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시장 유언장 공개

지자체 / 왕보현 기자 / 2020-07-10 18:41:41
- "모든 분에게 죄송…고통밖에 못 준 가족에 미안“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지난 9일 실종신고 후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관을 나오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언장이 공개됐다.

▲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왼쪽)이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고인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10일 박 시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취재진에게 박 시장이 남긴 유언장을 공개했다.
고 비서실장은 “박 시장은 어제 오전 공관을 나서기 전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책상 위에 놓인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했다. 고 실장은 “오늘 오전 유족과 논의한 끝에 유언장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언장에서 박 시장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했다.

▲ 지난 9일 실종신고 후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관을 나오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언장이 공개됐다.

유족을 대신해 유언장을 발표한 고 비서실장은 말하는 중간중간 목소리가 떨렸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언장을 다 읽은 후에는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오열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 오후 5시 17분께 그의 딸이 112에 실종 신고한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이날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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