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한양의 길 걷는 봄나들이!

라이프 / 왕보현 기자 / 2022-04-09 19:12:38
-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의 일상을 따라 걷는 서울역사편찬원 답사 어떠세요?
- 왕들의 거둥길, 관료들의 출근길, 서민들의 시장길, 도성을 수호하는 순라길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개나리, 매화, 진달래처럼 반가운 봄꽃이 피는 계절이 돌아왔다. 커피 한 잔 들고 따뜻한 봄볕을 느끼며 어디든 걷고 싶어지는 요즘. 도심 속 역사의 숨결을 따라 걸어보면 어떨까?  

 

▲ 청계천 주변과 조선시대 상업에 대해 설명 듣는 시민들. 조선시대 발달했던 난전 자리에는 오늘날까지 시장이 남아있다.

올 봄 서울역사편찬원 에서는 “역사 속 한 장면을 따라 서울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한양에 살았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따라 걸어보는 답사를 기획했다.
서울역사편찬원은 매년 시민들과 함께 서울사람들의 삶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곳곳을 답사하는 <서울역사문화답사>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까지 북한산ㆍ도봉산 등 외사산 일대, 한강 일대, 인왕산ㆍ백악ㆍ낙산ㆍ남산 등 내사산 일대 권역별 답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물을 《서울역사답사기》 시리즈로 발간한 바 있다.

이번 답사에서는 왕들이 걸었던 한양의 여러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자 한다. 조선시대 왕들은 종묘ㆍ사직의 제례나 성묘를 위해 출궁하기도 했으며, 그 길에서 백성들의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1691년 정릉 참배갔다 돌아오는 길에 동관왕묘에 들른 숙종, 1760년 청계천 준천을 점검하며 백성들을 만났던 영조, 1795년 어머니를 모시고 효행길에 나섰던 정조 등 사료 속 다양한 역사의 현장을 찾아본다.

한양에는 많은 관료들도 살았다. 이들 중에는 《이재난고》를 남긴 황윤석(1729~1791)처럼 과거에 급제해 관청으로 출퇴근했던 상경한 선비들도 있었다.
과거에 합격한 선비들은 양반이긴 했으나 예나 지금이나 비싼 한양의 집값으로 녹녹치 않은 서울살이를 했다고 한다. 성균관과 반촌, 의정부 등 관청을 오갔던 관료들의 삶과 발자취를 답사에서 알아보고자 한다.
한편, 오늘날 외교관인 조선통신사들을 따라 걷는 답사도 준비되어 있다. 신유한(1681~1752)은 《해유록》에서 일본 사행에 대한 시록을 남겼다. 일본의 풍습과 문물에 대한 내용도 많지만 이번 답사에서는 한양에서 길고 긴 출행의 길을 나섰던 조선통신사들의 걸음을 쫓아본다.
▲ 청계천 주변의 조선시대 상업에 대해 설명듣는 시민들

또 서민들의 일상과 관련한 길을 주제로 구름처럼 사람이 모였던 운종가와 시장길, 도성 치안을 위해 순찰했던 순라길, 서민들의 뒷골목 피맛길도 답사하고자 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도심의 길들이 사실은 2천년 서울 사람이 살아온 역사의 흔적이라면 어떨까? 일상의 새로운 재미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지난 3월 26일(토) 시장길을 시작으로 2022년 서울역사문화답사의 문을 열었다. 조선시대 역사학자와 함께 운종가와 이현, 청계천 주변을 중심으로 발달한 한양의 상업을 알아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한 참가자는 “그동안 종로를 그저 시내거리로만 생각했습니다. 오늘 답사를 통해 역사유적 흔적들도 찾아보고 종로거리를 새롭게 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역사문화답사는 4월부터 6월, 9월부터 11월까지 총 6차례 남았다. 매달 1차례씩 운영되며, 완화된 사회적거리두기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30~50명씩 점차 참가원을 늘릴 예정이다. 매회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며, 4시간 정도 도보 답사가 무리없는 성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 담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보신각 앞에서 육의전과 시전상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올해 계획된 모든 답사에 참여한다면 역사를 통해 왕부터 관료, 서민까지 한양 사람들의 삶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잘 알지 못해 지나쳤던 2천년 역사의 현장을 함께 공부하고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 차

날 짜

답 사 코 스 및 강 사

공고 및 접수 일정()

추첨 및 공지

1

3.26

()

한양의 시장길

혜정교-운종가-평시서-이현 등

김미성

(연세대 국학연구원)

3.7()

3.10()~3.17()

3.21()

2

4.23

()

한양을 순찰하는 길

서순라길-돈화문로 등

차인배

(연세대 법학연구원)

4.4()

4.6()~4.13()

4.15()

3

5.28

()

영조가 준천한 청계천길

홍화문-광통교-오간수문 등

염정섭

(한림대학교)

5.2()

5.11()~5.18()

5.20()

4

6.25

()

숙종의 능행과 동묘행길

창덕궁 돈화문-흥인지문-동묘 등

심승구

(한국체육대학교)

6.2()

6.8()~6.15()

6.17()

5

9.24

()

한양 선비들의 출근길

반촌-종부시-의영고 등

노혜경

(호서대학교)

9.5()

9.7()~9.14()

9.16()

6

10.22

()

조선통신사의 출행길

청파동-전생서터-이태원역 등

손승철

(강원대학교)

10.4()

10.5()~10.12()

10.14()

7

11.12

()

정조의 효행길

보신각-용양봉저정-관왕묘 등

정해득

(한신대학교)

10.17()

10.19()~10.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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