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길 따라 동네 한바퀴…, 봄이 찾아오는 송파둘레길
- 생활 / 글·사진=왕보현 기자 / 2021-03-21 16:06:56
-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4개의 물길 이어진 순환형 생태길
- 산수유, 매화 활짝 피어나 4월 초면 성내천변 벚꽃길 장관
- 최근 성내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발견
[티티씨뉴스=글·사진=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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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의 모든 길은 송파둘레길로 통한다.’ 송파둘레길은 지역을 에워싸고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과 한강을 하나로 잇는 21㎞ 규모의 순환형 생태 산책로로서 송파구 어디서나 진출입이 가능하다. 올림픽공원, 롯데월드타워, 방이습지, 장지근린공원, 가든파이브, 잠실종합운동장 등 송파의 모든 주요명소와 전통시장, 상점들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보 관광코스이다. |
대기업의 상표가 붙은 아파트 단지에 살아가며 ‘동네’라는 단어가 낯설어진 요즈음. 같은 통로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마저도 낯설고 어색하다. 그러나 사람의 삶이란 늘 경계하고 긴장하고는 살 수 없다. 북극한파가 기승을 부린 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었다. 코로나의 답답함도 만남의 어색함도 떨치고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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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천과 만나는 장지천 하류 |
“날이 포근해 지며 아이들과 함께 층간소음 걱정없이 맘껏 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송파 둘레길에서 만난 이미경(39) 씨는 아들 둘을 앞세우고 산책하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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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의 모든 길은 송파둘레길로 통한다.’ 송파둘레길은 지역을 에워싸고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과 한강을 하나로 잇는 21㎞ 규모의 순환형 생태 산책로로서 송파구 어디서나 진출입이 가능하다. 올림픽공원, 롯데월드타워, 방이습지, 장지근린공원, 가든파이브, 잠실종합운동장 등 송파의 모든 주요명소와 전통시장, 상점들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보 관광코스이다. |
송파둘레길은 물길이다. 물길 따라 걷다보면 자연이 다가온다. 징검다리를 건너며 성내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잉어들을 바라보고, 천변에 심겨진 나무들에서 봄꽃을 본다.
성내천구간(6km)~장지천구간(4.4km)~탄천구간(7.4km)~한강구간(3.2km)의 총 21km가 송파구를 감싸며 4개의 물길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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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기운 가득한 성내천 돌다리를 연인이 건너고 있다. |
희귀 조류가 도래하는 탄천생태경관보전지역과 함께 송파둘레길은 올림픽공원, 방이습지, 장지근린공원, 석촌호수, 잠실롯데타워, 가든파이브, 잠실종합운동장 등 송파의 모든 주요명소와 연결되어 있다.
지난 16일 송파 둘레길 내 도심생태 하천인 성내천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생태관찰용 CCTV에 확인되고, 백로와 청둥오리 등이 조류들이 천 주변에서 쉬거나 먹이활등 하는 모습이 쉽게 관찰 되는 등 송파 둘레길의 4개 지천이 도심생태하천으로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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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내천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수달’ 서울 송파 둘레길 내 도심 생태하천인 성내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1급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16일 발견됐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수달의 확인으로 성내천이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서 생태적 가치가 입증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생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도록 친환경적 개선, 자연보호 대책 마련 등 생태계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제공) |
야생조류센터 그린새 서정화(59) 대표는 “사계절 수변생태와 숲생태를 관찰하면서 건강도 함께 지킬 수 있는 송파둘레길은 서울의 대표 둘레길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송파구민의 한 사람으로 자연과 인간이 벗하는 생태하천 송파둘레길의 보호와 생태모니터링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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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천 생태경관보존지역 탄천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서울시 내 중요한 철새도래지이자 도심 속에 남아 있는 유일한 자연하천구조를 갖고 있어 서울시에서는 세 번째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송파구청 김수정 송파둘레길TF팀장은 "송파둘레길은 도심에서 쉽게 자연을 접하고 잠시 휴식할 수 있는 곳"이라며 "올해 탄천구간과의 연결로 둘레길의 순환구조가 완성되면 코로나19로 지친 구민과 서울시민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으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송파구는 성내천을 비롯하여 송파둘레길 주변의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기존 수목과 수풀을 최대한 보존하고 있다. 또한 하상보호 명목으로 하천 바닥에 설치한 콘크리트 블록을 제거하고 친수(親水)식물을 심는 등의 부지 내 생물 서식환경을 개선하고 자연형 하천으로 개선해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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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바둑이도 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
성내천 길에 위치한 포켓전망대의 액자 포토존을 비롯해 송파 둘레길에 7개의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을 조성했다. 청룡교 입구 산책테크에는 이곳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서식동물을 만날 수 있는 포토 존을 설치했고, 성내천 길의 명소 중 하나인 ‘물빛광장’에 도착하면 새로운 송파 캐릭터인 ‘송송파파’ 앞에서 가족, 연인과 함께 익살스런 표정으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장지천길 어귀의 ‘메타세콰이어길’에는 힐링 문구를 활용한 포토존을 조성하는 등 자연 속 쉼터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또, 송파둘레길 곳곳 교량에 송파둘레길 BI(Brand Identity)를 활용한 의자와 포토존을 설치, 시민들이 둘레길을 산책하면서 여유롭게 걷는 즐거움에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행복함까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솔이자연사랑 임홍순 회장(사진 맨 좌측)이 장지공원에서 연리지 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파구민들을 중심으로 모인 ‘솔이자연사랑’은 청소년 물환경교실을 운영하고 비점오염저감 운동, 송파둘레길 길라잡이 등 자연사랑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사람이 다니면 길이 되듯이 송파구민들이 다니는 길이 송파둘레길이 될 것”이라며 “부분 미개통인 탄천 구간을 차질 없이 조성해 굳이 차를 타고 멀리 가지 않아도 집 앞에서 쉽게 자연을 접하고 휴식할 수 있는 ‘도심 속 힐링의 둘레길’로 자리 잡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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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km/ 1시간 30분 코스
도시경관과 농촌풍경이 공존하는 코스로 야생화 단지 및 벼농사 체험 공간, 가로 숲 등 다양한 풍광과 휴식이 있는 길이다.
한강 합수부에서 성내천을 따라 성내4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올림픽공원과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를 지나 물빛광장을 통과한다.
최근 전망대와 쉼터를 조성하고 산책데크를 정비하였으며 주민들이 나무를 기증하여 길을 가꾸었다.
방이습지,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등 송파의 대표명소들이 인접해 있어 연계체험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성내천 길의 묘미다. 4월 초면 석촌호수와 함께 올림픽공원 건너편 성내천 뚝방길에 벚꽃이 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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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채꽃이 노랗게 핀 장지천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
2.장지천길
4.4km/ 1시간 10분 코스
성내4교에서 거여 고가도로 하부를 거쳐 장지근린공원과 장지천으로 이어진다.
송파둘레길 중 유일하게 숲의 향기와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장지근린공원 안에 자리한 유아숲체험원에서는 흙놀이와 자연학습체험을 즐길 수 있어 어린이가 있는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 메타세콰이어길에서의 산책과 사진 찍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장지천길 끝에는 가든파이브가 연결되어 있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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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천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흰목물떼새, 중대백로, 황조롱이, 꼬마물떼새, 민물가마우지 등 희귀조류들도 볼 수 있다. |
3. 탄천길
7.4km/ 2시간 코스
장지천이 탄천과 만나는 합수부에서 가락시장과 잠실운동장을 경유해 한강 합수부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도심 속 생태길이다.
탄천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흰목물떼새, 중대백로, 황조롱이, 꼬마물떼새, 민물가마우지 등 희귀조류들도 볼 수 있다. 앞으로 산책길 정비가 끝나고 탐방로와 조류전망대가 마련되면 도심 속 생태 관찰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말 완전 개통이 되기 전까지 탄천길, 광평교에서 강남면허시험장 구간은 강남구 쪽 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탄천길은 생태관광과 함께 인근에 위치한 문정동 로데오거리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고, 가락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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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을 맞아 시민들이 잠실한강시민공원에 나와 성큼 다가온 봄을 오후를 즐기고 있다. |
4.한강길
3.2km/ 50분 코스
한강공원구간으로 탄천 합수부에서 잠실한강공원을 경유해 성내천 합수부까지 연결되는 구간이다. 물길 따라 걷다가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드넓은 한강의 경관은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로 몸과 마음을 씻어 준다.
잠실선착장, 한강공원, 캠핑장, 잠실어도, 생태화공원 등이 있는 ‘휴식과 레저’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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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지천길 어귀의 메타쉐콰이어 길' 송파둘레길은 숲해설사들과 함께 둘레길에 살아가는 다양한 나무와 꽃, 동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둘레길을 온전히 걷고자 하는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스탬프 투어가 안성맞춤이다. 4개 구간의 시작점에 스탬프투어 인증대가 있다. 누구나 이곳에서 스탬프투어북을 꺼내 각 구간을 완주할 때마다 도장을 찍으면 된다. 둘레길 코스를 모두 완주하여 송파구에 제출하면 완주증과 기념배지를 받을 수도 있다. |
코로나 시대 땅 위의 길에서 희망을 찾은 중국의 문학가 루쉰(魯迅)처럼 송파 둘레길에서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의 백신을 찾아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루쉰(魯迅)의 ‘고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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