헌화분향하고 있다.

 

광주시 동구청과 남구청, 광산구청 공무원들도 이날 참배와 함께 묘비를 닦으며 선열의 희생을 기렸다.

 

▲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일주일 앞둔 1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학생들이 참배하고 있다.

광주 무학초등학교 배수영(13) 어린이 “부모님하고는 여러 번 민주묘지를 다녀욌지만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오니 느낌이 또 다르다.”면서 “학생회장으로서 저학년 동생들에게 광주시민들이 광주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하셨는지 저도 잘 모르긴 하지만 아는대로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 11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임택 광주 동구청장과 공무원들이 참배하고 있다.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18일 오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된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대통령실 참모, 정부 부처 장관, 5·18 유공자와 유족, 각계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11일 광주광역시 김병내 남구청장과 공직자들이 국립518민주묘역을 방문해 민주열사의 묘비를 닦으며 희생자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기념식 하루 전날인 1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동안 세 차례 5·18 정부 공식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일주일 앞둔 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하고 있다.


한편, 62개 참가단체로 구성된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3월 시민 공모를 통해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를 올해 기념행사 공식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일주일 앞둔 1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지역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현장학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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