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 십승지 중 하나 아름다운 풍광
- '물에 떠있는 연꽃' 닮은 금당실마을
- 세월의 흔적 간직한 돌담 촬영 명소로...
[티티씨뉴스 예천=글·사진 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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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실 마을에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
금당실 마을에 가을이 익어가고 있다. 따스한 추양에 장독대 위 호박들이 바짝 마르며 호박고지로 익어가고, 촌부는 참깨 수확에 가을볕이 짧다.
감나무에 단감이 익어가고 처마 밑에선 가을 햇살 속 곳감이 달콤함을 더해간다. 처마 밑 한견에서 가을 햇살을 받는 종자로 쓸 옥수수와 고추가 풍요롭다.
황금벌판 한 가운데 자리한 부부 소나무 한 쌍 뒤로 흐르는 뭉게구름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북서쪽 5.6 km 금당실은 산지가 잘 발달되어 있고, 마을 옆으로는 금곡천이 흐르고 비옥한 농경지가 잘 형성되어 있어 예로부터 마을을 형성하기 알맞은 지역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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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실 마을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야트막한 산은 아기가 자라고 있는 엄마의 둥근 배를 연상케 한다. 포근하고 안전하다[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
천연기념물인 울창한 소나무 숲(송림)과 황금벌판을 이룬 마을 앞 문전옥답과 기하학적 모양으로 풍요를 이야기하는 다락논이 가을의 정경을 연출한다.
금당실마을은 '물에 떠있는 연꽃'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마을산인 오미봉 정상으로 드론을 띄어 내려다보면 북쪽의 매봉, 서쪽의 국사봉, 동쪽의 옥녀봉, 남쪽의 백마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의 풍광에 감탄이 나온다. 조선 명종 때의 풍수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1509~1571)는 정감록(鄭鑑錄)에서 금당실을 십승지지 가운데 한 곳으로 꼽으며 '금당과 맛질을 합하면 서울과 흡사하나 큰 냇물이 없어 아쉽다'고 했다. ‘병화가 들지 못 한다'는 지형 때문인지 임진왜란 때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힐링하기 좋은 반서울 십승지의 땅 용문은 용이 뛰어노는 여유로운 마을로서 풍류와 멋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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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당실마을에는 6.9km에 달하는 돌담길이 남아있어 천천히 걸으며 마을 탐방을 하는 일만으로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힐링을 즐길 수 있다. |
금당실 마을의 돌담들은 일부 허물어지기도 했지만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이끼가 끼어 더욱 멋스럽다. 세도가 이유인이 살았다는 99칸 저택은 모두 없어졌지만 그 터와 돌담은 남아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예천 권씨 고택을 비롯해 반송재 고택, 사괴당 고택 등의 고가옥과 금곡서원 등의 전통 건축물도 만날 수 있다. 보물 제878호로 지정되어 있는 ‘대동운부군옥’은 초간 권문해가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다. 인근에는 유적인 초간 종택과 맑은 계곡 옆의 바위에 지어져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 느껴지는 초간정, 보물 제879호인 ‘초간일기’ 등 문화유적과 사료 등이 남아 있다.
안준식 금당실정보화마을 운영위원장은 “북동쪽으로는 소백준령이 감싸고 서남쪽으로는 금곡천과 동쪽으로는 선동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을 갖춘 명당으로서 연꽃이 피어있는 모습이라 하여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이라면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금당실전통마을은 이순신을 구하신 약포 정탁대감과,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대동운부군옥)을 편찬하신 초간 권문해 선생 등 많은 인물을 배출한 인재의 고장”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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