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청정메탄올 산업도시로...

지자체 / 왕보현 기자 / 2024-09-03 16:25:11
- 석탄폐광도시 태백시를 청정메탄올 산업도시로 바꾸기 위한 민∙관 협력
- 탄소중립실현과 지역균형발전의 시금석 청정메탄올 생산기지화
- 태백시, 2030년까지 국내 청정메탄올 생산 목표의 20%인 연간 10만톤 생산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강원 태백시와 (주)플라젠은 3일 오후, 태백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그린메탄올 생산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활용한 연간 1만 톤의 청정메탄올 생산을 목표로 하며, 2025년 상반기 시설 착공 후 2027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하게 된다.  

▲ 강원 태백시와 (주)플라젠은 3일 오후, 태백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그린메탄올 생산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차명근 현대 전무, 김대훈 옵티멈 상무, 이영찬 동서발전부사장, 경국현 ㈜플라젠 대표, 이상호 태백시장, 송병학 인프라프론티어, 최병철 한빛에너지 상무, 김창식 쌍용건설 상무, 전성하 LF에너지 대표, 권순원 에스텍코리아 부사장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관은 강원도 태백시와 플라젠, 동서발전, 현대코퍼레이션, 쌍용건설, 옵티멈트레이딩, 한빛에너지, LF에너지, 에스텍코리아, 인프라프론티어자산운용으로, 원료 조달부터 플랜트 설비 제작과 설치, 플랜트 운영, 생산된 청정메탄올의 구매, 탄소배출권과 프로젝트 금융 조달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국내 최초로 상업 규모의 청정메탄올 플랜트(생산시설)를 태백시에 건설하며, 석탄 도시인 태백시는 청정에너지 산업도시로 전환되어 탄소중립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올 6월 말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최종 문을 닫았다. 사실상 탄광 도시로 융성했던 태백시는 사람들이 떠나고 어두운 도시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태백시 인구는 3만8702명으로 20년 전 12만명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지역경제 버팀목이었던 탄광산업이 저물면서 도시 소멸 위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며 “정부 큰 정책인 탄소중립실현과 지역균형발전에 시금석이 될 청정메탄올 생산기지화는 새로운 미래 10년을 열 기회”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태백시를 에너지원 개발과 생산도시로 특화시켜 미래세대에게 선물을 줘야 할 기성세대의 책무가 있다”면서 “청정메탄올 생산설비 구축은 미래자원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큰 기회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 김상협 위원장은 “글로벌 재생에너지원 시장에서 청정메탄올에 크게 주목하고 있고 우리 산림자원으로 매우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태백시는 원재료인 산림자원(목채 부산물)과 재생에너지(풍력발전)의 인프라가 풍부하므로, 청정메탄올 생산을 위한 최적의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태백시 장성광업소 부지에 10만톤/년 규모의 청정메탄올 산업단지 조성과 2만2000톤/년의 청정메탄올 생산 플랜트 건설을 위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결정되어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10만 톤 이상의 청정메탄올 생산기지 건설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산림 부산물인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800도 이상 고온 시스템에서 수증기와 촉매 화학반응으로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생산, 이를 합성하여 청정메탄올을 생산하게 된다. 기존 석탄 혹은 석유를 원료로 생산되는 그레이(Gray) 메탄올과 비교하여 청정메탄올 1톤당 이산화탄소 5.5톤 저감효과가 있으면 탄소배출권 55만원 확보가 가능하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국제해운의 탄소배출량을 100% (Net-Zero)저감을 목표로 하는 ‘2023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채택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규제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해운사들은 탄소중립 연료인 청정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메탄올 추진 선박을 발주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국제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초 태평양 횡단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위하여, 지난 2022년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한미 녹색해운항로 구축 협력을 발표하였다.

부산·울산항과 미국의 시애틀·타코마항 간 컨테이너선 항로와 자동차 운반선 항로를 2027년 시범 운항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태백시에서 생산된 청정메탄올은 한미 녹색해운항로의 선박 연료로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청정메탄올 생산량이 전무하므로, 해양수산부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톤의 청정메탄올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국현 플라젠 대표이사는 “태백시에서 2030년까지 국내 청정메탄올 생산 목표의 20%인 연간 10만톤을 생산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에너지 안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티티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