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 짚 줄게 새 짚 다오”... 지붕 교체 작업
- 전통방식 따라 민속촌 내 초가집 100여 호 교체 작업
[티티씨뉴스 용인= 글·사진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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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월동준비를 위한 초가지붕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한국민속촌은 이날부터 12월 12일까지 100여채의 초가지붕을 새로 단장할 계획이다. |
초가집 마당위에 볏짚이 한 가득이다. 한복을 차려 입은 작업자들이 새끼를 꼬고 이어서 이엉을 만들고 초가지붕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색바랜 초가지붕 사이로 하나 둘 황금빛 지붕이 보인다. 초가지붕 위에서 미리 볏짚을 엮어 만든 이엉을 가지런히 펼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빈틈이 없도록, 그 위에 덧대는 작업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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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월동준비를 위한 초가지붕 교체작업을 위한 이엉잇기 작업이 한창이다. |
21일 전통문화 테마파크 한국민속촌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월동 준비를 위한 초가지붕 교체 작업이 한창이다. 연례행사인 초가지붕 이엉잇기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 방식을 따라 민속촌 내 초가집 100여 호의 새 옷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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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관계자들이 초가지붕에 올릴 용마름과 이엉 잇기 작업을 하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
초가지붕의 헌 볏짚을 지붕 밑으로 내린 후 지붕면에 새 볏짚으로 엮은 이엉을 이고, 새 볏짚으로 만든 용마름을 지붕 위 용마루에 얹는 등 선조들의 이엉잇기 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북부지방과 남부지방 등 지방마다 여러 형태로 이엉을 잇는 모습은 한국민속촌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은 거의 다 사라진 이엉잇기 과정을 관람하며 전통 세시풍속을 경험할 수 있다.
매년 시행되는 초가지붕 교체 작업은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현장이며 세시풍속을 직접 지켜볼 수 있어 현장 체험 학습으로도 인기가 높다. 이 밖에도 헌 지붕을 털 때 나오는 굼벵이들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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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관계자들이 초가지붕에 올릴 용마름과 이엉 잇기 작업을 하고 있는 초가집 마당에 볏짚이 가득하다. |
한국민속촌 나형남 학예사(민속학 박사)는 “과거에는 마을 구성원이 집마다 돌아다니며 이엉을 엮어 지붕을 덮는 것이 풍습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초가집 자체가 사라지고 민속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된 이엉잇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정겨움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손주와 함께 이엉잇기를 구경하던 한 관람객은 “옛날 시골에서는 추수가 끝나면 이렇게 이엉 잇기를 해서 새 초가를 단장하던 모습이 어렴 픗 생각난다.”면서, “민속촌에 와서 유년의 추억을 되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민속촌내 초가집 100여 호 지붕 교체작업은 12월 1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낮고 둥근 초가지붕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 현장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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