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단풍 속에서 천연염색 체험하세요”
- 자연 / 왕보현 기자 / 2022-10-13 10:00:55
- 국립수목원, ‘색을 담고 있는 식물, 색으로 피어나는 문화’ 특별전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봉숭아 꽃물이 첫눈 내릴 때까지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옛 여인들은 한 여름 봉숭아 꽃물을 손톱에 물들이며 마음 속 사랑을 간절하게 바랬나보다. 이처럼 조상들은 색을 식물에서 얻고 그 색으로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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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은 13일부터 11월 30일까지 특별기획 「색을 담고 있는 식물, 색으로 피어나는 문화(A colorful culture that blooms with plants)」 염색전시회를 산림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수목원에서 2021년 발간한 「한국의 염료식물과 전통 염색」 연구간행물을 토대로 염료역사와 함께 발전한 문화를 살펴보고, 색조 분류에 의한 우리 염료식물의 현황제공 및 염색식물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마련되었다.
전시 프로그램은 염료 콘텐츠 전시, 특별강연, 염색체험, 오방정색 계열로 만나는 염료식물로 구성된다.
‘염료역사 들여다보기’, ‘색으로 보는 사회’, ‘식물과 함께하는 우리 색의 문화’로 구성되는 염료 콘텐츠 전시에는 천연염료로 염색된 오방정색, 오방간색 및 염색 횟수에 따라 다르게 염색된 생사 등 다양한 원단들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전통 천연염색 도구 전시와 염색 과정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한 영상자료 및 천연염색을 활용한 생활용품도 전시관 내에서 볼 수 있다.
흔히 오방색이라 부르는 오방정색은 우리나라 전통색으로 청색, 적색, 황색, 흑색, 백색이 있다.
이에 오방간색은 두 오방정색의 중간색으로 오행의 상생과 상극관계에 따라 상생간색과 상극간색으로 나누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극간색인 녹색(연초록색), 유색(황갈색), 자색, 분홍색, 벽색(연남색)을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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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염색과 매염제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10월 15일부터 11월 6일까지 산림박물관 중앙정원에서 매주 토·일요일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기(10:30~12:30), 손수건에 쪽 물들이기(14:00~16:00)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전시실 내부에는 오방정색계열 식물세밀화 50점이 전시되며, 전시원에서는 오방정색계열 길 4코스(청색계열, 적색계열, 흑색계열, 황색계열)를 통해 43종의 염료나무 찾아보기 구성된다. 전시원의 각 코스는 둘러보는데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이해를 돕는 활동지도 제공한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풍악산의 단풍보다 더 아름답다는 이야기가 있는 광릉숲의 단풍철에 가족들과 천연염색의 문화와 체험을 즐기면서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면서 “앞으로도 매년 주제별 특별기획전시회를 개최를 통해 산림생물자원과 연계된 문화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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