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선셋유람선 타고 10분! 제주 최서단 미지의 무인도 탐험

기획·특집 / 강인원 기자 / 2026-05-26 09:15:48

[티티씨뉴스=강인원 기자] 발길 닿는 곳마다 절경과 스토리를 품은 보석 같은 섬 제주도. 제주도 없는 대한민국 관광을 상상하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로 제주도의 지위는 유일무이하다 하겠다.

 

제주의 서쪽 끝자락에서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섬이 하나 있으니, 이름하여 차귀도! 제주도 부속 무인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차귀도는 동쪽 끝 우도와 달리 대중에게는 아직도 생소하다. 제주도 서쪽 끝 고산리 해안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차귀도는 제주도 주변 59개의 무인도 중 가장 큰 섬으로 육안으로도 잘 보이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차귀도의 모습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화산활동이 빚어낸 기괴하고도 웅장한 해안 절벽, 온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까지 차귀도는 방문자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볼거리를 품고 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유인도였던 차귀도는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 촬영지이기도 했다. 안보상의 이유로 주민을 이주시켜 무인도가 된 것이 차귀도 자연환경에는 복으로 작용했다. 현재 차귀도에는 희귀한 82종의 식물이 군락을 이루며 원시 생태계를 형성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차귀도는 2000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유람선이 차귀도에 가까워지면 독수리 바위를 포함한 해안 절벽이 기이한 형상으로 위용을 자랑한다. 그 뒤로 보이는 장군바위는 차귀도를 만들어낸 화산 분화구의 중심부이자 제주도 설문대 할망 전설에서 5백 명 아들 중 막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천연보호구역답게 탐방 인원도 시간도 정해져 있다. 섬에는 선박 접안시설이나 등반로, 전망대 정도 최소한의 인공 시설만이 있을 뿐 화장실도 없다. 나물 채취를 포함한 자연 훼손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차귀도 선착장에 내리면 1시간 정도의 자유 탐방 시간이 주어진다. 열심히 걸으면 섬 한 바퀴를 돌고 올 수 있는 시간이다. 섬 트레킹은 일부 경사가 있는 구간은 계단이 정비되어 있어 난이도는 높지 않다. 

 

선착장에서 내려 계단을 오르면 좌우로 대나무가 무성하다. 차귀도 본섬이 죽도라 불리는 이유를 보여준다. 대나무 숲을 지나면 과거 주민들이 살았던 집터가 폐허와 함께 나타난다. 이어 해안 절벽 쪽으로 등반로를 따라가면 왼쪽으로는 바다와 섬의 기암괴석, 오른쪽으로는 드넓은 평원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뒤를 돌아보면 제주도 해안의 풍경도 볼 수 있다. 

 

언덕길을 계속 오르면 차귀도의 정상 볼레기오름 정상에 도달한다. 흰색의 차귀도 등대가 정상에 우뚝 서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등대를 지나 반대편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섬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며 차귀도 트레킹을 마치게 된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유람선을 타고 돌아가는 길에는 배에서 차귀도를 둘러보는 시간이 주어진다. 유람선을 타고 멀리서 보면 섬 안에 있을 때와는 또다른 풍경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펼쳐진다. 

 

차귀도의 백미는 역시 일몰. 해가 수평선에 가까워지면서 빛도 점점 붉어지고 기암괴석의 실루엣 사이로 석양이 떨어지는 풍경은 기다림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선착장에 돌아오면 제주도 전통 등대 도대불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제주도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문화유산으로 잠시 보고 갈 가치가 있다.

 

차귀도 여행은 고산항에서 인근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차귀도선셋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다. 매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8회(09:40, 10:40, 11:40, 13:40, 14:40, 15:40, 16:40, 17:20) 운항하는 차귀도선셋유람선은 승객 정원 100명의 신조선으로, 유람선을 타고 차귀도에 내려 1시간의 차귀도 섬 트레킹 후 유람선을 타고 차귀도를 돌아보고 돌아오는 일정이다. 마지막 항차는 일몰을 감상하는 선셋투어로 운영된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가 진행하는 제주 관광 붐업 1차 행사에 따라 차귀도선셋유람선 승객을 대상으로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차귀도에서 인생샷 투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선상에서, 또는 섬에서 직접 해녀 차림을 하고 인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 작은 무인도에서 사진 속에서나마 해녀가 되어본다면, 인생샷이라는 표현이 허풍은 아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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