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 “시민안전 우리가 책임져요”

교통 / 왕보현 기자 / 2020-09-01 10:51:09
- 지하철 방역 최일선에서 땀 흘리는 환경관리원들
- 신도림역 하루 평균 이용객과 환승객 포함 50만 명, 긴장의 연속
- 근무시간 내내 청소와 방역작업 반복
- 서울시, 내달 6일까지 '천만시민 일주일 멈춤 주간' 선포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수도권 일대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강화하는 조치를 30일부터 시행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서 방역도 비상이다.  

▲ “소독약은 끈적임 있어서 얼룩지고 잘 안 닦여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 늘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쓰고 청소와 소독을 하다 보면 손에 습기가 차고 땀으로 옷이 몸에 달라붙는다. 팔과 허리도 아프고 땀이 흘러내려 눈에 들어가면 따갑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면 소홀히 일할 수가 없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전국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역을 찾아 방역 최일선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1호선 코레일테크(KORAIL Tech)소속 환경관리원(청소노동자)과 2호선 서울메트로환경 소속 환경관리원을 만났다.
▲ 시민들의 손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닦아내며 소독한다.

신도림역은 1984년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서 1,2호선 환승역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17만 명과 환승객 31만 명을 포함해 유동인구가 50만 명에 달하는 전국 전철역 이용률 1위 역이다.
서울메트로환경 소속으로 2호선 신도림역의 청소와 소독‧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이동순 반장(56, 오른쪽)은 “확진자가 역을 통과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무조건 총출동해 소독과 방역을 실시합니다. 본래 업무인 청소 외에도 요즘은 방역, 소독 작업에 쉴 틈이 없어요. 그래도 시민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에 마음은 뿌듯합니다” 고 말했다.

이용객이 많은 만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강조되면서 신도림역 관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역내 청소 및 방역과 소독을 책임지고 있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1, 2호선의 코레일테크와 서울메트로환경 소속 환경관리원들은 본래 업무인 청소 일 외에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방역과 소독 업무까지 병행하면서 쉴 틈이 없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민의 이동과 접촉이 많은 지하철 역사 내 개찰구, 화장실, 의자, 계단 등을 꼼꼼하게 방역소독하고 있다

하루 2교대 근무(야간 근무 별도)하는 이들은 역사 출입구 게이트, 대합실, 승강장, 내·외부 계단, 환승통로, 화장실 청소 및 쓰레기 분리수거 등이 주 업무다.

이들은 늘 혼잡한 인파 속에서 땀 흘린다.
▲ 신도림역은 1,2호선 환승역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17만 명과 환승객 31만 명을 포함해 유동인구가 50만 명에 달하는 전국 전철역 이용률 1위 역이다.

1호선 코레일테크 소속 우근심(59) 반장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확산되는것 같아 걱정이 크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늘 긴장하면서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 몹쓸 전염병이 빨리 진정되기를 기도한다”면서 “소독약은 끈적임 있어서 얼룩지고 잘 안 닦여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 늘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쓰고 청소와 소독을 하다 보면 손에 습기가 차고 땀으로 옷이 몸에 달라붙는다. 팔과 허리도 아프고 땀이 흘러내려 눈에 들어가면 따갑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면 소홀히 일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민의 이동과 접촉이 많은 지하철 역사 내 개찰구, 화장실, 의자, 계단 등을 꼼꼼하게 방역소독하고 있다.

코레일테크 김재병(64) 소장은 “늘 쓸고 닦고 물청소하고 걸레질하는 반복 작업이 쉬울 리 없다. 더욱 올해 들어서는 소독 방역작업으로 업무량이 크게 늘었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감사하다”며 “코로나19가 심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하면서 역을 이용하는 분들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꼭 필요한 분들만 전철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민의 이동과 접촉이 많은 지하철 역사 내 개찰구, 화장실, 의자, 계단 등을 꼼꼼하게 방역소독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내달 6일까지를 '천만시민 멈춤 주간'으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방역 강화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민의 이동과 접촉이 많은 지하철 역사 내 개찰구, 화장실, 의자, 계단 등을 꼼꼼하게 방역소독하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시청에서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간인 이달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일주일간을 '천만시민 멈춤 주간'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0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천만시민 일주일 멈춤 주간'을 선포했다.(사진=서울시 제공)
서 권한대행은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경각심, 치열하고 철저한 실천만이 감염병 확산의 질주를 멈출 수 있다"며 "해당 기간 시민 여러분께서는 각자가 방역의 주체로서 최대한 외출과 만남은 자제하고, 외부활동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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