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조종사, 민가 피해 막으려 비상탈출 안해”
- 라이프 / 왕보현 기자 / 2022-01-15 16:57:56
- 애도 속 14일 국립현충원에 안장
- 살신성인 전투조종사의 길 선택
- 사랑했던 조국의 하늘에서 편히 잠드시길
- 오래된 전투기 교체 시급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부여잡았던 고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14일 심 소령의 소속부대였던 경기도 수원 소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고인의 유족과 동기생, 동료 조종사, 부대 장병 등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심정민 소령이 조종하던 KF-5E는 지난 11일 오후 1시43분께 정상적으로 수원기지에서 이륙했다. 이륙 후 상승하면서 왼쪽으로 선회하던 중 양쪽 엔진에 화재 경고등이 들어왔다.
심 소령은 상황을 전파하고 긴급 착륙하기 위해 수원기지로 선회했지만 조종 계통 결함이 추가로 발생했다.
조종 계통 결함 발생과 동시에 항공기 기수가 급격히 떨어지자 조종사는 비상 탈출 의사를 표명했다. 항공기 진행 방향에 다수의 민가가 있었다. 심 소령은 이를 피하기 위해 비상 탈출 시도 대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회피기동으로 민가로부터 100m 떨어진 야산에 충돌해 순직했다.
이 전투기의 비상탈출좌석은 F-16 항공기와 동일한 신형 사출좌석(KR16)으로 교체돼있었다. 이에 따라 항공기 속도(0~550노트)와 고도(0~5만 피트)에 무관하게 안전하게 사출이 가능하다. 탈출 기회가 있음에도 심 소령이 탈출을 하지 않은 셈이다.
장교 11명을 배출한 ‘병역 명문가’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전투조종사로서의 자부심이 또한 남달라 “언제까지나 전투조종사로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심정민 소령은 공사 64기로 2016년 임관했다. 1993년생으로 올해 29세인 심 소령은 F-5를 주기종으로 5년간 전투기 조종사 임무를 수행했다.
- 살신성인 전투조종사의 길 선택
- 사랑했던 조국의 하늘에서 편히 잠드시길
- 오래된 전투기 교체 시급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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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고인의 유족과 동기생, 동료 조종사 및 부대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치뤄졌다.(사진=공군 제공) |
전투기 조종사의 아내는 늘 남편의 아침상을 정성껏 차린다. 혹이라도 저녁상을 함께 할 수 없어서다. 사랑스런 눈빛으로 아침인사를 나눈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도 그렇게 따뜻한 저녁밥을 신혼의 아내와 함께하지 못했다.
고인은 결혼 1년 차 신혼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군은 고인의 계급을 대위에서 소령으로 추서했다.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부여잡았던 고 심정민 소령의 영결식이 14일 심 소령의 소속부대였던 경기도 수원 소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됐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고인의 유족과 동기생, 동료 조종사, 부대 장병 등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심정민 소령이 조종하던 KF-5E는 지난 11일 오후 1시43분께 정상적으로 수원기지에서 이륙했다. 이륙 후 상승하면서 왼쪽으로 선회하던 중 양쪽 엔진에 화재 경고등이 들어왔다.
심 소령은 상황을 전파하고 긴급 착륙하기 위해 수원기지로 선회했지만 조종 계통 결함이 추가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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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 F-5E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 소령(29·공사 64기·추서 계급)의 영결식이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고인의 유족과 동기생, 동료 조종사 및 부대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엄수되고 있다.(사진=공군 제공) |
조종 계통 결함 발생과 동시에 항공기 기수가 급격히 떨어지자 조종사는 비상 탈출 의사를 표명했다. 항공기 진행 방향에 다수의 민가가 있었다. 심 소령은 이를 피하기 위해 비상 탈출 시도 대신 조종간을 끝까지 잡은 채 회피기동으로 민가로부터 100m 떨어진 야산에 충돌해 순직했다.
이 전투기의 비상탈출좌석은 F-16 항공기와 동일한 신형 사출좌석(KR16)으로 교체돼있었다. 이에 따라 항공기 속도(0~550노트)와 고도(0~5만 피트)에 무관하게 안전하게 사출이 가능하다. 탈출 기회가 있음에도 심 소령이 탈출을 하지 않은 셈이다.
장교 11명을 배출한 ‘병역 명문가’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전투조종사로서의 자부심이 또한 남달라 “언제까지나 전투조종사로서 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심정민 소령은 공사 64기로 2016년 임관했다. 1993년생으로 올해 29세인 심 소령은 F-5를 주기종으로 5년간 전투기 조종사 임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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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29·공사64기) 소령의 영결식이 엄수된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운구행렬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
정치권 등 각계에서는 사후 약방문 격으로 노후 전투기 고장 탓에 조종사들이 민간인을 구하고 희생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우리 공군은 F-35A 스텔스전투기와 공중급유기,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 등 최첨단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 400대의 전투기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1986년에 도입되어 아직까지 80여 대나 보유하고 있는 F-5를 비롯해 노후 기종을 함께 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국산 전투기 개발을 위한 ‘KF-21 사업’이 시작되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차일피일 사업 추진이 미뤄져왔다. 지난해 KF-21 시재기가 공개됐고 향후 10년 간 120대를 2032년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또한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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