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유영하다

자연 / 왕보현 기자 / 2024-04-12 21:49:20
- 국립수산과학원, 세계 최초 북태평양 밍크고래 유영 촬영
- 고래연구소, 울릉도 해역 해양포유류 첫 조사에서 밍크고래와 참돌고래 무리 등 발견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울릉도에서 새끼 밍크고래가 어미 밍크고래의 품에 붙었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며 어미를 따라가는 모습을 밍크고래로는 세계 최초로 영상에 담겼다.

▲ 울릉도에서 새끼 밍크고래(왼쪽)가 어미 밍크고래를 따라 유영하고 있다(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4월 2일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 촬영과 함께 국내 최초로 밍크고래 전신(몸 전체) 촬영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고래의 전신을 촬영한 것은 2022년 동해 향고래 이후 두 번째이다.


호주와 남극에서 어미 남극밍크고래(Balanoptera bonaerensis)와 새끼 남극밍크고래가 같이 유영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례가 있으나, 이번 조사는 남극과 다른 북태평양 밍크고래(Balanoptera acutorostrata)이다.
밍크고래 (Common minke whale, Balaenoptera acutorostrata) 등 부분은 검고 배 쪽은 희며 몸체는 가늘고 길며 주둥이가 뾰족하다. 가슴지느러미 중앙에 흰 띠가 뚜렷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동·서해에 고루 분포하며 1~3마리의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것이 목격된다(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우리나라 해양포유류 분포 조사를 확대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울릉도 주변 해양포유류 조사를 4월 1일부터 4일간 실시하였고, 밍크고래 3마리와 참돌고래 약 400마리 무리, 미확인 고래종 3마리를 발견했다.
밍크고래 3마리 중에서 2마리는 어미와 새끼로 확인됐다. 조사팀은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의 이동 모습을 드론으로 기록했다.

▲ 어미 밍크고래 몸에는 상어(Cookie-cutter shark)가 낸 상처가 선명하다(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 모두의 몸에는 아열대·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상어에 물린 상처가 관찰되었는데, 이로 볼 때 어미 밍크고래가 태평양 중서부 따뜻한 바다에서 낳은 새끼를 데리고 대한해협을 거쳐 울릉도로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 울릉도 인근에서 촬영된(4월2일)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의 전신(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외에도 참돌고래 약 400마리가 울릉도 연안에서 발견되었는데, 고래연구소 조사를 통해 발견된 참돌고래 중 우리나라 가장 동쪽 끝에서 발견된 사례로 기록된다.
▲ 참돌고래 약 400마리가 울릉도 연안에서 발견되었다(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조사로 동해를 오가는 밍크고래의 회유 경로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확보되었을 뿐만 아니라,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있는 모습 등 국민들에게 우리 바다 고래를 더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 울릉도를 비롯해 해양포유류 조사 해역 범위와 빈도를 더욱 확대하여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보전·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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