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린 작가의 작품 성북구에 무상 기증

예술 / 왕보현 기자 / 2021-06-11 15:39:46
-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발전에 기반이 되는 소장품 확장
- “최만린미술관이 세계적인 작가미술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터”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한국 추상조각의 거장 故최만린(1935~2020) 작가의 주요 작품 등 443점과 자료 2,095건을 작가의 유족이 성북구에 무상 기증했다.

▲ 한국 추상조각의 거장 故최만린(1935~2020) 작가의 주요 작품 등 443점과 자료 2,095건을 성북구에 무상 기증했다. 10일 서울 성북구와 故최만린 유족은 성북구청 구청장실에서 ‘故최만린 작품 및 자료 기증을 위한 협약’을체결 했협약식 후 故최만린 유족(며느리 박희교, 장남 최아사)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사진 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성북구 제공)

故최만린 유족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10일 성북구청 구청장실에서 ‘故최만린 작품 및 자료 기증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이건왕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과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도 함께 참석했다.
▲ 태 84-2, 1984, 브론즈, 115x48x119cm(이미지=성북구립미술관 제공)


故최만린 작품 등 443점 및 자료 2,095건 무상 기증을 골자로 체결된 협약의 주요 내용은 협약 당사자 규정, 성북구립미술관 조례에 의거한 수증,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발전을 위한 기증 작품의 활용에 관한 사항 등을 담고 있다.

故최만린 작가는 생전에 작가의 가장 핵심적인 작품 126점을 성북구에 무상 기증한 바 있다. 성북구는 이를 위해 작가가 대부분의 주요 작품을 제작하였던 정릉의 자택을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8월 성북구립미술관 분관인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을 개관했다.

 

故최만린 작가가 미술관 개관 직후 타계하면서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은 작가를 기릴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유족의 기증은 ‘최만린미술관’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작가의 뜻을 유족이 이어받아 실행한 의미 있는 기증이다.


▲ 점87-3, 1987, 브론즈, 55x55x80, 65, 50cm(이미지=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유족을 대표해 협약에 참여한 故최만린 작가의 장남 최아사 님은 “보다 많은 이와 작품을 향유하는 것이 예술가의 삶을 가장 바람직하게 기리는 것이라 판단해 아버님의 초기 작품부터 말년의 작품까지 故최만린 작가의 예술세계를 망라하는 작품들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故최만린 작가는 성북구에서 55년 이상을 거주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했다. 자치구 최초의 공립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과 발전을 위해 생전에 작품을 기증하면서 거주하던 자택을 성북구에서 매입하도록 했다.

그러한 결과로서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은 지역 자산을 활용한 특성 있는 미술관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예술가의 자택을 공공화한 가치를 인정받아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은 2020년 대한민국 공공건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일월 96-1-1, 1994-1996, 브론즈, 45x12x31cm(이미지=성북구립미술관 제공)

이번 기증되는 작품 443점에는 이전 기증에서 부족하였던 후기 조각 작품과 작가가 중요시 했던 드로잉 작업이 다수 포함되어 작가미술관이 성장하기 위한 시대별 주요 작품이 갖추어지는 의미 있는 기증이다.

또한 기증 자료는 공공조각의 선구자였던 故최만린 작가의 모형(마케트) 52점과 작가가 평생 정리하고 수집한 2,043건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포함하고 있어 작가 및 한국 근현대 조각을 다루는 연구기관으로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故최만린 작가는 1935년생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으며 교육자로서 한국 미술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故최만린 작가의 유족으로는 성우인 부인 김소원 여사와 남매가 있다. 첫째인 아들은 계원예술대학교 건축디자인과 최아사 교수이고 둘째인 딸은 연극배우 최아란이다. 탤런트 최불암과는 동서지간이다.
▲ 96-12, 1996, 브론즈, 38x20x35cm

이승로 구청장은 “이번 협약체결은 성북구와 故최만린 작가 유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며 향후 최만린미술관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여 세계적인 작가미술관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작품을 기증해 주신 유족께 깊은 감사를 표하고 성북지역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정립과 보존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한편, 성북구는 지난 5월 12일 지역의 주요 작가인 故서세옥 유족과 작품 및 컬렉션 기증협약식을 개최하고 미술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지역의 주요 예술적 자산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의미 있는 선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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