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북극한파, 바다도 꽁꽁 갯벌도 꽁꽁...

자연 / 왕보현 기자 / 2024-01-26 00:09:30
- 강화갯벌 거대한 수묵화 연출
- 북극한파로 강화갯벌 꽁꽁

[티티씨뉴스 강화=글·사진 왕보현 기자]

▲ 한파가 이어진 25일 얼어 붙은 갯골을 비추며 아침해가 떠 오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북극한파가 바닷물마저 꽁꽁 얼렸다.
강추위가 이어졌던 25일 아침, 초지대교를 지나 강화도 동검도 일원의 해안을 찾았다.
강화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갯벌 중 하나이다. 강화갯벌은 보존상태가 좋아 그 가치는 무한대에 이른다. 강화도 남단, 석모도, 볼음도 등 주변 4억 4,880만m2(1억 3,600만 평)의 갯벌을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하여 보호 · 관리하고 있다.
▲ 강화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갯벌 중 하나이다

흔히 갯벌은 자연정화 활동을 하기에 ‘바다의 콩팥’이라고 말한다. 서해안 지역에서 적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도 갯벌의 정화능력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고 강추위와 한파가 이어지면서 갯벌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갯골 사이를 드나들던 바닷물이 하얗게 얼어붙으면서 갯벌은 자연의 캔버스가 된다. 흑백의 추상화는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탐방객을 불러 모은다.
▲ 강추위가 이어진 25일 강화겟벌에 거대한 수묵화가 그려졌다.

 

부지런한 사진동호인은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 자신 만의 포인트에서 찬바람과 마주하며 결정적 순간을 기다린다.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 해안남로를 따라 동검도 가는 길에서 만난 김정석씨는 갯벌 위에 떠 오르는 아침 해를 촬영하기 위해 출근 전에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한 겨울 찬바람 맞으며 갯골과 하얀 얼음 그 사이로 떠오르는 아침 해는 늘 새롭다”면서 “맞은 편 김포반도에서 붉은 해가 갯벌과 갯골 사이를 비추며 새로운 조형미를 선사한다”고 말한다.


바닷가 갯골 따라 피어 난 겨울 꽃은 바라보는 자리와 높이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특히 드론으로 내려 다 갯골은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담고 있다.

바다와 인접한 강화도 남단 도로를 달리다 보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강렬한 수묵화 같은 검은 해변을 만난다. 자동차로 목적지만 향해 달리다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차에서 내려 갯벌 위에 서는 순간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위대한 생태계를 발견하게 된다.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 낸 강화갯벌. 갯벌은 강화 남부지역, 석모도, 볼음도에 걸쳐 넓게 펼쳐져 있다.

무슨 산맥 같기도 하고 거대한 나무처럼도 보이고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드론으로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넓은 갯벌 사이로 다양한 형태의 갯골 따라 얼음이 얼어있었다.
▲  북극한파가 이어진 25일 오후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흔히 갯벌은 자연정화 활동을 하기에 ‘바다의 콩팥’이라고 말한다. 서해안 지역에서 적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도 갯벌의 정화능력 때문이다.
특히 강화갯벌은 시베리아, 알래스카 지역에서 번식하는 철새가 일본, 호주,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중 먹이를 먹고 휴식을 취하는 중간휴게소 역할을 한다. 세계적인 희귀종 천연기념물 제205호인 저어새의 번식지로도 유명하다.
▲한파가 이어진 25일 오후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얼어붙은 해변을 거닐고 있다.

동검도를 나와 다시 방향을 서북쪽으로 잡으면 동막해수욕장에 이른다. 동막해수욕장에서 파도의 포말이 얼기 시작해 바다 전체가 얼음이 된 장관을 만나게 된다. 해변의 모래사장까지 얼어붙은 동막해수욕장에서 만난 김미진 씨는 “겨울방학을 맞아 동료교사들과 함께 강화를 찾아 유적답사와 맛 집 순례를 왔는데, 바닷물이 꽁꽁 얼어붙을 것을 보게 되었다”면서 신기해 했다.
▲ 한파가 이어진 25일 오후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얼어붙은 해변을 거닐고 있다.

 

얼어붙은 바다는 어린이는 물론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게 된다.

▲ 매서운 한파가 이어진 25일 오후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얼어붙은 해변을 거닐고 있다.

 

남편과 함께 반려견 보미를 데리고 강화도를 찾은 김예빈씨는 “예쁜 일몰을 보려고 월차를 내고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을 찾아왔다”면서, “꽁꽁 언 바자 위에서 얼음을 밟으고 산보를 하다 보니 추위도 잊고 신기함만 가득하다. 얼음바다 위에서 인생사진 한 컷 구했다”며 기뻐했다.

 

▲ 한파가 이어진 25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이 꽁꽁 얼었다.

 

▲ 한파가 이어진 25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바다 얼음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 한파가 이어진 25일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이 꽁꽁 언 얼음위에서 추억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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