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댐도 홍수조절 한다…기후위기 대응 통합 물관리 '속도’

수자원 / 왕보현 기자 / 2021-03-31 00:04:00
- 환경부, 발전용댐 운영기준 마련
- 화천댐, 팔당댐, 홍수조절과 용수공급 시범 운영
- 전국 7개 발전용댐, 홍수와 가뭄 대응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마련

[티티씨뉴스=왕보현 기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통합 물관리가 속도를 낸다. 화천댐, 팔당댐 등 발전용댐을 대상으로 용수공급과 홍수조절을 위한 운영 원칙과 절차가 마련되었다. 

▲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통합 물관리가 속도를 낸다. 화천댐, 팔당댐 등 전국 7개 발전용댐을 대상으로 용수공급과 홍수조절을 위한 운영 원칙과 절차가 마련되었다. 사진은 2020년 홍수기에 수문방류를 시행하는 팔당댐(티티씨뉴스 자료사진)

환경부는 ‘댐.보 등의 연계운영 중앙협의회’를 3월 16일부터 30일까지 열고,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을 위한 시범운영 기준’을 확정했다.
중앙협의회에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중앙부처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물관리 공공기관과 민간전문가가 참여한다

이번 시범운영 기준은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 간의 협업으로 마련되었으며, 화천댐과 팔당댐의 용수공급과 홍수조절에 대한 운영원칙 및 기준, 절차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시범운영 기준은 지난해 4월 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 간 ‘한강수계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 협약’에 따라 용수공급.홍수조절 등에 대한 세부 기준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범운영 기준은 그동안 전력 생산만을 위해 운영했던 발전용댐의 저수된 물을 발전뿐만 아니라, 가뭄이나 홍수 발생 시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강수계 화천댐과 팔당댐을 대상으로 연중 안정적인 용수공급이 가능하도록 화천댐은 초당 22.2㎥, 팔당댐은 초당 124㎥ 이상을 상시 공급하도록 했다.

매년 6월 21일~9월 20일 홍수기에는 홍수기 제한수위 준수 및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고, 수문방류 승인을 통한 홍수조절을 시행토록 했다.
특히, 화천댐의 경우 작년 홍수기 동안 소양강댐, 충주댐 등 다목적댐과 연계 운영으로 홍수조절용량 2억 ㎥을 확보하여 홍수 피해를 줄였다.

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국 발전용댐(7개) 운영 규정을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 발전용댐 현황

전국 발전용댐 운영규정이 수립되면, 발전용댐이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되어 수도권 지역에 대한 용수공급 및 홍수조절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물관리 일원화로 통합물관리 기반은 마련되었으나 발전용댐, 농업용 저수지 등은 관리주체별로 운영되고 있어서 가뭄 및 홍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발전용댐의 다목적 활용을 위한 시범운영은 물관리기관 간 협력체계를 통한 본격적인 통합물관리체제 구축의 모범사례로 앞으로 기후위기에 따른 물관리에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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