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게 될 홍콩,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관광 / 왕보현 기자 / 2021-11-23 10:48:08
- 가자 서쪽으로! 보여줄게 완전히 새로워진 홍콩
- 홍콩의 뜨거운 핫플, 구룡으로 이동하다
- 빅토리아 하버를 품고있는 서구룡 아트파크, 해시태그 부르는 뷰맛집
- 서구룡 문화지구의 중심, 홍콩 엠플러스뮤지엄,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 아시아 최대 시각박물관, 홍콩 엠플러스 뮤지엄(사진=홍콩관광청 제공)
홍콩은 시내 곳곳을 재정비하고 가다듬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홍콩행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고민 말고 가장 먼저 구룡 서쪽 지역으로 향하자. 새로워진 홍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동안 이 정도로 드라마틱한 변신을 경험하지 못했던 홍콩 현지인들조차도 낯설지만 변화한 홍콩에 열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구룡 서쪽지역에 거대하게 자리잡은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WKCD)’의 탄생과 변화가 있다.

해시태그를 부르는 뷰맛집 아트파크와 홍콩 엠플러스뮤지엄까지
▲ 엠플러스뮤지엄 입구

홍콩 엠플러스뮤지엄(M+뮤지엄)은 11.12일 개관하자 마자 10여만명이 온라인 예약을 마쳤다. 특히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근무했던 정도련 수석이 부관장을 맡아 예술로 새로워진 홍콩의 그 중심에 있다. 빅토리아 하버의 압도적인 광경을 품고 있는 서구룡아트파크도 공개되자마자 단숨에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가족들의 피크닉 장소, 반려동물과의 산책로, 친구들과의 해피 아워 등 모든 것이 가능한 서구룡아트파크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특히 현재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Sunset)을 볼 수 있는 장소로 해시태그 되고 있다.

홍콩관광청의 ‘서구룡문화지구’ 네이버후드프로젝트, 현지인처럼 여행하기
서구룡문화지구는 조던과 야우 마 테이(Yau Ma Tei) 서쪽, 워터 프론트 부지에 위치한 초대형 예술문화 허브로 40헥타르의 매립지에 산책로, 공공광장, 콘서트홀, 갤러리 등 열린 공간을 모두 포함한다.

‘네이버후드 프로그램’이란 여행객이 홍콩 현지민들의 일상으로 스며들어 그들의 삶을 체험하는 것을 뜻한다. 홍콩사람들의 일상을 관광 콘텐츠로 키우기 위한 시도는 수년 전부터 있어 왔다. 2017년 올드타운센트럴과 삼수이포(Sham Shui Po)를 중심으로 진행되어온 ‘현지인처럼’ 프로젝트의 바통을 2021년 가을부터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가 이어받았다.

옛모습을 간직한 홍콩으로 시간 여행-조던과 야우마테이

현재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서구룡문화지구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는 홍콩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그곳에서 지하철로는 두세 정거장밖에 안되는 곳에 타임 슬립을 한 것처럼 옛모습을 간직한 찐 홍콩과 마주할 수 있다. 하룻동안 충분히 걸어서 구경할 수 있는 크기로 조던과 야우마테이역 사이를 가로지르는 템플 스트리트Temple Street와 상하이 스트리트Shanghai Street를 두 개의 큰 축으로 삼아 여행 동선을 정할 수 있다. 스트리트 주변에 오밀조밀하게 숨어있는 보석 같은 장소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홍콩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리얼 홍콩을 탐험하게 된다.

역사가 있는 헤리티지 건물과 벽화에서 인생샷

 MTR 야우마테이 역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한눈에 봐도 현대 빌딩과 차이가 나는 오래된 건축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담하고 빨간 벽돌의 레드브릭 빌딩Red brick building은 예전 일대의 양수시설을 담당하던 곳으로 1895년에 지어졌다. 현재는 근처 헤리티지 건물들을 관리하는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이 주변에서 반드시 둘러볼 곳은 레드브릭 빌딩 뒤로 보이는 이탈리아 예술가 픽셀판초Picxelpancho의 거대한 벽화다. 로봇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존중의 메시지가 담긴 이 벽화는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묘하게 어울리는 오페라 극장과 과일 시장

맞은 편에는 현재도 활발하게 공연이 펼쳐지는 야우마테이 극장Yau Ma Tei Theatre을 찾을 수 있는데, 광동어로 진행하는 경극, 캔토니즈 오페라Cantonese opera를 감상할 수 있다. 1층짜리 아담한 극장은 1930년에 지어진 근현대 건축으로 예전에는 시네마 상영관으로 쓰였지만 현재는 경극 공연에 특화되었다. 입구에 맞은편에는 1913년에 문을 연 과일 도매시장Fruit Market이 있다. 물론 시장 상인들이 뿜어내는 생동감과 빨간 조명아래 홍콩 전통시장의 진수를 만끽하기 좋은 곳이다.

제이드와 바다의 신에게 소원을 말해봐
▲ Yau Ma Tei Police Staion(사진=홍콩관광청 제공)
과일 시장에서 걸어 5분정도 거리에 199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야우마테이 폴리스 스테이션Yau Ma Tei Police Station이 웅장하게 서있다. 1922년에 지어진 이 건물로 지금은 간단한 민원 처리만 하는 곳으로 보존되고 있다. 경찰서와 가까이에는 건강과 번영을 상징하는 제이드와 각종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제이드 마켓Jade Market과 바다의 신 틴하우를 모시고 있는 틴하우 템플Tin Hau Temple을 돌아볼 수 있다. 어촌을 기반으로 하는 홍콩인 만큼 틴하우사원이 전역에 있다. 구룡반도에서 가장 큰 틴하우 사원으로 광장을 끼고 있어 여행자와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된다. 소원을 비는 홍콩 사람들로도 늘 붐빈다. 특히 입구에 있는 금색 드래곤 보트에 금종이를 붙이며 바다의 신에게 소원을 빌면 잘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핫한데 힙하기까지! 야우마테이 그리고 조던 
▲ Tin Hau Yau Ma Tei(사진=홍콩관광청 제공)
옛 것과 날 것의 모습을 힙한 코드로 받아들이는 여행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장소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오랜 시간을 견뎌온 건물과 대를 이어 장사하는 노포가 줄지어 있는 곳, 그래서 진짜 홍콩을 만날 수 있는 서구룡의 동네, 보석 같은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홍콩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리얼 홍콩을 탐험하게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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