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상화... 거리로 나선 환자들
- 포토 / 왕보현 기자 / 2024-07-04 14:05:01
- 보신각 앞 300여명 모여…
- ‘정부와 의사들 소모적 논쟁 규탄’
- 국회에 의료인 집단행동 방지법 촉구
- 의료 공백 정상화는 ‘부탁아닌 명령’
환자단체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자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와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과 일부 대학병원들이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는 했지만 현재도 세브란스 병원은 휴진 중이며 고대병원, 충북대병원이 휴진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의료 정상화 재발 방지법’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집단휴진 철회하고 의료공백 해소하라” “환자없이 의사없다 집단휴진 중단하라” “반복되는 의료공백 재발방지 입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환자단체들은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커녕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응급실·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만큼은 의료인이 어떠한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발방지법을 신속히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 ‘정부와 의사들 소모적 논쟁 규탄’
- 국회에 의료인 집단행동 방지법 촉구
- 의료 공백 정상화는 ‘부탁아닌 명령’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총 102개 환자단체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전공의 의대교수·대한의사 협회의 소모적인 논쟁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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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 환자 박하은(23)씨의 어머니 김정애(68·사진)씨도 이날 발언대에 올랐다. 박씨는 지금도 3세 수준 지능에 양손은 손가락이 하나씩만 있고,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중증 장애를 갖고 있다. 김씨는 그런 하은씨를 입양해 남편과 함께 23년간 길렀다. ‘하은 엄마’로도 알려진 김씨는 이날 “의정갈등 해소용으로 환자들 생명이 볼모로 이용돼서는 안된다”며 눈물을 보였다. |
환자단체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자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와 참담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과 일부 대학병원들이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는 했지만 현재도 세브란스 병원은 휴진 중이며 고대병원, 충북대병원이 휴진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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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등 환자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여 ‘의사 집단 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 촉구 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환자·보호자 등 300명이 모였다. |
이들은 ‘의료 정상화 재발 방지법’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집단휴진 철회하고 의료공백 해소하라” “환자없이 의사없다 집단휴진 중단하라” “반복되는 의료공백 재발방지 입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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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환자단체가 “의사들은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로 정부를 압박하는 행보를 중단하고 의료 공백을 신속히 정상화해야 된다”며 “이는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라고 했다. 이들은 의료계 집단 행동을 법으로 금지하는 ‘재발방지법’을 제정해달라고 국회에 호소하기도 했다. |
환자단체들은 “의료공백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는커녕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 삼아 서로를 비난하기만 하는 갈등 양상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응급실·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만큼은 의료인이 어떠한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발방지법을 신속히 만들어 달라고 국회에 강력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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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오늘 환자들이 보신각에 모인 이유는 우리 환자들이 의정 갈등으로 희생돼도 되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의사와 정부의 존재 이유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
환자단체는 또한 “의사들은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로 정부를 압박하는 행보를 중단하고 의료 공백을 신속히 정상화해야 된다”면서 “이는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라고 했다.
환자 가족으로 발언에 나선 김정애 씨는 “내 딸은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안고 태어나 23년 동안 의사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고비를 수없이 넘기며 살아 왔다.
제 인생의 마지막 기도가 딸보다 하루 뒤에 나의 생이 마감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의정 갈등 5개월이 우리에게는 50년 같다. 의정 갈등에 우리 환자들은 죽어가고 있다. 우린 정부 편도 의사 편도 아니다. 그냥 아플 때 아무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원할 뿐”이라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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