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홍 사진전 ‘제국의 휴먼’, 과거사 반성 않는 일본을 향한 한 방
- 예술 / 왕보현 기자 / 2021-05-27 17:26:40
- 전재홍 사진전 ‘제국의 휴먼’, 6월 1일 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 기억해야 할 진실의 증언‘제국의 휴먼’
- 잃어버린 근대의 시간을 재구축
-일제 수탈의 흔적과 일본 식민 지배가 남긴 상흔
일제강점기 건축물들을 기록해오고 있던 사진가 전재홍은 2003년 한국에 유일하게 남은 신사(神社)를 담기 위해 전남 고흥의 소록도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신사참배 거부로 신체의 손가락과 다리가 잘리고 강제 단종(斷種)까지을 당한 장기진(蔣基鎭) 씨를 만나며 사진 작업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한센인 장기진을 만나면서 일본제국주의의 만행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기록의 절실함을 느끼며 ‘제국의 휴먼’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이후 한국, 일본, 러시아 연해주, 중국 길림성 등지를 돌며 20여 년에 걸쳐 일제 피해의 현장은 낱낱이 역사로 기록됐다.
전재홍은 이번 전시에서 일제의 강제 노동과 강제 이주, 일본군 위안부, 일본 원자폭탄 피해자, 사할린 강제 징용자 후손들, 군함도, 731부대와 세균전 피해자와 후손들을 찾아 역사적인 장소와 함께 기록한 흑백 사진 45점을 전시한다.
경기대학교 박영택은 “머지않아 사라질 일제 수탈의 흔적과 일본 식민 지배가 남긴 상흔의 역사를 저장하는 일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사진마저 없다면 훗날 무엇으로 일본의 악행과 시대를 증언하겠는가?”라며 전재홍의 작업이 갖는 무게감을 표현했다.
포토저널리스인 신경훈은 “친절하고 정갈한 가면 뒤에 숨은 잔혹한 일본의 과거 행적들은 전재홍의 사진속에 고요하지만 날카롭게 포착해냈다”며 “이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향한 한 방”이라고 말했다.
기계비평가 이영준은 “전재홍의 시선을 통해 잃어버린 근대의 시간을 재구축했다”라며, “국가가 잃어버린 것을 한 시민이 되찾아 오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의 힘을 믿는다'는 전재홍은 그의 작가노트를 통해 “우리는 해방을 맞았으나 반도는 반토막 경제는 빈 쭉정이였다. 나의 적산가옥 기록은 건물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사연들을 모아 ‘일본의 침략사’를 사진으로 쓴 것이다.”라며, “또 현재 남아 있는 교통시설인 역사(驛舍)와 철도급수탑, 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조선총독부 청사 같은 식민지배기 건물들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니라 우리를 장기간 통치 하는데 사용된 제국의 계산된 구조물이다”라고 말했다.
전시와 함께 전재홍은 도서출판 하얀나무와 함께 사진집 ‘Little Boy(리틀보이)’를 발행했다. 리틀보이는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최초 원자폭탄의 이름이다. 사진집 ‘Little Boy(리틀보이)’는 전시 중인 제국의 휴먼과 1990년대부터 일제의 한반도 수탈 시설물들을 촬영한 ‘제국의 평야’, 철도역에 있는 증기기관차의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을 기록한 ‘제국의 바벨탑’ 등 3부작으로 구성된 방대한 기록물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기억해야 할 진실의 증언인 전재홍의 ‘제국의 휴먼’은 6월 1일 오전까지 토포하우스에서 계속되며, 이후 대전으로 옮겨 갤러리 탄(대전 서구 탄방동)에서 6월 3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다.
- 기억해야 할 진실의 증언‘제국의 휴먼’
- 잃어버린 근대의 시간을 재구축
-일제 수탈의 흔적과 일본 식민 지배가 남긴 상흔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사진가 전재홍의 사진전 ‘제국의 휴먼’이 2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개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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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사참배 거부죄로 단종(斷種)된 장기진(蔣基鎭) (전남 소록도_2003) ⓒ전재홍 |
일제강점기 건축물들을 기록해오고 있던 사진가 전재홍은 2003년 한국에 유일하게 남은 신사(神社)를 담기 위해 전남 고흥의 소록도를 방문한다. 그곳에서 신사참배 거부로 신체의 손가락과 다리가 잘리고 강제 단종(斷種)까지을 당한 장기진(蔣基鎭) 씨를 만나며 사진 작업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한센인 장기진을 만나면서 일본제국주의의 만행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 피해자들에 대한 기록의 절실함을 느끼며 ‘제국의 휴먼’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이후 한국, 일본, 러시아 연해주, 중국 길림성 등지를 돌며 20여 년에 걸쳐 일제 피해의 현장은 낱낱이 역사로 기록됐다.
전재홍은 이번 전시에서 일제의 강제 노동과 강제 이주, 일본군 위안부, 일본 원자폭탄 피해자, 사할린 강제 징용자 후손들, 군함도, 731부대와 세균전 피해자와 후손들을 찾아 역사적인 장소와 함께 기록한 흑백 사진 45점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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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1부대 생존자 손전본(孫傳本), 한족 중국인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_2005) ⓒ전재홍 |
경기대학교 박영택은 “머지않아 사라질 일제 수탈의 흔적과 일본 식민 지배가 남긴 상흔의 역사를 저장하는 일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다. 이러한 사진마저 없다면 훗날 무엇으로 일본의 악행과 시대를 증언하겠는가?”라며 전재홍의 작업이 갖는 무게감을 표현했다.
포토저널리스인 신경훈은 “친절하고 정갈한 가면 뒤에 숨은 잔혹한 일본의 과거 행적들은 전재홍의 사진속에 고요하지만 날카롭게 포착해냈다”며 “이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향한 한 방”이라고 말했다.
기계비평가 이영준은 “전재홍의 시선을 통해 잃어버린 근대의 시간을 재구축했다”라며, “국가가 잃어버린 것을 한 시민이 되찾아 오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의 힘을 믿는다'는 전재홍은 그의 작가노트를 통해 “우리는 해방을 맞았으나 반도는 반토막 경제는 빈 쭉정이였다. 나의 적산가옥 기록은 건물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사연들을 모아 ‘일본의 침략사’를 사진으로 쓴 것이다.”라며, “또 현재 남아 있는 교통시설인 역사(驛舍)와 철도급수탑, 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조선총독부 청사 같은 식민지배기 건물들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니라 우리를 장기간 통치 하는데 사용된 제국의 계산된 구조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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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대학살 생존자 중국인 예취펑(중국 남경_2008) ⓒ전재홍 |
전시와 함께 전재홍은 도서출판 하얀나무와 함께 사진집 ‘Little Boy(리틀보이)’를 발행했다. 리틀보이는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최초 원자폭탄의 이름이다. 사진집 ‘Little Boy(리틀보이)’는 전시 중인 제국의 휴먼과 1990년대부터 일제의 한반도 수탈 시설물들을 촬영한 ‘제국의 평야’, 철도역에 있는 증기기관차의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을 기록한 ‘제국의 바벨탑’ 등 3부작으로 구성된 방대한 기록물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기억해야 할 진실의 증언인 전재홍의 ‘제국의 휴먼’은 6월 1일 오전까지 토포하우스에서 계속되며, 이후 대전으로 옮겨 갤러리 탄(대전 서구 탄방동)에서 6월 3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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