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성남 모란시장’ 북적북적

라이프 / 왕보현 기자 / 2024-02-04 20:05:02
- 5일 앞으로 다가온 설 ‘대목장’
- 살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풍성
- 봄 날씨에 휴일인 대목장 인파 가득

[티티씨뉴스 성남=글·사진 왕보현 기자]

서울의 낮 기온이 12.2도까지 오르며 기상 관측이래 가장 따뜻한 입춘인 4일 성남 모란전통시장을 찾았다. 요즘처럼 삭막한 도시에 사람 냄새 훈훈한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이다. 갑진년 설날 연휴를 닷새 앞둔 이날은 설 대목장이다.

▲ 기상 관측이래 가장 따뜻한 입춘인 4일 성남 모란전통시장은 설 대목장을 찾은 시민들로 종일 북적였다.


설 대목장이 열린 모란시장은 인산인해다. 설 대목에 맞춰 상인들은 가게 가득 물건을 가득 쟁여 놓았고 시장 골목곡목 마다 장 보러 나온 시민들이 가득하다.

▲ 설을 닷새 앞둔 4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 오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복작이던 모란장에 “뻥이요!”하는 소리와 함께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뻥하고 압력솥을 튀어나온 튀밥과 함께 피어오른 수증기가 오늘이 설 대목장임을 실감나게 한다.


▲“뻥이요!”하는 소리와 함께 '뻥'하고 압력솥을 튀어나온 튀밥이 오늘이 설 대목장임을 실감나게 한다.

 

달콤 바삭한 가지가지 강정들이 손길을 유혹하고, 짭쪼름한 진미채를 맛보며 충동구매도 해 본다. 인심가득한 일절미를 파는 떡집에 진열된 떡들과, 잃었던 입맛 돋우는 싱싱한 젓갈들... 심심풀이 사탕과 형형색색 제리들도 지나는 시민들을 유혹한다.

 

▲ 설 대목장에서도 달콤한 사탕과 제리들이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는다.

활어도 많고 싱싱한 선어도 넘쳐 나지만 명절에는 뭐니 뭐니 해도 동태전이 최고라며 꽁꽁 얼어붙은 동태포를 뜨기 위해 줄지어 순서를 기다린다.
귤과 한라봉, 천혜향 등 시큼한이 사라진 만감류와 금값보다 비싸다는 사과가 어디서 그리 많이 나놨는지 과일가게에 가득하다.

명절마다 인기 넘치는 굴비들도 줄지어 순서를 기다리고, 국화빵 붕어빵 호떡과 어묵 떡볶이 등 군것질 거리도 넘쳐난다.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모란전통시장은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서울 지하철 8호선 모란역 5번 출구 앞에 있다. 이 모란시장은 6,25 전쟁 후 모란개척단의 김창숙(金昌叔)이 1962년에 만든 시장으로 알려졌는데 ‘모란’이라는 이름은 그의 고향인 평양 모란봉에서 따왔다고 한다.
모란시장 전경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모란전통시장은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서울 지하철 8호선 모란역 5번 출구 앞에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5일장으로 유명한 성남 모란시장은 서울에 인접해 있고 교통도 편해 장이 서는 날이면 늘 인파로 북적인다.
▲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매월 4, 9일에 모란공영주차장 자리에 5일장이 선다.

성남 상대원동에서 시장에 나온 김일환(62) 씨는 “이번 설에는 부산 사는 아들 내외가 집에 온다고 해서 장을 보러 나왔다”면서 “봄 날씨 같은 휴일을 맞아 설 물건도 많고 볼거리도 많아 즐겁다”고 말했다.
▲ 4일은 설 명절을 코앞에 둔 대목장에다 휴일이어서 가족 단위로 많은 시민들이 모란전통시장을 찾았다.


모란시장에는 고추와 마늘 등 밭작물은 물론 각종 제수용품들이 주위 산지로부터 모인다. 서울에 인접하고 있어 각종 공산품도 많이 나와 있다. 설 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시민을 비롯한 인근 도시에서 사라진 옛 시골 장터를 구경하고 재래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많이들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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