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 전 국민이 함께 지켜주세요”

NGO / 왕보현 기자 / 2023-06-21 12:50:41
- 밥퍼, 건물철거반대와 양성화지지 범국민 서명운동 동참 호소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서울 청량리에서 무료급식소 '밥퍼'를 운영하고 있는 다일공동체는 6월부터 ‘밥퍼건물철거반대와 양성화지지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범국민적인 서명운동을 통해 밥퍼의 철거를 막고 양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일공동체에 따르면 밥퍼는 서울시와 합의에 의해 건축허가와 증축동에 대한 기부채납을 약속하고 토지사용승락을 받았다. 그런데 2022년 7월 동대문구청장이 바뀌며 불법건축물로 규정하고 2억8000여만 원의 이행강제금 부과와 철거명령까지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다일공동체는 “동대문구청장에게 7차례의 공식적인 공문을 통해 면담을 신청하였지만 외면당했다.”면서, “청량리 뉴타운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에 대한 조치로 밥퍼를 불법프레임으로 몰아가는 이필형 구청장의 공권력 남용과 공무원들의 행정실수를 순수민간봉사단체에 뒤집어씌운 부당함과 억울함을 주장하면서 시작한 범국민 서명운동은 8월 24일 3차 공판 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다일공동체의 밥퍼는 빈부귀천, 남녀노소, 종교와 국적을 가리지 않고 오직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사랑으로 섬겨오며 이제는 K-나눔의 상징이 되었다. 나라를 대신하여 36년간 봉사활동을 펼쳐온 ‘밥퍼’를 이토록 억울하게 지방자치단체장 한사람이 바뀌었다고, 돈 있고 집 있는 민원인들의 욕심과 이기심 때문에, 허무하게 무너지도록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일공동체 측은 “밥퍼를 지키는 일은 이 땅의 사회적 약자들을 지키는 일만이 아니며,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의 공의와 가정과 교회를 사랑으로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대신해 36년간 봉사활동을 펼쳐온 '밥퍼'를 이토록 억울하게 지방자치단체장 한사람이 바뀌었다고, 허무하게 무너지도록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다일공동체는 “현 동대문구 이필형 구청장을 규탄하고 밥퍼철거를 반대하는 범국민 운동을 대한민국의 소시민들의 선한 양심으로 반드시 ‘밥퍼’를 지켜내어,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위하여, 사회공익을 위한 사랑의 나눔이 최우선이 되는 날까지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일공동체에 따르면 19일 현재까지 서명운동에 동참한 인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해 1만5693명에 이르며, 그 중 동대문구 구민은 2057명이다.

한편, 다일공동체 최일도 대표는 견디기 힘든 심적 고통과 스트레스로 6월 1일 ‘육종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누구를 원망하거나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며 범국민 서명운동으로 밥퍼를 지켜내서 한국사회가 아직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배려와 존중이 살아있으며 선한 양심도 잃지 않았음을 온 세상에 증거하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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