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효소를 이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분해

생활 / 왕보현 기자 / 2024-05-21 16:40:03
- BADP 코리아, R&F 케미칼과 플라스틱 전생애주기 실현 합의
-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효소 이용 기술 강화
-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생산 및 인증체계 체결
- PLA, 정부 생분해 인증체계 전환은 불가피
- 환경부, 플라스틱산업 타 부처와 협력 강화
- KEITI 환경표지 과학적 데이터 기반 매우 중요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탈플라스틱 시대를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었다.
생분해 플라스틱 산업 발전을 위해 플라스틱 분해효소 기술을 보유한 BADP코리아(대표 고신성)는 17일 ㈜R&F케미칼(대표 박동일)과 친환경 협약을 체결했다. 

▲ 플라스틱 분해효소 기술을 보유한 BADP코리아 고신성 대표(오른쪽)와 기능성 특수필름, 친환경 차단성 코팅액, 100% 리싸이클이 가능한 패키지용 유니 소재 원단 등 친환경바이오 소재의 전문 생산, 유통기업 ㈜알앤에프케미칼 박동일 대표가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번 MOU는 미생물을 활용한 석유화학 플라스틱의 생분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체계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양사는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유엔의 플라스틱의 전(全)주기를 실현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에 따라 석유화학 플라스틱 산업군과 재활용 및 재생, 생분해 플라스틱 산업군에 동시 적용하고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고신성 대표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표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관련 기술과 산업군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F 케미칼은 기능성 특수필름, 친환경 차단성 코팅액, 100% 리싸이클이 가능한 패키지용 유니 소재 원단 등 생산하고 있다.
박동일 대표는 "우리나라가 먼저 생분해 플라스틱 산업 확대는 물론 해외국가들이 선점 당하지 않도록 인증체계 제도 마련은 절실하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산업의 대전환은 플라스틱 100% 분해 기술력 확보에서 시작한다. 최대 쟁점은 미생물 첨가제를 적용한 제품의 상용화 시점이다.
▲ BADP 코리아와 R&F 케미칼이 플라스틱 전생애주기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BADP코리아는 특화된 기술 솔루션으로 플라스틱 대전환의 선봉으로서의 자신감이 있다.
일정기간 플라스틱의 내용과 수명을 유지한 후 재활용이 가능하고 혹은 폐기되거나 버려지는 경우 토양에서 2년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시킬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BADP코리아는 지난 3월4일 캘리포니아주 'GEM-Pack Berries'사와 100% 오염 없는 생분해 효소물질로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맺었다.
젬팩과의 구매의향서 체결의 배경은 미국 전체 딸기시장의 70%를 점유하는 큰 기업이라는 점과 기술력에 신뢰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이런 세계 흐름 속에서 BADP코리아와 ㈜R&F케미칼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국내 플라스틱 분해 기술력은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남대 생명과학기술부 등에서 꾸준히 개발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미 샌디에이고대(USD) 연구소와 한국화학연구원 등 공동 개발한 폴리우레탄(TPU) 생산공정에 미생물 고초균 포자를 첨가해 90% 이상 생분해 적용 성공한 사례가 있다.

앞으로 석유화학 플라스틱 미생물을 활용 완전한 생분해는 일반화될 경우 탈플라스틱 시장은 180도 달라진다. 따라서 전분계 생분해플라스틱 제품(PLA)으로 정부의 허용기준에 맞춰 친환경표지 인증을 받아온 생분해 인증체계 전환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고신성 대표이사는 "과학적인 검증이 끝나면 기업들이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그린워싱(Green Washing)으로 어려움도 한결 자유롭게 된다."며 "생태계에 오염 없이 곧바로 상용화할 수 있는 친환경 플라스틱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환경개선 시급성과 기술 도약에도 불구하고 수용할 인증체계 시스템이 문제다.
해외 생분해 플라스틱 인증체계에서 끊임없이 그린워싱으로 지적돼왔다.
현재 고온의 산업퇴비화(Industrial Compost)시설 조건에서 가정퇴비화(Home Compost)시설 조건으로 국제기준이 전환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여전히 검토조차 하지 못한 실정이어서 기업들은 고비용을 들여 유럽 등 해외에서 인증을 받아야 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또한 받는다하더라도 국내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5, 부산 2024. 11. 25 ~ 12. 1)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문구를 완성시키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륙간의 이견도 첨예하다. EU 유럽 국가의 강성 입장과 반대로 산유국 및 개도국에서는 플라스틱 규제와 탈플라스틱에 따른 피해에 대한 변화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EITI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표지인증 관계자는 "기존 생분해 분야와 달리 미생물 첨가제를 활용한 인증은 생분해 여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며, 이에 대한 근거가 확보된 후 환경표지 인증 제·개정 절차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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