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사람과 해바라기, 그리고 저녁노을

포토 / 왕보현 기자 / 2020-10-05 12:08:49
- 연천 호로고루성 인생샷 명소
- 저녁노을과 어울려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물결

[티티씨뉴스 경기 연천, 글·사진=왕보현 기자]

▲ 연천 호로고루 1만평에 이르는 해바라기 들판이 옛 고구려 땅 연천 호로고루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우리의 가을 하늘은 언제 보아도 청명했다. 미세먼지 사라진 가을 하늘은 한 폭의 그림이다. 도시의 마천루부터 들판에 외로이 서 있는 한그루 소나무까지 어떤 풍경도 맑고 투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하면 예술작품으로 고정된다. 맑은 하늘과 맞닿은 공제선의 황금분활은 그대로 인생샷의 배경이 된다.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작품이 된다. 생각도 해볼 수 없었던 비대면 추석 명절을 보냈다. 명절이 지나고 가을의 맑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내일을 설계하는 것은 어떨까?
▲ 연천 호로고루성아래 노란 해바라기 무리가 바다를 이루고 있다. 온종일 자신을 비춰주던 가을 햇살이 서산에 걸릴 무렵 호로고루성 위 사람들은 실루엣이 되어 붉게 물든 석양과 함께 한 폭의 풍경이 된다.
옛 고구려 땅 연천 호로고루성에는 노란 해바라기 무리가 바다를 이루고 있다. 긴 장마와 태풍을 이겨낸 해바라기들도 어느새 잎이 떨어지고 줄기가 마르면서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 온종일 자신을 비춰주던 가을 햇살이 내일로 떠나며 서산에 걸릴 무렵 호로고루성 위 사람들은 실루엣이 되어 붉게 물든 석양과 함께 한 폭의 풍경이 된다.
호로고루 성 위에 오른 시민들이 서쪽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감상하며 코로나에 지친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연천군 장남면 호로고루의 해바라기 언덕에서는 매년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통일바라기> 축제가 이루어진다. 7회째로 준비한 올해 <통일바라기> 축제는 일찌감치 취소되었지만,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주민들이 30,000㎡(약 1만 평) 드넓은 부지에 직접 심은 해바라기는 노란 절정을 지났지만 호로고루성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호로고루성은 개성과 서울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에 있는 고구려성이다. 임진강 변에 형성된 28m 높이의 현무암 수직 절벽을 이루는 긴 삼각형 평지 위에 쌓은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 강기슭 평지에 쌓은 성)이다. 이곳의 임진강은 갈수기에 걸어서도 강을 건널 수 있으므로 예로부터 평양과 서울을 연결하는 가장 단거리의 육상교통로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 호로고루는 원당리에서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지류가 흐르면서 형성된 약 28m 높이의 현무암 수직단애를 이루는 긴 삼각형 대지 위에 조성된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호로고루의 어원에 대해서는 이 부근의 지형이 표주박, 조롱박과 같이 생겼다 하여 호로고루라고 불린다는 설과 "고을"을 뜻하는 '홀(호로)'과 '성'을 뜻하는 '구루'가 합쳐져 '호로고루'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호로고루성 지역은 조수간만의 영향을 받는 감조(感潮)구간의 상류에 위치하여 임진강 하류에서부터 배를 타지 않고 도하(渡河)할 수 있는 최초의 여울목에 위치한다.
▲ 연천군 장남면 주민들이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30,000㎡(약 1만 평) 드넓은 부지에 직접 심은 해바라기는 노란 절정을 지났지만 호로고루성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 티티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