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집중호우 대비 위기경보단계 ‘심각’단계

환경 / 왕보현 기자 / 2020-08-04 00:43:31
- 집중호우로 사망12명, 실종 13명, 이재민 919명
- 한강 수계 댐 일제히 방류…수위 조절 나서
- 팔당댐 초당 1만 톤 이상 방류…서울 한강 수위에 직접 영향
- 높아진 수위에 잠수교·한강공원 등 저지대 통제·대피 명령
- 동부간선도로 · 올림픽대로 등 통행제한

[티티씨뉴스 글 · 사진=왕보현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오후 6시를 기해 집중호우 대비 위기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 위치한 유람선이 흙탕물 위로 떠 있다.

'심각'은 풍수해 위기경보 단계인 '주의 - 경계 - 심각' 중에 가장 높은 단계이다.
▲ 중부지방에 연일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어 있다. 한강 수위가 올라가면서 올림픽대로 염창IC에서 동작대교까지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
▲ 서울과 경기 등에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3일 오전 5시30분부터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월계1교에서 바라본 흙탕물로 가득한 중랑천 전경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3일 오후 7시 30분 현재 사망 12명, 실종 13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재민은 919명에 달했다. 중대본은 1일 오전 10시 1단계, 2일 오전 1시 2단계, 2일 오후 3시 3단계 등 비상대응 수위를 높였다. 행안부는 이날 경기도(이천·안성)와 충청북도(충주·제천·음성·단양)의 피해지역 구호사업비로 2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
▲ 3일 아침, 월계1교 아래서 경찰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중대본은 “현 호우 상황이 예측하기 어려운 특성을 보이며 이미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져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적은 양의 비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또 “위기경보단계를 올린 것은 국민들과 위험 상황 인식을 함께하며 선제적인 예방과 통제, 대피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덧붙였다.
▲ 8월들어 사흘간 내린 비로 한강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3일 오전 잠수교가 침수됐다.경찰은 이날 잠수교로 내려가는 지하도 등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차량·보행자의 출입을 막으며 현장을 통제 중이다.
▲ 3일 오후 반포대교 아래 서울시 산하 자재창고에 물이 차 직원들이 자재를 옮기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장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상응하는 대책본부 운영 등 대응태세와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인명과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인력‧장비‧물자 동원이 적시에 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이어서 진 장관은 “최근 강한 비가 일시적으로 내리고 있는 기상 상황을 감안해 국민들은 불필요한 외출과 야외 작업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8월들어 사흘간 내린 비로 한강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3일 오전 잠수교가 침수됐다.경찰은 이날 잠수교로 내려가는 지하도 등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차량·보행자의 출입을 막으며 현장을 통제 중이다.
▲ 3일 아침, 월계1교 아래서 경찰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 반포대교 아래 한강시민공원 운동시설에도 기기 윗 부분만 남기고 모두 물에 잠겼다.
▲ 서빙고동에 사는 사는 시민들이 잠수교 아래에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에 잠긴 잠수교와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조명래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를 찾아 홍수통제소와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함께 영상 회의를 개최하고 집중호우에 대비한 홍수대책을 긴급 점검했다. 

▲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3일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집중호우 대비 홍수대책 긴급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제4호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이번 주중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관기관 간 협의를 통해 댐과 보의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갖고, 재난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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