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과 함께 힐링... 대관령 실버벨교회

라이프 / 왕보현 기자 / 2025-03-08 17:04:19
- 겨울의 끝에서 만난 힐링 핫플레이스
- 사진 찍으러 왔다 마음의 평안까지

[티티씨뉴스 평창=글·사진 왕보현 기자]

▲ 요즈음 평창 최고의 핫플을 꼽으라면 단연 실버벨교회다. 언덕 위에 세워진 독특한 형태의 석조 건축물로 종교를 떠나 누구나 방문하는 평창의 인기 명소다.

 

겨울의 끝자락 하얀 눈밭을 보기 위해 강원도 평창을 찾았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TG를 나서자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반짝이는 아름다운 예배당이 자리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의 800m 동산 위에 동글동글 돌로 지어진 작은 교회다.

▲ 언덕 위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실버벨교회는 금방이라도찬송가와 종소리가 들려올 듯 눈 내린 겨울에도 포근하고 아름답다.

국내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속하는 평창에서 눈은 흔한 겨울의 일상이다. 수도권과 충남, 세종의 초미세먼지농도 '나쁨'단계를 보인 8일 눈 쌓인 언덕 위 아이들은 마음껏 썰매를 타며 놀고 있다. 친구들끼리 혹은 연인과 함께한 방문객들은 이국적 풍경의 교회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경남 김해에서 인스타를 보고 이곳을 찾았다는 김영란(36)씨는 “김해에서는 눈을 볼 수 가 없었는데 겨울의 끝자락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만났다”면서 “예쁜 댕댕이들이 눈밭에서 마음껏 뛰노는 것을 보니 멀리 오길 잘했다”고 말하며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담느라 바빴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영락없는 핫플레이스 이다.
24시간 누구에게나 개방된 실버벨교회는 최근 평창군을 대표하는 사진 명소이자 힐링 장소로 주목받으며 SNS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실버벨교회는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외관의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한 실내에 자연광이 양쪽 창문으로 들어온다.


실버벨교회는 특별하다.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외관의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한 실내에 자연광이 양쪽 창문으로 들어오고 화목난로의 따스함이 온 몸을 감싼다. 정기적인 예배도 담임목사도 없다. 이 예배당은 아무개가 지어서 봉헌했다는 표지판도 찾을 수 없다. 누군가가 관리를 하지만 내세우지 않는다.


▲ 실버벨교회안으로 들어가면 화목난로의 뜨스함이 온 몸을 감싸고 아치형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과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의 빛이 경건함을 더한다.
교회 앞을 청소하던 분에게 교회가 어떻게 지어졌냐고 묻자 “누가 만들었는지 이런 것을 묻지 마시라”면서 “예쁜 교회 보러 온 사람들이 잠시 쉬면서 감사와 사랑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 교회마당 비석에 “이 예배당은 부모님의 바람으로 세워졌으며 이곳에서 주님의 감사함과 예배를 통해 많은 분이 주님의 축복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f라고 쓰여있다.
설립자는 본인의 이름을 알리지 않은 채 교회마당 비석에 “이 예배당은 부모님의 바람으로 세워졌으며 이곳에서 주님의 감사함과 예배를 통해 많은 분이 주님의 축복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라고 적어 놨다.


예배당 내부엔 정면의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를 향해 2~30여명이 앉아 기도할 수 있는 장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강대상과 피아노도 있고 찬송가와 성경책도 있어 누구나 언제든 원하면 자유롭게 예배 드리고 쉼을 얻을 수 있다.


교회당 안에서 방명록을 한참 읽어 보고 있던 이수연(32)씨는 “나무 장작 난로의 온기와 함께 예배당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감고 있었더니 마음에 평안을 느끼게 되었다”면서 “친구와 함께 사진 찍으러 왔다가 평안을 얻어간다”고 말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실버벨교회는 잠시나마 바쁜 걸음이 늦추고 평온한 설원의 풍경을 눈에 담으며 신앙인이 아닌 이들에게도 예배당을 경험할 기회와 따스함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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