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보다 꿈에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식물학자 신혜수 박사

오피니언 / 왕보현 기자 / 2022-04-22 10:36:28
- 네이버 지구의 날 스페셜 로고 이야기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네이버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스페셜 로고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 공식 불로그 NAVER DIARY에 ‘지구의 날’ 로고 제작 이야기를 통해 지구의 날 의미와 스폐셜 로고를 제작한 신혜우 작가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 네이버가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스페셜 로고를 발표했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축하합니다!”로 시작한 기사를 통해 “지구의 날은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날”로, “1970년 미국 해상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2000만 명의 자연보호자들이 모여 최초로 자연보호 캠페인을 전개한 날에서 유래되었다.”며 유래를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지구의 날을 전후해 소등 행사 등 저탄소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신혜우 (사진= 한국교직원공제회 [The-K 매거진]) [출처] [스페셜로고] '지구의 날' 로고 제작 이야기 - 신혜우 작가|작성자 네이버 다이어리

​“올해 '지구의 날' 스페셜로고는 꽃이 피어나 열매를 맺기까지 생물의 생애와 자연의 순환을 담았다.”면서, “사라지는 것 같지만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과정은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킨다. 지구의 모든 생명들이 건강하게 이 과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일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다짐하고 실천해 보자”고 권한다.
▲ 스미소니언 환경연구센터에서 식물 공생균 연구 모습 [출처] [스페셜로고] '지구의 날' 로고 제작 이야기 - 신혜우 작가|작성자 네이버 다이어리

로고를 제작한 신혜우 작가는 본인을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라고 소개한다.
“대학에서 생물학과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식물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식물분류학은 지구에 자연적으로 탄생한 야생 식물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탐험과 식물 채집을 통해 식물 표본을 제작하고 모니터링과 실험을 통해 논문을 쓴다. 새로운 종을 보고하고 분류하거나 유전자와 게놈 분석으로 종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도 한다. 식물형태학적 연구의 일환으로 자연스레 식물 그림도 그리게 되었다.”고 본인을 소개한다.
신 박사는 “식물 도해를 15년 넘게 그리다 보니 화가라는 직업도 가지게 되었다. 식물학자와 화가라는 두 직업은 많이 다른 것 같지만 식물 연구로 통한다.”면서, “저는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 우리를 둘러싼 자연에 호기심이 크고, 많은 분이 자연과 친해지길 바라서 전시, 강연, 식물상담소, 출판 등을 통해 대중과도 만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어떤 영역인가 물었다.
▲ 섬기린초 제작 과정 [출처] [스페셜로고] '지구의 날' 로고 제작 이야기 - 신혜우 작가|작성자 네이버 다이어리

“저는 과학 일러스트레이션의 여러 장르 중 식물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있는 보태니컬 일러스트레이터 이다. 논문, 도감 등의 문헌조사와 채집, 표본 관찰 등의 연구를 통해 과학적 정보를 기록한 그림을 그린다.”면서, “논문을 보면 흔히 글과 도표로 연구 결과를 보여주는데 그림이 더 효율적인 기록 방법일 때가 있다. 식물형태학적 기록을 위해서도 그림은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과학 일러스트레이션은 그 표현 방식과 규정이 엄격하여 주관적 표현보다 오랜 관찰을 통한 객관적 기록이 중요한 분야이다. 식물의 생애, 전 세계 서식처에서의 모습, 종 내 변이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 최대한 정확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상상과 창작 위주의 일반 일러스트레이션과 다른 점을 설명한다.

지구의 날 로고 제안을 받고, “파괴되고 있는 환경과 고통 받고 있는 생물들을 생각하며 지구를 위로하는 날이 아닌 앞으로 맞이할 지구의 날은 깨끗하고 행복한 지구에 감사하는 기쁜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기쁨을 전할 수 있는 로고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 산수국 (2015, 수채, 460x460) ⓒ신혜우​ [출처] [스페셜로고] '지구의 날' 로고 제작 이야기 - 신혜우 작가|작성자 네이버 다이어리
신 박사는 로고의 컨셉에 대해 “어떤 식물 종을 대표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릴 때 저는 한 장의 종이에 그 종의 전 생애를 담으려고 노력한다.”면서, “꼭 필요한 정보와 아닌 정보를 구별해서 담긴 하지만 꽃이 피어나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은 필수적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한다. “생물의 생애와 자연의 순환, 사라지는 것 같지만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과정은 언제나 생명의 경이로움인데 그림에 표현한 그런 순환을 로고에 담고자 했다.”라고 설명한다.

​이번 로고에는 섬기린초, 해국, 산수국 등 식물이 등장한다.
▲ 독도 식물 조사 모습 [출처] [스페셜로고] '지구의 날' 로고 제작 이야기 - 신혜우 작가|작성자 네이버 다이어리

섬기린초는 울릉도와 독도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고유 식물이다. 꽃이 피면 노랗게 빛나는 별처럼 생겼는데 꽃들이 무리 지어 있어 더 환한 느낌을 준다. 열매 또한 별 모양으로 익어 꽃봉오리에서 열매가 되기까지 계속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독도를 대표하는 동물이 괭이갈매기와 강치라면 독도를 대표하는 나무는 사철나무, 꽃은 해국이다. 물론 섬기린초나 술패랭이도 예쁘지만 해국은 독도에서 흔하게 자라고 꽃이 화려해 가을이면 연보랏빛으로 독도를 수놓는다.
▲ 섬기린초 (2018, 수채, 510x600) ⓒ신혜우 [출처] [스페셜로고] '지구의 날' 로고 제작 이야기 - 신혜우 작가|작성자 네이버 다이어리

산수국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원예품종인 수국과 달리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뜨릴 수 있다. 자연스럽지 않은 인간이 만든 원예종보다 야생식물이 아름다운 이유다. 이 그림은 저의 첫 책인 [식물학자의 노트] 표지가 되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신혜우 박사는 이화여대 이남숙 교수님 연구실에서 기생식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생식물은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어 2014년에 시리즈를 그리게 되었는데요. 나중에 박사학위 주제가 되었으니 인연이 정말 깊은 것 같습니다. 참나무겨우살이는 국내에서 책 [랩걸]의 표지로 알려졌지만 그 전에 2014년 영국왕립원예협회 전시에 전시되어 금메달과 최고전시상 트로피를 수상한 기생식물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 해국 (2016, 수채, 750x530) ⓒ신혜우 [출처] [스페셜로고] '지구의 날' 로고 제작 이야기 - 신혜우 작가|작성자 네이버 다이어리

“직업보다 꿈에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신 박사는 “식물 연구와 과학 일러스트레이션을 앞으로도 자유롭게 잘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면서,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계속해 나가고 싶다. 그리고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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