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는 우리도 자유’ 시각장애인 견지낚시 캠프
- 문화 / 왕보현 기자 / 2022-06-13 22:29:35
- 견지낚시협, 장애인 위한 전통견지낚시 체험 캠프 운영
- 교통권 절실... 하지만 레저욕구도 간절
- 낚시인들, 장애인에게 어깨 내주며 행복한 하루
[티티씨뉴스 단양= 글·사진 왕보현 기자]
장애인들의 레저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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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통견지협회(회장 조성옥)와 낚시하는 시민연합과 장애인들의 레저체험을 위해 13일 ‘어깨동무 견지낚시 체험 캠프’를 개최했다. |
한국전통견지협회(회장 조성옥)와 낚시하는 시민연합은 장애인들의 레저체험을 위해 13일 ‘어깨동무 견지낚시 체험 캠프’를 충북 단양군 영춘면 남한강 여울과 단양군 사곡면 한국전통견지협회 수련원에서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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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지낚시체험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이 여울에 들어가기 전에 전통견지협회 전문 강사로 부터 낚시법과 주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비장애인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낚시나 등산 등 취미 생활조차 장애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장애인들과 함께한 전통견지낚시체험이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상리에 소재한 남한강 여울에서 열렸다.
어깨동무 견지낚시 체험 캠프는 장애인들이 평소 체험하기 힘든 흐르는 강물에 몸을 담그고 물의 감촉과 낚시의 손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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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지 의원(왼쪽, 시각 장애국회의원)이 조성옥 전통견지낚시회 회장으로 부터 견지낚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이날 처음 견지낚시를 해 본 시각장애인 강윤태(44, 서울 구로구) 씨는 “재밌었어요. 물고기의 움직임도 생생하게 느끼고, 너무 신기하게 네 마리나 잡았어요”라며, “흐르는 강물이 몸에 닿고 물고기가 파닥 거릴 때 기분이 묘해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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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의원은 “저 역시 전통견지낚시는 처음이다. 물고기가 낚이면서 손끝에 전해지는 떨림이 조그마한 흥분과 함께 감동으로 전해왔다. 장애인들도 안전하게 낚시와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될 수 있으면 감사하겠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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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지 의원(시각장애 국회의원)이 갈겨니를 낚아 올리고 있다. |
김승수 의원(국민의 힘, 대구 북구을)은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여울에 들어가 견지낚시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장벽을 넘어서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면서, “그동안 장애인들께서 시도를 못했던 많은 분야들이 있는데 낚시부터 시작해 다양한 레저 스포츠 활동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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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들이 한국전통견지낚시협회 강사들의 지도를 받으며 견지낚시를 체험하고 있다. |
낚시하는 시민연합 김욱(50) 대표는 “이번 행사는 시범운영 성격이지만 향후 지자체와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내 운영의 규모와 내실을 확대할 계획”이라며“낚시 체험 캠프를 활성화해 장애인은 물론 차상위계층 자녀들과 어르신, 가족 단위 프로그램으로 확장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깨동무 견지낚시 체험 캠프’의 실무 책임자로 사전 준비와 낚시 교육을 담당한 한국전통견지협회 조동식 교육국장은 “행사를 준비하며 안전 문제 등 많은 걱정을 했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 보니 시각장애인들은 손 감각뿐 아니라 물속에서의 균형감도 비장애인 보다 훨씬 좋았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우리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장애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소외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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