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순백의 설경... 도심에서 만나는 자연

포토 / 왕보현 기자 / 2024-02-22 17:00:35
- 시민들 그림 속 한 장면 같은 설경 즐겨
- 송파구 올림픽공원 순백의 겨울왕국
- 남산과 서울로 7017도 아름다운 설경 연출

[티티씨뉴스=글·사진왕보현 기자]

▲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22일 오전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한 가족이 눈싸움을 하며 멋진 설경을 즐기고 있다.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22일 오전 서울 곳곳은 겨울왕국을 연출하며 멋진 설경을 이뤘다.  


많은 눈이 내리자 시민들은 출근길 자가용을 주차장에 남겨 놓은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성숙함을 보였다. 아파트 고층에서 내려다 본 주차장에는 승용차들이 흰 눈을 한가득 이고 나란히 나란히 줄 맞춰 서있다.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아름다운 모습에 탄성을 자아내며 아파트 단지와 거리의 설경을 카메라에 담기에 분주하다. 

 


관계 당국의 발 빠른 제설작업으로 간선도로의 눈은 다 치워졌지만 서울의 설경 명소로 알려진 송파구 올림픽공원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마지막 겨울 풍경을 즐겼다.

 

▲ 22일 시민들이 눈 덮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나홀로나무 주위를 산보하고 있다 

 

흰 눈이 쌓인 공원의 산책로를 걸으며 사진도 찍는다. 나뭇잎을 떨군 겨울의 나목들은 새하얀 눈 옷을 입고 겨울나무로 변신해 겨울왕국을 완성했다. 봄을 맞아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던 산수유 노란꽃 봉오리도 하얗게 눈 모자를 쓰고 가지마다 흰옷으로 치장했다. 그 아래에서 한 가족이 눈싸움을 하며 설경을 즐긴다. 황홀한 설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동안 어느새 추위는 사라지고 따뜻한 추억만이 마음에 담긴다.

 


22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는 모처럼 겨울왕국으로 변한 눈 세상을 즐기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풍납동에서 온 장경인(47) 씨는 “공원 카페에서 조용히 일을 하려고 왔는데 그림 같은 풍경에 혼을 빼앗긴 듯하다”면서 “일도 좋지만 충분히 눈 속에서 사색을 즐기려한다”고 말했다.

올림픽공원의 명소 나홀로 나무는 순백의 언덕을 배경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시민들의 카메라세례를 받는다. 몽촌토성의 둔덕과 둔덕들이 하얗게 새로운 조형감을 선사하고 멀리 걸리는 아파트 단지도 나름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 서울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22일 오전 송파구 오륜동에서 한 시민이 출근길에 설경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서울 동서남북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남산도 하얀 옷을 갈아입었다. 남산순환도로를 지나며 만나는 오래된 교회 첨탑에도 흰 눈이 내렸다.

▲ 22일 서울의 상징 N서울타워가 멋진 설경을 연출하고 있다.

 

▲ 22일 남산의 오래된 교회 첨탑에도 눈이 내렸다.

눈을 뒤집어 쓴 겨울나무 사이로 보이는 N서울타워와 케이블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동심으로 돌아간다. 서울로 7017을 찾은 시민들도 그림 속 한 장면이 펼쳐지면서 사진 찍기에 여념 없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내린 눈은 서울로7017 봄의 전령사로 노랗게 피어난 영춘화에게 따뜻한 솜사탕 같은 흰 눈을 선사했다.  

▲ 22일 서울로 7017에서 한 시민이 눈 속에 핀 영춘화 사진을 찍고 있다.


엄마와 함께 서울로 7017에 산책 나온 김이랑(23)씨는 “시험공부로 머리가 아팠는데 눈이 내린 서울로를 엄마와 함께 걸으며 사진도 찍고 수다도 떨었다”면서, “특히 눈 사이로 노란 꽃잎을 내민 영춘화를 보니 새로운 힘을 받게 된다”며 활짝 웃었다.

▲ 흰 눈이 쌓인 한양도성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시내 마천루와 멀리 남산이 정겹다.
▲ 22일 한 시민이 서울 남산지역 한양도성 구간을 산책하고 있다.

 

▲ 22일 서울 중구 서울로 7017에 봄의 전령사 영춘화가 노란똧을 피운채 흰 눈을 덮고 있다.

 

▲ 22일 한 시민이 남산 와룡묘 부근의 계단의 눈을 치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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