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처럼... 우주선 소행성 충돌 성공

자연 / 왕보현 기자 / 2022-09-28 18:21:59
우주선 다트, 지구 밖 1100㎞ 지점서 목표 행성 정확히 충돌
외신 "역사상 처음" 성공 타전…나사 "인류 새 시대 접어들어"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 다이모르포스가 우주선에 점차 가까워지며 마침내 충돌 직전 울퉁불퉁한 표면을 드러내고 있다.(사진=NASA제공)

 

영화 ‘딥임펙트’가 현실이 되었다.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소행성을 막아라!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일이 우주에서 일어났다. 미항공우주국(NASA)는 27일 충돌 코스의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 우주선이 이날 지구에서 약 천10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목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와 정확히 충돌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우리 시각으로 27일 아침 8시 14분 ‘운동 충격체’(kinetic impactor)가 돼 시속 2만 2천㎞(초속 6.1㎞)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직경 160m에 불과한 다이모르포스와 충돌한 다트는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1.8m와 1.9m, 무게는 620㎏ 가량에 불과하다. 

▲ 미 항공우주국(NASA)이 26일(현지시간) 실시간으로 생중계 한 이중 소행성 경로 변경실험(DART) 우주선이 시속 약 2만 1600㎞로 날아 지구에서 1100만㎞ 떨어져 비행 중인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다가가 충돌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NASA제공)

이번 실험에는 우리 돈으로 약 4600억 원(3억3000만 달러)이 투입됐다. 향후 나사가 공식으로 충돌 성공을 확인할 경우 역사상 처음으로 인류가 천체의 궤적을 바꾸게 된다.

로리 글레이즈 나사 행성 과학부문 책임자는 충돌 실험 성공 직후 "우리는 인류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 시대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소행성 충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 다이모르포스가 우주선에 점차 가까워지며 마침내 충돌 직전 울퉁불퉁한 표면을 드러내고 있다.(사진=NASA제공)

외신들도 나사의 충돌 실험 성공을 긴급 타전했다. "역사적 순간"이라며 실험 성공에 의미를 부여했다. 과학기술이 발전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다트 우주선이 디모르포스 소행성을 성공적으로 맞췄다. 이번 충돌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과학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사 관계자는 "우리가 이겼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나사는 유럽우주국(ESA)과 2026년 디모르포스 충돌 현장 조사를 위한 탐사선 '헤라'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번 충돌로 디모르포스 표면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 우주선 다트가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자 송신이 끊겨 붉은 화면이 수신되었다.(사진=NASA제공)
▲ 소행성 충돌에 성공하자 나사 요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NASA제공)

NASA는 충돌 1시간 전부터 유튜브 TV 등을 통해 우주선이 충돌 직전까지 전송해온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충돌 과정을 생중계했다.

이 우주선의 충돌 결과로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바뀌었는지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지상과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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