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땅에서 맛보는 가을 정취
- 포토 / 왕보현 기자 / 2022-10-07 22:01:37
- '110년 금단의 땅'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개방…
- 서울광장 면적 3배가 시민휴식공간으로…
서울시는 110여 년 만에 시민에게 돌아오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임시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7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열었다.
잔디광장 한켠에는 보름달을 형상화한 지름 5m 크기의 달 조명을 중심으로 수십 개 작은 달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조명 조형물’이 설치돼 가을밤을 밝혔다.
달빛이 쏟아지는 가을밤, 110 년 만에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은 삼삼오오 가족끼리 혹은 직장동료들끼리 연인끼리 사진을 찍으며 짙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그동안 송현동 부지는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11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밖에서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다.
조선 시대에는 주로 왕족들이 흩어져 살다가 1910년 일제강점기 식민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후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였다. 이후 소유권이 한국 정부에서 삼성생명으로,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며 20여 년간 방치되다 서울시가 2020년 6월 공원화 계획을 발표한 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공 부지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 부지로 선정됐고, 서울시는 기증관 건립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2024년 12월까지 약 2년간 이곳을 시민에게 먼저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년 개최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비롯하여 프리즈서울, 작은음악회, 버스킹 등 시민참여형 문화예술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3만7천117㎡ 규모 땅이 시민 휴식공간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 서울광장 면적 3배가 시민휴식공간으로…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한 세기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던 금단의 땅,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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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옆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던 '송현동 부지'가 한 세기 만에 활짝 개방되어 7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열었다. |
서울시는 110여 년 만에 시민에게 돌아오는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임시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7일 음악회를 겸한 <가을달빛송현> 행사를 열었다.
잔디광장 한켠에는 보름달을 형상화한 지름 5m 크기의 달 조명을 중심으로 수십 개 작은 달이 방사형으로 펼쳐지는 ‘조명 조형물’이 설치돼 가을밤을 밝혔다.
달빛이 쏟아지는 가을밤, 110 년 만에 열린 공간에서 시민들은 삼삼오오 가족끼리 혹은 직장동료들끼리 연인끼리 사진을 찍으며 짙어가는 가을밤의 정취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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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둘러 쌓았던 4m 높이 장벽을 1.2m 돌담으로 낮춰 바깥에서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 가운데에는 1만㎡ 넓이의 잔디 광장을 만들고, 광장 주변에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했다. 퇴근길 한 시민이 송현동 부지의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그동안 송현동 부지는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11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밖에서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다.
조선 시대에는 주로 왕족들이 흩어져 살다가 1910년 일제강점기 식민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후 1997년까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였다. 이후 소유권이 한국 정부에서 삼성생명으로, 다시 대한항공으로 넘어가며 20여 년간 방치되다 서울시가 2020년 6월 공원화 계획을 발표한 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공공 부지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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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3자 간 합의로 부지 교환이 성사돼 올해 7월 초 소유권이 대한항공에서 LH로 변경됐으며 조만간 서울시로 넘어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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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3만7천117㎡ 규모 땅이 시민 휴식공간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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