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올해 열대야일 역대 최다 기록 경신 중
-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길어... 연속 34일 포함 총 37일
- 주말 한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
- 오늘 낮 최고 31~36도…곳곳 소나기에도 더위 지속
[티티씨뉴스=글·사진 왕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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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기 주둥이도 삐뚤어진다”는 절기상 처서를 지났지만 서울의 밤은 식을 줄 모른다. 청계천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모기 주둥이도 삐뚤어진다”는 절기상 처서를 지났지만 서울의 밤은 식을 줄 모른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돼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열대야를 겪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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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긴 열대야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23일 청계천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지난 7월 21일부터 이어져온 서울의 열대야는 33일을 기록했고 이전에도 3일의 열대야가 발생한 적 있어 올해 열대야는 총 36일이 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1994년에도 총 36일 열대야가 나타났지만 계속이어지는 열대야로 기상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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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대야 기록을 경신중인 23일 저녁 한 시민이 청계천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있다. |
연속 열대야를 경신하고 다시 23일에서 25일로 넘어오는 어젯밤에도 서울은 열대야를 겪으면서 열대야 연속 발생일이 34일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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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들이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열대야를 즐기고 있다. |
낮에도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낮 최고기온은 31~36도, 체감온도는 최고 33~35도까지 올랐다. 열대야는 8월말 까지 지속할 전망으로 23일 밤엔 전국적으로, 24~25일엔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잠 이루기 어려운 밤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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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저녁 송파구 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간이침대 위에 누어 갈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있다. |
폭염이 지속되면서 청계천에는 때 늦은 피서를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목포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 왔다는 박진우(47)씨는 “4학년과 6학년인 두 딸이 청계천을 너무 좋아한다”며 “목포가 서울보다 훨씬 남쪽인데 서울시내가 더 덥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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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23일 저녁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한 시민이 시원한 음료수 사진 찍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베트남 하노이에서 유학 온 마이 옥(Mai Ngoc, 31)씨는 “학교친구들과 함께 바람 쐬러 나왔다”면서 “지난달까지는 서울이 이렇게 더운 줄 몰랐는데 서울이 고향 베트남 보다 더 더워 견디기 힘들다”며 익살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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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23일 저녁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23일 오후5시 현재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의 체감온도가 33~35도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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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열치열.. 날이 더울수록 더 열심히 뛴다. 23일 저녁 성북구 성북천에서 달리기를 하던 시민이 벽천에 흐르는 물길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
기상청 관계자는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면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소나기가 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강하게 내릴 수 있겠고, 가까운 곳에서도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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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밤 송파구의 한 카페에는 늦은 시간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시원한 에어콘 아래에서 담소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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