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부여 가림성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됐다.

문화재 / 왕보현 기자 / 2021-08-09 12:33:40
- 단풍나무 단목으로는 처음 천연기년물로 지정
- 각종 촬영지로 각광, ‘성흥산 사랑나무’로 불리기도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전라북도 정읍시 내장동 내장산(금선계곡)에 위치한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와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가림성 정상부에 자리한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9일 문화재청이 밝혔다.  

▲ 드라마 ‘서동요’와 ‘호텔 델루나’ 등에 잇따라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성흥산 사랑나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가 천연기념물에 지정되었다.(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번에 천연기념물이 된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높이 16.87m, 밑둥둘레 1.13m, 가슴높이 둘레 0.94m에 이르고, 가지와 잎이 달린 수관(樹冠)의 폭이 동-서는 20.32m, 남-북은 18.10m로 나무의 나이는 290년(추정)정도다. 내장산의 단풍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큰 노거수(老巨樹)로 급경사지와 암석지의 불리한 환경에서 오랜 세월 자생하면서 주변의 수목과 어우러져 외형적으로 건강하고 웅장한 수형을 이루는 등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
▲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높이 16.87m에 밑동 둘레가 1.13m, 가슴높이 둘레가 0.94m고, 수관폭은 동서로 20.32m, 남북으로 18.10m로 수령이 290년으로 추정되는 내장산 단풍나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단풍나무 단목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사진=문화재청 제공)

‘내장산에서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아들의 효심에 감동한 산신령이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수종을 붉게 만들었다’라는 내장산 단풍 전설이 내려오는 등 단풍나무는 가을철 내장산 단풍경관을 이루는 대표수종이며 상징목이다. 현재까지
전북 고창군 문수사의 단풍나무 숲이 지난 2005년 9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나, 단풍나무 단목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읍 내장산 단풍나무’는 작년에 지정된 ‘담양 태목리 대나무 군락’에 이어 지역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높이 22m, 가슴높이 둘레 5.4m에, 수관폭은 동-서가 20.2m, 남-북이 23.5m에 이르며 수령은 400년 이상(추정)으로,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쌓은 가림성(사적)내 금강 일원이 조망되는 산성 정상부 남문지(220m)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문화재청 제공)

이날 함께 지정된 천연기념물 ‘부여 가림성 느티나무’는 높이 22m, 가슴높이 둘레 5.4m에, 수관폭은 동-서가 20.2m, 남-북이 23.5m에 이르며 수령은 400년 이상(추정)으로, 501년(백제 동성왕 23년)에 쌓은 가림성(사적)내 금강 일원이 조망되는 산성 정상부 남문지(220m)에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거센 바람 등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한 독특한 판근(板根, 땅 위에 판 모양으로 노출된 나무뿌리)이 도드라지고 생육상태도 양호하여 자연경관과 학술 면에서 가치가 크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기존 느티나무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건강하고 온전한 모습으로 주변이 트인 산 정상에 위치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면서 아름다움을 뽐내 드라마 ‘서동요’와 ‘호텔 델루나’ 등에 잇따라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성흥산 사랑나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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